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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사회적 저항과 소망을 품을 수 있는 교회를 꿈꾸며

크리스찬북뉴스 | 2016.07.02 09:26
사회적 저항과 소망을 품을 수 있는 교회를 꿈꾸며 한국기독교 흑역사/강성호/짓다/방영민 편집위원

성경에 보면 모든 권세는 하늘로부터 주어진다는 말씀이 있다. 그러면 독재정권과 악한 정부도 하나님이 허락한 것이기에 우리는 피해를 입고 억울한 일을 당하여도 무조건 그 체제에 순종해야 하는 것인가? 하나님의 뜻은 숨겨진 뜻과 드러난 뜻이 있는데 이런 경우 우리는 정부와 지도자들을 맹목적으로 인정하는 게 아니라 그들을 통해 나타나는 열매들과 삶을 보며 그들이 하나님의 사람인지 아닌지를 구별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우리 기독교의 역사를 보면 불의한 세력에 동조하여 교세를 확장하고 기득권을 확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신학적으로는 번영신학에 물들어 맘몬과 탐욕을 추구하는 종교로 변질되었고, 성공신화에 물들어 출세를 도와주는 미신적인 신앙으로 오해되었다. 그리고 역사적으로도 교회는 역사의식이 왜곡되고 사회의 이해성이 부족하여 늘 사람들에게 사랑과 존경과 신뢰받는 이미지보다 부정적인 모습으로 많이 비춰지게 되었다.

 이 책은 어린 시절부터 교회생활을 시작하고 대학에서는 선교단체 활동까지 하며 신앙생활을 열심히 한 저자가 기독교가 사회로부터 수치를 당하고 욕을 먹고 전혀 공적인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그 이유를 찾아가기 시작하며 만들어진 훌륭한 역사비평 책이다. 특별히 이명박 정권 때에 그의 비판과 교회를 향한 질문들은 더 가슴을 채우게 되었고 근현대사를 전공한 저자가 대학원에서 한국기독교 근현대사를 연구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책은 총 12장으로 된 3부로 구성되어 있다. 간단히 요약을 하면 1부는 식민지 경험과 한국기독교라는 주제로 한국 기독교가 제도화의 길을 어떻게 걷게 되었는지 일제 식민지 상황과 연결하여 설명한다. 또한 기독교가 식민지 전쟁과 침략전쟁에 적극적인 협력자였던 치욕스러운 과거사를 밝히고 일제의 잔재와 과거사가 제대로 청산되지 못하고 반민특위까지 와해되는 과정을 여러 자료들을 근거로 설명한다.

 

2부는 한국기독교의 왜곡된 정치참여라는 주제로 제주 4.3사건 및 여순사건, 국민보도연맹으로 이어지는 민간인 학살에 기독교인들이 참여한 것을 다루고 있다. 또한 이승만 집권 12(1948-1960), 박정희 집권 18(1961-1979), 전두환 집권 7(1980-1987)에 기독교가 부정선거에 개입한 것을 다루고 이어서 반공주의를 혐오하고 증오하여 극우 반공주의 노선을 걷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또한 여기서는 기독교가 정부와 결탁하여 감리교가 광화문 거리에 본부 건물을 세우고, YMCA 건물이 이승만 정권과 긴밀한 관계로 세워지게 되며 박정희 정권의 삼선개헌을 총신대가 지지하고 재단설립 및 인가되는 배경이 나온다. 또한 김준곤 목사와 박정희 정권이 결탁하여 정부에 조찬기도회 및 군복음화가 시작되고 선교단체에는 학생 아카데미가 세워지고 엑스플로 7480세계복음화 대성회가 열리게 되는 뒷이야기가 잘 소개되고 있다.

 

3한국기독교의 사회적 추문이라는 주제로 교회당 건축 붐이 일어나면서 부동산에 헐떡거리는 교회의 민낯이 나오고 다른 종교에 대하여 무례한 언행을 하며 전제적인 모습을 하는 기독교의 모습이 소개된다. 이어서 사회적 약자들 편에 서서 그들의 손을 잡아주기보다 사회의 권력과 권위에 복종하는 교회가 나온다. 또한 컴패션과 신애전자 그리고 이랜드 등 기독교 기업에서 일어나는 비인격적이고 비성경적인 실태를 고발한다.

 

책은 이렇게 일제시대와 한국전쟁 그리고 산업화에 이르기까지 한국 근현대사를 망라하고 있고 그 속에서 기독교의 과오를 역추적하며 우리를 역사의 현장으로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자료를 가지고 인도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기억의 정치학을 말하는데, 이는 국가권력의 공신적이고 기억과 민중의 저항기억이 교차할 때 상호충돌하며 타협하면서 쓰는 기법이다. 저자는 이것을 기독교에 접목하여 승리주의적으로 해석되는 기독교가 아니라 낮은 자리의 기억을 되살리는데 필자는 이런 저자의 방법이 성경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우리는 보통 오늘날 현대 교회의 문제와 기독교의 단점과 부족한 점을 말할 때 보통 교리적인 측면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았다. 역사적 개혁신앙에 있어서 교리의 가르침이 부족하고 복음에 대한 이해가 협소하여서 교회다운 모습을 잃어버렸다는 교회론적이고 신학적인 관점이 주류였다. 그러나 저자는 역사학도라 그런지 현대 기독교의 문제를 역사적 전망으로 풀어내는데 필자는 오히려 이 관점이 기존의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넘어 더 현실적이고 실제적이며 사회에서 인정이 되는 방법으로 여겨졌다.

 

아울러 현대 교회가 제도론적 교회로의 길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물론 제도와 체제를 갖춘다는 게 불가피하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기독교는 예수님이 가르쳐주시고 성경이 제시하는 거룩과 생명을 추구하기 위한 제도화가 되어야한다. 그런데 일제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보여지는 현재 교회의 모습은 제도의 유지와 확장을 위한 제도화였고 주류에 편승하는 분위기였다. 거룩한 목적이 있으면 그 과정도 거룩해야 하는데 오히려 능동적으로 야합하였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호전론적 기독교였다는 것이다. 기독교는 평화의 종교다. 살인과 폭력과 전쟁과 테러를 부정하고 오히려 이런 움직임을 저항하고 대적하는 평화의 상징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기독교는 전쟁을 옹호해왔고 일제시대 때는 자발적으로 물자지원과 인력공급 및 징집을 독려해왔다. 이어 비행기헌납운동이나 교회종을 주는 일 등 앞장서서 전쟁을 지원하고 권력에 타협해 왔다. 또한 성경해석에서 구원과 해방의 모티브가 있는 구약과 사회적 저항과 소망을 품을 수 있는 예언서를 금지하는 일에 협력하고 예수와 바울을 전쟁의 아이콘으로 설교하며 교회가 제국의 욕망을 정당화하는 일에 도구가 되고 말았다.

 

필자는 책을 보면서 처음엔 읽어나가기가 두렵고 무서웠다. 개신교 목사로서 우리의 치부와 죄들을 직시해야 될 생각에 가슴이 답답할 것만 같았다. 그러나 책을 보면서 그런 생각보다는 저자가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으로 서술하기에 균형 잡힌 시각이 좋았고 다원주의 사회에서 기독교가 가져야 될 역할과 책임성과 정체성까지 대안으로 제시하는 그의 주장에 역사가의 진면목이 보여서 아프지만 공감하며 읽게 되었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현재 저자는 가나안 성도지만 다시 교회로 복귀하여 기독교 역사가로서 예언자적인 사람으로 우리와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끝으로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도 과거사 청산이 되지 않아 그 암흑의 역사가 지속되고 있다. 교회 또한 이 부분에서 예외가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승만 정권과 박정희 정권과 전두환 정권 등 그들의 절대 권력과 이념논리에 의해 희생당한 사람이 너무 많다. 비극적인 것은 교회가 이런 역사의 현장에서 선지자적인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또한 백성의 삶 속으로 깊이 들어와 진리와 생명의 길이 무엇인지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독교인들은 정권에 동참하고 이념의 노예가 되어 수많은 민간인들을 죽였다. 이 일에 영락교회 및 다른 교회들이 지휘하였고 서북청년단과 국민보도연맹 등에 가입된 기독교인들이 죄없는 사람들을 학살하고 말았다. 그리고 산업화 시기부터 있었던 기독교 기업들의 비리와 부정과 강요와 압박 등 노동자를 탄압하고 예배를 통해 더 노동을 부과하는 등 인권을 유린하는 기업들을 보며 분노가 일어났다. 그리고 그런 악덕 기독교 기업은 현재에도 분명히 있다고 여겨진다.

 

그래서 필자는 이 책을 통해 이런 우리의 지난 역사적 과오를 보며 우리가 깨끗하게 인정하고 회개하고 돌아서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하나님께서 지난 역사에 기독교를 통해 이 땅에 선한 빛과 능력을 나타내셨다. 교육과 의료와 복지와 사회제도와 남녀차별과 인권에 있어서 기독교의 역할을 긍정적이었고 칭찬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그 이면에 흐르고 있는 전제주의적이고 친자본적이고 권력지향적인 종교의 모습은 우리가 인정하고 회개해야 될 것이다.

 

안그래도 요즘 기독교가 혐오와 증오와 차별의 종교로 인식되는 현실에서 우리가 지난날을 회개하고 청산해야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는 미래를 섬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책을 보며 괴로울 것 같았는데 저자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왜냐하면 저자는 감추어진 사실을 까발리는 게 목적이 아니라 교회를 향해 안타까운 마음으로 집필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4년간 자료를 수집하였다고 하였는데 그의 노력에 독자로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신채호 선생의 말씀을 떠올려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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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뿌리박은 영성의 길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의 길
영성과 삶
임영수/홍성사/송광택 편집고문


1. 저자 소개   저자 임영수는 1941년 신의주에서 태어나 숭실대학교 경제학과를 거쳐 장신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 연세대 연합신학원을 수료한 후 스위스 융 연구소와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 미국 프린스턴 신학교에서 연구 활동을 했다. 폴 투르니에 박사와는 융 연구소에 있을 당시 직접 만나 깊은 교유(交遊)를 나누며 많은 영향을 받았다. 영락교회, 주님의 교회에서 목회하였으며 지금은 개신교 영성공동체인 모새골을 섬기고 있다. 2003년 1월에 ‘모새골’(‘모두가 새로워지는 골짜기’의 줄임말) 사역을 시작하였다.임 목...
말씀으로 돌아갈 용기 말씀으로 돌아갈 용기
리셋
김관선/두란노/옥은숙


  1517년 복음의 변질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던 마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켰다. 내년은 그 500년이 되는 해다. 구교와의 종교전쟁과 핍박 속에서도 개신교는 세를 넓혀나가며 성장 신화를 써내려왔다. 그러나 지금, 그렇게 갱신을 표방하며 생겨난 개신교의 처음 저항정신은 퇴색한지 오래다. 이 상황에서 ‘조금씩의 진화와 개선만 있으면 되는가’ 아니면 ‘혁명적인 변화가 필요 한가’를 놓고 봤을 때 나는 늘 후자를 생각하곤 했다. 교회는 이미, 해도 너무하고, 너무 멀리 왔다. ‘이건 정말 아니다’ 하는 정도까지. ...
공동체성이 상실된 이 사회에서 공동체성이 상실된 이 사회에서
오두막
이재영/IVP/박예찬


부제(상처 입은 자들과 일구는 복음의 공동체)에서부터 볼 수 있듯이 이 책은 소외되고, 아픔이 많은 자들과 함께 공동체를 만들어 나간 살아있는 경험들로 가득 차있다. 책은 공동체를 시작했던 초창기부터 현재의 오두막에 이르기까지의 여정들이 시간 순으로 전개되고 있다.   우선 읽으면서 ‘나였다면 절대 이렇게 못살 것 같다,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요즈음 마을 공동체에 대해 관심들이 증가하고, 실제로 살려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겉으로 보기에는 참으로 부럽고 아름다워 보인다. 그러나 그렇...
<예수 인문학> 뒤집어 읽기 <예수 인문학> 뒤집어 읽기
예수 인문학
차정식/새물결플러스/이성호 편집위원


예열   <예수 인문학>은 표절논란의 중심이 된 지은이가 자신의 심정을 직간접으로 표현한 서문으로 인해 이미 세간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었다. 책을 펴낸 곳 역시도 파란을 피해갈 수 없었던 것처럼 이런 저런 이유들로 <예수인문학>은 그야말로 화제였다. 자칫 마케팅이 아닐까하는 의구심마저 불러일으키는 요소들이 그만큼 많았다.   서문이란 것이 대체로 작위적임에도 불구하고 자기도취적 용단(?)을 미화하는 내용 일색이 아닌가 싶어 당황스러웠다. 분노 모드의 온건한 작동으로 보인다...
사회적 저항과 소망을 품을 수 있는 교회를 꿈꾸며 사회적 저항과 소망을 품을 수 있는 교회를 꿈꾸며
한국기독교 흑역사
강성호/짓다/방영민 편집위원


성경에 보면 모든 권세는 하늘로부터 주어진다는 말씀이 있다. 그러면 독재정권과 악한 정부도 하나님이 허락한 것이기에 우리는 피해를 입고 억울한 일을 당하여도 무조건 그 체제에 순종해야 하는 것인가? 하나님의 뜻은 숨겨진 뜻과 드러난 뜻이 있는데 이런 경우 우리는 정부와 지도자들을 맹목적으로 인정하는 게 아니라 그들을 통해 나타나는 열매들과 삶을 보며 그들이 하나님의 사람인지 아닌지를 구별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우리 기독교의 역사를 보면 불의한 세력에 동조하여 교세를 확장하고 기득권을 확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삶의 모든 국면에서 하나님의 샬롬을 세우는 성경적 비전 삶의 모든 국면에서 하나님의 샬롬을 세우는 성경적 비전
세상을 뒤집는 기독교
브라이언 왈쉬/새물결플러스/송광택 편집고문


저자는 먼저 현대문화가 들려주는 ‘진보’에 대한 신화를 지적한다. 이 진보 신화는 현대문화, 특별히 서구문화에 내재하는 ‘종교’라고 말한다. “이 진보라는 신화는 교과서에 은밀히 녹아 있고, 광고 속에 묘사되고 있으며, 도심의 고층 빌딩에 우뚝 솟아 있으며, 대학 강단에서 전파되며, 정당의 공약으로 선전되고 있으며, 드라마와 뉴스에 의해 친절하게 연출되고 있다.”(19쪽) 이 진보라는 신화는 하나의 세계관이다.   우리의 직장생활은 과학지상주의, 기술지상주의, 경제지상주의라는 세 가지 신을 섬긴다. 그리고 가능한 한 ...
환영보다는 거절을 양쪽에서 받을 가능성이 높은 책 환영보다는 거절을 양쪽에서 받을 가능성이 높은 책
환영과 거절 사이에서
스탠리 그렌츠/새물결플러스/문양호 편집위원


1. 세 권의 책   한국적 상황에서는 서로의 의견을 개진하며 토론하고 싶어도 잘 안 되는 영역들이 있다. 아무리 합리적인 의견을 내어도 상대의 의견을 한쪽으로 규정하고 그 마음을 닫아버리는 경향들이 있다. 그중에 하나 가장 핫한 것이 바로 이 동성애의 문제일 것이다.   최근에는 퀴어 퍼레이드로 인해 토론을 넘어 물리적인 대결의 현상마저 나타났고 양쪽은 서로를 용서 받지 못할 최악의 죄인, 또는 호모포비아로 규정하고 혐오하는 모습들이 벌어졌었다,      예전에 존 스토...
서평을 쓰기 싫은 책, 서평을 쓸 수 없는 책 서평을 쓰기 싫은 책, 서평을 쓸 수 없는 책
오두막
이재영/IVP/문양호 편집위원


서평을 쓰기 싫은 책이 있다.   이 책이 그렇다. 이 책이 서평을 쓰기에 합당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서평을 쓰기에는 내 자신이 자격이 없다는 이야기다. 그러기에 이 글은 서평은 아니다. 그보다는 굳이 이 글의 성격을 이야기한다면 나의 변명문이라고 해야 할까? 그 주변적 이야기라고나 할까?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내게 있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순수하게 재미 자체를-재미이건 기분전환이건―위해서이거나, 아니면 지식습득을 위해서이거나―그것이 어떤 분야이건, 주요 영역이건 지엽적 영역이건 간에 내겐 이런 지...
한국사회를 움직인 대법원 10대 논쟁 한국사회를 움직인 대법원 10대 논쟁
판결을 다시 생각한다
김영란/창비/문양호 편집위원


나름 제자로서 살아가기로 작정한 그리스도인에게 질문해보자.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법은 무엇인가?당연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면 그 하나님의 말씀은 어느 영역까지 적용해야 할까?어느 정도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교회를 넘어 이 세상까지 라고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을 것 같다.   또 다른 질문을 더하면세상의 법과 하나님의 말씀이 충돌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이에 대해 반응은 여러 가지로 나뉠 수 있을 것 같다.오직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한다면 순교도 감수해야 할 것이고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열심히 달리다 길을 잃은 설교자들에게 열심히 달리다 길을 잃은 설교자들에게
설교학-복음 중심적 설교의 설계와 전달
줄리어스 킴/부흥과개혁사/조영민 편집위원


매주 설교하는 사람이 되면, 자동으로 설교를 더 잘 할 수 있게 되는 줄 알았다. 내가 설교를 못하는 이유는 설교할 만한 기회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다. 그런데 막상 설교를 매 주 몇 편씩 하는 자리에 서게 되니, ‘설교가 무엇인지’, ‘어떤 설교가 좋은 설교인지’에 대한 의문이 더 커진다. 하면 할수록 내가 하고 있는 설교의 행위가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 더 혼란스러워지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어떤 의미에서 ‘익숙해진다’는 것은 참 위험한 것 같다. 굳어진 나의 잘못된 습관들을 전혀 문제라고 여기...
국가라는 종교의 희생제물 국가라는 종교의 희생제물
전사자숭배
조지 L. 모스/오윤성/문학동네/방영민 편집위원


2차 세계대전 말기에 전투기에 폭탄을 싣고 적함에 충돌하여 적에게 큰 피해와 함께 공포를 불러일으킨 특공대가 있으니 가미가제(신풍神風) 특공대이다. 그 이름답게 그 옛날 신풍이 불어서 일본을 보호해 주었듯이 일본을 보호하고 지키는 인간무기가 되어라는 신적인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일본이 전쟁 막바지에 전세를 역전시키기 위해 만들어낸 비열한 방법이고 실제 이것으로 꽃다운 나이에 젊은 청년들이 적함을 향해 폭탄으로 날아갔다.   가미가제는 성지황순(誠至皇殉)이라 하여 천황이 원하는 일에 온 정성을 다바쳐 이루리라는 마음으...
당신에게 기독교 신앙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당신에게 기독교 신앙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믿음이란 무엇인가
알리스터 맥그래스/성서유니온/송광택 편집고문


저자 알리스터 맥그래스에 따르면 기독교 신앙의 구성 요소들만 살펴보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신앙의 각 요소들을 받아들이려면 그것이 속한 큰 그림을 보아야 한다. 이런 큰 그림을 보게하는 데 이바지한 분들이 있다. 그들은 20세기의 위대한 평신도 신학자 세 명인데, G.K. 체스터턴, C.S, 루이스, 도로시 세이어스(Dorothy L. Sayers)가 그들이다.   이들은 기독교의 본질을 놀랍도록 잘 포착했고, 그것을 힘이 넘치는 글, 기억에 남을 이야기, 생생한 비유를 통해 일상생활과 잘 연결시켜 ...
동성애가 죄인가 아닌가의 문제보다 더 시급한 문제는 동성애가 죄인가 아닌가의 문제보다 더 시급한 문제는
환영과 거절사이에서
스탠리 그렌츠/새물결플러스/박예찬


얼마 전 서울에서 퀴어축제가 열렸다. 얼마 전 미국의 한 게이 바에서는 총기 난사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렇게 동성애가 큰 이슈거리가 되고 그에 따라 오늘 날 많은 교회들의 영적 전쟁 대상은 동성애로 삼고 있는 듯하다. 강단에서는 “동성애를 막아야 한다, 차별금지법은 통과되서는 안 된다”는 등의 말이 수시로 언급되고, 기도 시간에는 동성애라는 사단의 전략을 무너뜨려 달라는 기도제목에 회중들이 아멘으로 긍정하는 상황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교회의 이런 동성애 정죄를 비판하고 있다. 심지어 기독교인...
고전, 어떻게 읽을 것인가 고전, 어떻게 읽을 것인가
기적의 고전 독서법
김병완/북씽크/송광택 편집고문


“우선 제 일급의 책을 읽어라. 그렇지 않으면 그것을 읽을 기회를 전혀 갖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월든>의 작가 헨리 데이빗 소로우(Henry David Thoreau)의 말이다.   소로는 “우리가 이왕 글자를 배운 이상 문학에서의 최고의 작품을 읽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꼭 읽어야 할 책으로 고전이 꼽히는 것은 당연하다. 세월의 마모에서 초연한 고전은 그것 자체로써 벌써 무게와 기품을 가지고 있지만 대체로 이론보다 사상의 힘으로 버티어온 지혜의 책들이다.   고전은 인류의 가장 고귀한...
기쁨은 처음부터 당신 것이었다 기쁨은 처음부터 당신 것이었다
누가 내 기쁨을 훔쳐갔을까?
산드라 스틴/서진희/베드로서원/김정완 편집위원


성경 말씀에 따르면 기쁨은 본원적으로 크리스천들에게 주어진 특권이다. 기쁨은 그 근원이신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은혜로 쉽게 양도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자주 기쁨의 자리에 두려움, 걱정, 좌절 등 부정적인 태도들을 가볍게 허용한다. 그 결과,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두려워하고 걱정하며 좌절한다. 그런데 과연 그렇게 하는 것이 온당한 걸까? 어쩔 수 없는 일일까? 하나님은 우리를 기뻐하신 존재로 창조했다.(창세기 1:31) 창조 목적대로라면 우린 하나님과의 관계성 속에서 늘 기뻐하며 만족스럽게 살게 되...
'일그러진 한국교회의 얼굴'에 대한 비판적 고찰 '일그러진 한국교회의 얼굴'에 대한 비판적 고찰
일그러진 한국교회의 얼굴
박영돈/IVP/문양호 편집위원


“네가 말 돌리고 내가 말 돌리면 서로 딴 이야기가 되잖아. 솔직하게 이야기해보자.”대학교 때 친한 친구랑 서로 말하기가 껄끄러운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애매하게 말 돌리다가 친구가 답답해서 한 이야기였다.그런 것 같다. 어떤 문제에 대해서 아프더라도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대화가 된다. 서로 안다는 이름하에 모호하게 말하는 것은 문제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의사가 “암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갑상선 암이든, 위암이든 분명하게 이야기해야 하고, 상태는 어느 정도인지 이야기할 때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대...
내 영혼의 등불이 되는 신앙의 초석 내 영혼의 등불이 되는 신앙의 초석
칼빈의 기독교 강요 신학
데이비드 홀/나용화/개혁주의신학사/김재윤 명예편집위원


한국  개혁주의신학사(P&R) 출판사에서 출간되는 무게감 있는 신학 저서들은 탁월한 가치를 지니는 귀한 책들이다. 교회사에서 가장 탁월한 신학자이자 설교자로 손꼽히는 존 칼빈이 기독교 강요 초판을 저술한 것은 그의 나이 26세였다.   서구 개혁 교회는 보편적으로 30대 초반에 담임 목회를 시작한다. 칼빈은 병약한 사람이었으나 놀라운 하나님의 일들에 전 생애를 드렸다. 칼빈을 부당하게 비난하는 사람들의 말과는 달리 실상 칼빈은 인간미를 갖춘 따뜻한 사람이었다.   칼빈은 기독교가 이상한 ...
동성애 문제에 대한 바람직한 모색의 길을 나서다 동성애 문제에 대한 바람직한 모색의 길을 나서다
환영과 거절사이에서
스텐리 그렌츠/김대중/새물결플러스/방영민 편집위원


퀴어축제가 서울역 광장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더 크게 더 과감하게 열렸다. 그들이 하는 성행위 묘사와 춤과 퍼포먼스를 보면 속이 불편할 정도로 문란하고 노골적이고 퇴폐적이다. 민주주의와 다원화된 사회에서 자신들의 소리와 의견을 표출하기 위해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축제를 할 수 있다고 얼마든지 인정이 되나 꼭 그런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자신들의 욕망을 드러내야 하는지 묻고 싶고 오히려 그런 인권을 가장한 음란한 방법이 그들에게 손해가 된 것 같다.   그런데 이에 질세라 일부 기독교단체에서는 축제 반대편에서 전시도 아닌...
해석은 지식인이 세계에 가하는 복수 해석은 지식인이 세계에 가하는 복수
해석에 반대한다
수전 손택/이민아/이후/김정완 편집위원


"비평의 기능은 예술작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예술작품이 어떻게 예술작품이 됐는지, 더 나아가서는 예술작품은 예술작품일 뿐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하며 대상물에 대한 여하한 해석에 반대한 수전 손택의 다분히 논쟁적인 책이다.   개인적으로 2004년 수전 손택의 《타인의 고통》을 뒤로 그의 책을 다시 잡기까지 20년이 걸린 셈이다. 타인의 고통마저 소비의 대상으로 전락시킨 세계화의 파괴적 양상과 기형적 몰골을 예리하게 비판한 그 책은 어처구니없게도 문장의 호응관계와 의미를 거듭...
다시 교회를 소망하며 다시 교회를 소망하며
일그러진 한국교회의 얼굴
박영돈/IVP/조영민 편집위원


저자의 전 작품과 조각글들을 여러 번 접한 적이 있었다. 깊이 있는 사유와 미려한 문장, 그리고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그의 선명한 표현이 좋았다. 그러던 중에 저자가 수년 전에 쓴 이 책을 펼칠 기회를 얻었다. 저자는 무너져가는 한국교회를 바라보며 그 문제점과 자신이 생각하는 대안들을 이 책을 통해 전한다. 내용에 공감이 갔고, 저자의 독특한 위치가 이 책의 내용에 생명력을 주었다. 저자는 한국에서 가장 보수적인 신학을 가르치고 있는 교단 신학교에서 조직신학, 특히 성령론을 가르치는 교수이다. 특이한 것은 그가 교수인 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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