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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진실하고 정직한 마가복음 읽기
복음의 본질과 복음의 핵심/김창훈/솔로몬/[조영민]
저자에게 한 학기 수업을 들은 바 있다. 이번에 저자의 첫 번째 설교집이 출판되어 나왔을 때, 저자가 설교학을 전공한 교수로서 실제 강단에서 설교했던 내용들에 대해서 살펴보고 싶었다.
저자가 말하는 수많은 이론들과 실제의 차이가 있다면 무엇이 있는지 그리고 저자가 정직하게 자신이 말했던 원칙에 의거해서 설교했었는지를 보고 싶었다. 또 저자가 책의 제목으로 사용했던 ‘복음’이 얼마나 선명하게 설교되어지는지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싶었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필자가 만나고 싶었던 내용은 이 책 가운데 다 들어 있었다. 한편 한편의 설교의 내용과 깊이에 있어서 만족할만했고, 그 진지함과 정직함에 있어서도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그의 설교가 지향했던 복음서를 통한 복음의 본질과 핵심에 있어서도 어느 정도 통일성을 가진 흐름으로 이해되어질 수 있도록 설교가 되어졌었다.
이 책의 설교들의 두 가지 긍정적 특징을 살펴보려 하는데, ‘정직함’과 ‘진지함’이라는 특징에 대해서이다. 오늘 날은 설교가 스스로 차별성을 내세워야 하는 때인 것 같다. 특별히 유명세를 타고 있지 않는 설교가라면 그들의 글이나 설교가 다른 이에게 읽혀지게 하기 위해서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무언가 자극적인 것을 요구하게 된다. 특별한 형식이나 특별한 예화 또는 특별한 논리 전개 방식 등으로 ‘자극적인 것’을 첨가하도록 종용받고 있다. 책이 팔리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설교가 청중들의 마음에 무언가 파문을 만들기 위해서이기도 한 이러한 설교들을 보면서 필자가 느끼는 것은 ‘정직함’의 결여이다. 정확하게 본문이 말하는 것에 대한 천착 없이 그 본문이 말하는 것 이상의 감동을 주기 위한 노력들이나 본문이 말하는 것 이상의 교훈을 주고 적용을 시키려는 것을 보면서 본문을 주해하고 성경본문 아래서 성경본문의 지도를 받는다는 원칙을 넘어서는 그러한 설교의 ‘정직함’ 결여를 봤다. 그것은 단번에는 또 얼마간은 좋을지 모르나 궁극적으로 말씀과 멀어진 설교들을 양산하고, 결과는 말씀과 멀어진 성도이다. 이런 면에서 저자의 설교는 본문 앞에 정직하다. 본문이 말하는 것까지 말하고, 말하지 않는 것에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화려한 수식이나, 화려한 예화도 거의 찾을 수 없지만 지속적으로 성경의 논리 속에서 성경을 말하는 것을 말하는 설교의 ‘정직함’은 한편 한편을 읽어가는 동안에 더 깊은 감동으로 말씀이 다가온다.
다른 하나는 ‘진지함’이다. 저자가 이 설교를 준비하고 선포했던 시기는 그가 유학을 마치고 설교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처음으로 사역하게 된 교회에서 대예배 연속강해 설교 본문이었다. 최신 설교학을 배운 학자로서 또 처음 담임목사로서 사역을 시작한 교회에서 주일 대예배 설교였기에 그가 한편 한편의 설교를 준비할 때 느꼈을 부담과 수고에 대해서 짐작할 수 있었다. 이 설교들을 읽으며 그 한편 한편을 붙들고 씨름한 흔적들을 동시에 읽게 된다. 최소 20시간 이상을 온힘을 다해 준비했었다는 저자의 회고와 함께 한편 한편을 설교하는 설교자의 수고와 본문의 내용의 해석을 위해 씨름하며 진지하게 그 설교들을 완성시켜간 그의 설교들은 한편 한편이 대단한 완성도를 보여줬다. 쉽게 양산된 설교들의 모음이 아니라(알겠지만 유명한 일부 목사님들 설교 가운데 그런 설교도 있다) 정말 수고한 흔적들을 접할 수 있는 ‘진지함’이 살아 있는 설교집 이었다는 것이다.
아쉬움으로는 설교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적용에 있어서’와 ‘설교자를 위한 부연 설명의 부재’이다. ‘적용의 빈약함’은 당시 그가 있었던 교회내의 구체적인 적용의 부분을 이 책의 원고에서 생략함으로 원칙적인 적용만 남게 되어 생긴 것인데, 최초에 구체적 대상을 두고 설교한 목회자의 설교에서 구체적인 적용이 생략 된 채 설교 원고를 읽게 되었기 때문에 느끼게 되는 부분인 것 같다. 이것은 설교의 관찰과 해석 그리고 구성에 있어서 대단히 잘 짜여 졌음에도 결론 부분에서 무언가 부족한 느낌을 주게 만들고 있다.
다른 하나는 그가 이 책을 저술하는 동기로 말하고 있는 ‘한국 강단의 설교에 대한 부담감’에 대한 부분이다. 바르게 설교하기를 원하는 이들을 위한 수고가 포함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마가복음을 설교하는 과정 속에서 만나게 된 본문 주해의 팁이나 해석이나 설교에 있어서 고심하게 만들었던 특정 부분에, 설교에 대한 전문가로서 설교가를 위한 작은 설명들을 별지로 첨가했었다면 하는 것이다. 그런 배려가 있었다면 아마도 이 책은 그가 말하는 후배 설교가들을 위한 좋은 지침의 역할을 더 잘 수행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론적으로, 단 권 복음서 설교집을 찾기 어려운 현실에서, 그 분량이 두껍기(742페이지)는 하지만 단 권으로 된 복음서 설교집이 나왔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또 그 한권의 책을 통해 진지하고 정직하게 원칙대로 꾸밈없이 설교하고 있는, 설교학과 일치되는 좋은 설교들을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설교에 대해서 고민하는, 특별히 복음서를 가지고 복음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정리하기 원하는 평신도나, 복음서 연속설교를 해보기 원하는 목회자들에게 무척이나 소중한 정보를 줄 수 있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주 간만에 화려하거나 튀지는 않지만 정말 진지하고 정직한 강해 설교집을 만난 것 같다.
저자 김창훈
건국대학교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의 칼빈신학교에서 구약을 공부했으며 남아공의 스텔레본쉬 대학에서 예언자적 설교로 설교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귀국후 4년여 동안 광주 산수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섬기다가 지금은 한국교회와 강단의 회복을 소망하여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설교학을 가르치고 있다.
저자에게 한 학기 수업을 들은 바 있다. 이번에 저자의 첫 번째 설교집이 출판되어 나왔을 때, 저자가 설교학을 전공한 교수로서 실제 강단에서 설교했던 내용들에 대해서 살펴보고 싶었다.
저자가 말하는 수많은 이론들과 실제의 차이가 있다면 무엇이 있는지 그리고 저자가 정직하게 자신이 말했던 원칙에 의거해서 설교했었는지를 보고 싶었다. 또 저자가 책의 제목으로 사용했던 ‘복음’이 얼마나 선명하게 설교되어지는지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싶었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필자가 만나고 싶었던 내용은 이 책 가운데 다 들어 있었다. 한편 한편의 설교의 내용과 깊이에 있어서 만족할만했고, 그 진지함과 정직함에 있어서도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그의 설교가 지향했던 복음서를 통한 복음의 본질과 핵심에 있어서도 어느 정도 통일성을 가진 흐름으로 이해되어질 수 있도록 설교가 되어졌었다.
이 책의 설교들의 두 가지 긍정적 특징을 살펴보려 하는데, ‘정직함’과 ‘진지함’이라는 특징에 대해서이다. 오늘 날은 설교가 스스로 차별성을 내세워야 하는 때인 것 같다. 특별히 유명세를 타고 있지 않는 설교가라면 그들의 글이나 설교가 다른 이에게 읽혀지게 하기 위해서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무언가 자극적인 것을 요구하게 된다. 특별한 형식이나 특별한 예화 또는 특별한 논리 전개 방식 등으로 ‘자극적인 것’을 첨가하도록 종용받고 있다. 책이 팔리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설교가 청중들의 마음에 무언가 파문을 만들기 위해서이기도 한 이러한 설교들을 보면서 필자가 느끼는 것은 ‘정직함’의 결여이다. 정확하게 본문이 말하는 것에 대한 천착 없이 그 본문이 말하는 것 이상의 감동을 주기 위한 노력들이나 본문이 말하는 것 이상의 교훈을 주고 적용을 시키려는 것을 보면서 본문을 주해하고 성경본문 아래서 성경본문의 지도를 받는다는 원칙을 넘어서는 그러한 설교의 ‘정직함’ 결여를 봤다. 그것은 단번에는 또 얼마간은 좋을지 모르나 궁극적으로 말씀과 멀어진 설교들을 양산하고, 결과는 말씀과 멀어진 성도이다. 이런 면에서 저자의 설교는 본문 앞에 정직하다. 본문이 말하는 것까지 말하고, 말하지 않는 것에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화려한 수식이나, 화려한 예화도 거의 찾을 수 없지만 지속적으로 성경의 논리 속에서 성경을 말하는 것을 말하는 설교의 ‘정직함’은 한편 한편을 읽어가는 동안에 더 깊은 감동으로 말씀이 다가온다.
다른 하나는 ‘진지함’이다. 저자가 이 설교를 준비하고 선포했던 시기는 그가 유학을 마치고 설교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처음으로 사역하게 된 교회에서 대예배 연속강해 설교 본문이었다. 최신 설교학을 배운 학자로서 또 처음 담임목사로서 사역을 시작한 교회에서 주일 대예배 설교였기에 그가 한편 한편의 설교를 준비할 때 느꼈을 부담과 수고에 대해서 짐작할 수 있었다. 이 설교들을 읽으며 그 한편 한편을 붙들고 씨름한 흔적들을 동시에 읽게 된다. 최소 20시간 이상을 온힘을 다해 준비했었다는 저자의 회고와 함께 한편 한편을 설교하는 설교자의 수고와 본문의 내용의 해석을 위해 씨름하며 진지하게 그 설교들을 완성시켜간 그의 설교들은 한편 한편이 대단한 완성도를 보여줬다. 쉽게 양산된 설교들의 모음이 아니라(알겠지만 유명한 일부 목사님들 설교 가운데 그런 설교도 있다) 정말 수고한 흔적들을 접할 수 있는 ‘진지함’이 살아 있는 설교집 이었다는 것이다.
아쉬움으로는 설교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적용에 있어서’와 ‘설교자를 위한 부연 설명의 부재’이다. ‘적용의 빈약함’은 당시 그가 있었던 교회내의 구체적인 적용의 부분을 이 책의 원고에서 생략함으로 원칙적인 적용만 남게 되어 생긴 것인데, 최초에 구체적 대상을 두고 설교한 목회자의 설교에서 구체적인 적용이 생략 된 채 설교 원고를 읽게 되었기 때문에 느끼게 되는 부분인 것 같다. 이것은 설교의 관찰과 해석 그리고 구성에 있어서 대단히 잘 짜여 졌음에도 결론 부분에서 무언가 부족한 느낌을 주게 만들고 있다.
다른 하나는 그가 이 책을 저술하는 동기로 말하고 있는 ‘한국 강단의 설교에 대한 부담감’에 대한 부분이다. 바르게 설교하기를 원하는 이들을 위한 수고가 포함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마가복음을 설교하는 과정 속에서 만나게 된 본문 주해의 팁이나 해석이나 설교에 있어서 고심하게 만들었던 특정 부분에, 설교에 대한 전문가로서 설교가를 위한 작은 설명들을 별지로 첨가했었다면 하는 것이다. 그런 배려가 있었다면 아마도 이 책은 그가 말하는 후배 설교가들을 위한 좋은 지침의 역할을 더 잘 수행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론적으로, 단 권 복음서 설교집을 찾기 어려운 현실에서, 그 분량이 두껍기(742페이지)는 하지만 단 권으로 된 복음서 설교집이 나왔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또 그 한권의 책을 통해 진지하고 정직하게 원칙대로 꾸밈없이 설교하고 있는, 설교학과 일치되는 좋은 설교들을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설교에 대해서 고민하는, 특별히 복음서를 가지고 복음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정리하기 원하는 평신도나, 복음서 연속설교를 해보기 원하는 목회자들에게 무척이나 소중한 정보를 줄 수 있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주 간만에 화려하거나 튀지는 않지만 정말 진지하고 정직한 강해 설교집을 만난 것 같다.
저자 김창훈
건국대학교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의 칼빈신학교에서 구약을 공부했으며 남아공의 스텔레본쉬 대학에서 예언자적 설교로 설교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귀국후 4년여 동안 광주 산수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섬기다가 지금은 한국교회와 강단의 회복을 소망하여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설교학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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