편집자칼럼

  • 송광택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바울의 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 목사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대표 저서: 목회자 독서법(한언)
    E-mail songrex@hanmail.net

가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나요?

송광택 | 2021.07.08 08:27

가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나요?


가난한 시대를 사는 부유한 그리스도인( 로날드 사이더 지음, IVP)

 

이 책에서 저자는 이렇게 질문한다: “지나치게 많이 먹고, 고급스러운 옷을 입고, 사치스럽게 집을 장식한 사람들이 가난을 이해할 수 있을까? 우리는 아버지가 교과서를 사 줄 수 없기 때문에 마을의 학교에 가지 못하고 바깥에서 놀고 있는 아홉 살짜리 소년의 마음이 어떠한지 정말로 느낄 수 있는가? 우리는 가난에 찌든 부모가 자신의 어린 딸이 기본적인 의료 혜택조차 받을 수 없어서 아이들이 잘 걸리는 질병으로 죽어가는 것을 슬퍼하며 속수무책으로 지켜보는 심정을 이해할 수 있는가?”

한 저명한 경제학자는 절대 빈곤 가운데 살고 있는 12억 명과 같은 생활 방식을 채택할 경우 포기해야 할 사치품을 항목별로 분류했다. 예를 들면, 침대, 의자, 탁자, 텔레비전, 램프 등 모든 것을 치워 버려야 한다. 모든 가족은 벽장에 가장 낡은 외출복 한 벌, 셔츠나 블라우스 한 장만을 간직하게 될 것이다. 그 집 가장은 구두 한 켤레를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아내나 아이들은 신발을 한 켤레도 가질 수 없다. 더 이상 신문과 잡지와 책을 볼 수 없다.

굶주림은 이 세상에 만연해 있다. 매일 3만 명의 어린아이들이 굶주림과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 죽는다. 1,300만 명이 해마다 예방 가능한 전염병과 기생충에 의한 질병으로 죽는다. 유니세프는 개발도상국에서 보건, 교육, 가족계획, 깨끗한 물 등을 포함한 기본적인 사회 복지 사업을 제공하는 데 들어가는 총 비용이 매년 300억 달러에서 400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전 세계의 부자들은 해마다 골프를 치는 일에 이보다 더 많은 돈을 들인다. 선진국에 사는 사람들은 세계 인구의 5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은 지구 자원의 3분의 2를 소비한다.

성경은 두 가지 특별한 경우에 부유한 자들을 경고한다. 첫째는 가난한 자를 억압함으로써 부유하게 되는 경우이고 둘째는 그들이 가난한 자들과 나누지 않는 경우다. 성경은 신자들에게 가난하고 억눌린 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특별한 관심을 본받으라고 명령한다. 초대교회사를 살펴보면, 주후 250년까지 로마에 있는 교회는 1,500명의 궁핍한 사람들을 지원해 주었다. 후기 로마 제국에서 이 같은 종류의 경제적 나눔은 독특한 것이었다.

저자는 가난의 원인을 분석하면서 가난에 대한 단 하나의 원인은 없다고 말한다. 개인적인 죄된 선택과 복잡한 사회 구조가 가난을 유발한다. 기아의 일부는 부유한 나라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만들어 놓은 경제 구조의 결과다. 우선 세계 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세계 시장 경제에 참여할 만한 자본이 없다. 그들에게는 한 뼘의 땅도 없고, 돈도 없으며, 사실상 아무런 교육도 받지 못했다.

교회는 오늘날 가장 세계적인 단체다. 교회는 세계 역사의 중요한 순간에 나눔의 새로운 모델을 따라 살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저자는 다음과 같은 실제적인 제안을 한다: 월 예산을 세우고 그것을 지키라. 자전거와 카풀 제도를 이용하고 짧은 거리는 걸으라. 에어컨 대신 선풍기를 사라. 재생산할 수 없는 천연 자원의 소비를 줄이라. 옷에 대한 유행을 따르지 말라. 한 달 동안 생활 보호 대상자들과 같은 수준의 예산을 갖고 살아 보라. 아이들에게는 더 많은 물질보다는 더 많은 사랑과 시간을 주라.

이 책은 1977년 처음 출간된 이후 복음주의의 사회적 양심을 깨우는 날카로운 목소리가 되어온 현대의 고전이다. 2006년 한 기독교 잡지는 이 책을 복음주의 형성에 영향을 준 책 50권 중 하나(7)로 선정했다.

 

<더 읽어볼 책>

나는 가난하고 궁핍하오니(김성수, 그라티아)

레미제라블 묵상-가난한 자가 깨닫는 52가지 지혜(보브 웰치, 홍성사)

부와 가난에 관하여(자크 엘륄 외, 비아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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