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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잠잠히 하나님 앞에 있기만 하라

북뉴스 | 2016.03.27 22:54
잠잠히 하나님 앞에 있기만 하라 하나님 앞에 머물러라/손기철/규장/김정완 편집위원

교회의 중추적 역할은 예배에 있다. 그런데 이 예배를 위해 부수적으로 들어갈 자원이 한둘이 아니다. 음향과 영상보조, 자리 안내와 찬양대 봉사 등 인력이 필요한 일의 종류만 해도 상당 수준에 이른다. 교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어려운 일투성이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예배가 소홀히 취급될 수 있다는 데 있다.

 

마르다가 생각하기에 예수님은 너무나도 귀한 손님이었다. 그런 손님을 맞기 위해 마르다는 아마도 종일 집안 구석구석을 치웠을 테고, 음식 준비에 눈코 뜰 새 없었을 것이다. 마르다는 전심으로 예수님을 섬기려고 했다. 하지만 마르다는 결정적인 부분, 곧 예수님의 혼과 육 너머를 보지 못했다. 분주히 몸을 놀리는 마르다에게 예수님이 말씀하셨다. "마리아가 좋은 편을 택했다.” 오늘날도 같은 예를 찾기가 어렵지 않다는 점에서 성경에 등장하는 마르다는 인칭 대명사라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우리의 성정은 아무 일 않고 잠자코 있는 걸 낭비로 보는 경향이 있다. '시간이나 재물 따위를 헛되이 헤프게 씀'을 이르는 낭비의 사전적 의미로도 낭비는 줄이거나 아예 없애야 할 것일 뿐 고쳐 쓸 어떤 것이 아니다. 그 용어 앞에는 다른 수식어가 붙지 않는다. 예를 들어 '고상한 낭비' 같은 은유가 성립할 여지가 없다.

 

저자는 '어떤 경우'의 낭비 앞에 대담하게 수식어를 붙임으로써 낭비의 개념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린다. 같은 낭비라도 가치 있는 낭비가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 앞에 머물러라는 그리스도인이 새겨야 할 고갱이에 초점을 맞춘다. 분주한 일상과 그 안에서 흔들리는 신앙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재튜닝하는 데 유익한 이정표들이 눈길을 끈다.

 

책은 각 장의 구성을 따라 여러 갈래의 소주제로 흩어져 있지만 그 각각의 소주제는 핵심주제가 지향하는 지점에 또렷하게 꽂힌다. 오남용된 종교생활에 묵직하게 경종을 울리는 한편으로 신앙의 기본원리에 구심하는 영성이 빛나는 것도 이 책의 특징적인 부분이다.

 

사랑에도 다 때가 있다. 속으로 좋아만 하고 있어서는 사랑은 진전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불쑥 나서는 것도 예의가 아니다. 적절한 때가 오기를 기다리되 기회가 오면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속마음을 쏟아놓아야 비로소 사랑은 진정성 있는 관계로 발전하는 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사랑하는 사람과 마주앉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멀찍이 서서 사랑하는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생각만해서는 돈독한 관계를 맺지 못한다.

 

사랑하는 사람 곁에 가까이 붙어 앉는 시간, 그 시간은 자주 가질수록 좋지만 특히 첫 만남에서 그 부분에 진전이 있다면 사랑은 급속도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되면 언제 그 기회가 찾아올지 기약하기 어렵다. 관계가 '지금여기(now-here)'의 문제로 소환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한창 바쁜 마르다 편에선 예수님의 무릎 맡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주시하는 마리아의 행동이 일손 낭비로 비쳤을 것이다. 굳이 지금이 아니어도 예수님의 말씀을 들을 기회가 있을 거라는 나름의 판단을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마르다가 생각하듯 다음 기회는 보장이 없다.

 

마리아는 예상 가능한 주변의 눈치와 언니의 볼멘소리를 감내하며 그 자리에 앉았을 것이다. '굳이 지금이 아니어도' 라는 보편적인 관념이나 바쁜 현실에 비춰 낭비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자의식을 애써 물리치지 않고서는 그 자리에 앉을 수 없다. 저자가 '그분 앞에 잠잠히 있기만 하는 것을 거룩한 낭비로 본 이유의 일단을 마리아가 잘 드러내고 있다. 초점을 어느 곳에 맞추느냐의 문제에 있어서 성숙한 그리스도인은 마리아였던 것이다.

 

지금처럼 바쁘게 살아가는 세상에서 하나님 앞에 머무르는 시간은 참으로 낭비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 일은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거룩한 낭비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을 통해 새로운 차원의 삶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낭비 같던 시간이 사실은 가장 빛나는 시간이었다는 저자의 고백에서 거룩한 낭비는 자칫 여러 가지 일에 휘둘릴 그리스도인들에게 중요한 이정표 하나를 제시한다. 실제 그리스도인이 앙망하는 충만한 삶이나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가 거룩한 낭비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할 것 없이 고개를 주억거리면서도 그것이 자주 잊히거나 더디게 실행되는 아이러니한 현실은 그 이유의 근원을 곱씹어 생각하게 한다.

 

속이는 영, 미혹의 영인 사탄은 그리스도인을 누가 봐도 또렷이 구별되는 양자택일의 상황으로 미혹하지 않는다. 마르다와 마리아의 예에서 보듯이 예수님을 섬겨야하는 상황적 요인에서 섬김의 종류를 두고 우선순위를 다투는 마음에 사탄은 깃든다. 그런 사탄에게 틈을 주지 않으려면 무엇이 좋은 선택인지를 앞서 알아야 한다. 그 선택지가 바로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의 시작을 알리는 잠잠히 그분 앞에 있기만 하는 것임에야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리스도인이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 중에 두드러진 사실 하나가 우리가 말하고 하나님은 듣는직선적인 관계설정이지 않은가. 다수의 그리스도인이 마치 미뤄둔 일을 처치하기라도 하듯 작정했던 말들을 쏟아놓고 뒤도 안 돌아보고 거기서 빠져나온다. 하물며 친구와 어떤 문제를 상의할 때도 친구의 다음 말을 들으려고 하는데, 무슨 영문에선지 하나님의 대답을 듣지 않는 행태가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슬픈 현실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문제를 듣고 아는 분이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만 말할 권리가 있는 듯 행동한다. 하나님도 말씀하실 자격이 있다! 듣지 않으면서 어떻게 그분의 마음을 알 수 있는지 난감하다. 그 과정 없이 그분이 부어주실 성령충만을 또 어디서 기대한단 말인지 참으로 어리석다. 저자가 언급한 새로운 차원의 삶이라는 활자 밖으로 드러난 행간의 의미가 그런 것이다.

 

예수님은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 성령으로 충만해야 했다. 그 예수님께서 우리 또한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예수님의 증인이 되기 전에 오직 한 분 성령님이 우리에게 임하여 우리가 권능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여 말씀하셨다. 우리가 오늘날 예수님의 증인이 되는 선행조건으로 성령충만은 바라면서 정작 그 단초가 되는 하나님과의 관계에 소홀하다면 그것이야말로 비성경적이다.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싶어 하는 건 그리스도인의 재창조된 성정이다. 그러기 위해 잠잠히 하나님 앞에 이르자! 거기서 그분에게 비롯한 생수의 강을 맛보자!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무릇 나의 소망이 그로부터 나오는 도다(시편 62:5).”​​​


저자 손기철

 

하나님나라 복음의 기반 위에 성령의 기름부으심과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치유사역하는 이 시대의 킹덤 패스파인더(Kingdom Pathfinder). 그는 오랜 전통에 얽매이지 않고 성령님의 신선한 기름부으심을 날마다 사모하며 이 땅에서 하나님의 온전함을 누리며 사는 하나님나라의 삶을 전하고 있다.

 

1999년, 하나님께서는 그를 강권적으로 부르셔서 치유사역의 길로 들어서게 하셨다. 그 후 온누리교회 내 내적치유사역과 월요치유집회를 거쳐 2008년 한국독립교회 및 선교단체연합회(KAICAM) 소속으로 선교단체 헤븐리터치 미니스트리(Heavenly Touch Ministry: HTM)를 설립하여 이끌어오고 있다. 그는 현재 아내 윤현숙 목사(HTM 전임)와 동역하며, 하나님이 주신 치유사역, 하나님나라의 복음전파, 교회와 목회자를 통한 사회변혁이라는 세 가지 비전을 이루기 위해 2015년 2월에 새롭게 개원한 ‘헤븐리터치 센터’ 신대방동에서 각종 세미나와 스쿨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밖에 국내외 집회사역, 문서사역 등을 감당하고 있다. 매주 화요말씀치유집회에서 하나님나라의 복음을 선포하고 이 땅에 도래한 하나님나라의 실재(實在)를 치유사역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그는 미국 조지아대학교(Univ. of Georgia)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건국대학교 생명환경과학대학 학장, 생명과학 부총장, 농축대학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생명환경과학대학 보건환경과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자 온누리교회(이재훈 담임목사) 장로로 시무하고 있다. 저서로 《고맙습니다 성령님》, 《왕의 기도》, 《기름부으심》, 《치유기도》, 《알고 싶어요 성령님》, 《킹덤 빌더》, 《하나님 앞에 머물러라》(이상 규장), 《기름부으심이 넘치는 치유와 권능》, 《알고 싶어요 하나님의 나라》(이상 두란노)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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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7개(76/134페이지)
하나님은 선하신 목자이다 하나님은 선하신 목자이다
선한목자
케네스 E.베일리/류호준, 양승학/새물결플러스/방영민 편집위원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소중한 기억이 있다. 이전에 고등부를 담당할 때 모의고사가 있었던 날 하교시간에 내가 학생들을 교문 밑에서 기다리겠노라 약속하고 남고 정문 아래에서 기다렸던 적이 있다. 그리고 모의고사날 나는 약속대로 학생들을 기다렸고 시험이 마치자 똑같은 교복과 짧은 머리와 우중충한 남학생들이 시끄럽게 소리지르며 벌떼처럼 밀려 내려왔다.  그때 나는 신기한 경험을 했는데 마치 군복을 입혀놓은 것처럼 하나 같은 무리들이 달려내려 오는데 내가 담당하고 있는 고딩들이 내 눈에 다 들어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들 또한 ‘도...
부활절이 지나갔음에도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 부활절이 지나갔음에도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
십자가란 무엇인가
알리스터 맥그래스/김소영/IVP/문양호 편집위원


부활절이 지났다. 고난주간과 부활절 동안 읽으려 했던 책 중 겨우 한권을 끝내고 말았다.   부활절 설교 때도 설교 초반에 언급했지만 고난주간과 부활절을 사역자로 십여 년을 보내면서 주일학교부터 본당 설치에 사용된 것까지 다양한 무덤을 만들어 보았다. 그리고 십자가도 그랬다. 십자가와 무덤을 주일학교 아이들에게는 설교를 위한 도구로서만이 아니라 체험하는 역할을 했고 장년을 위해서도 고난주간 때 예수 그리스도께서 걸으셨던 고난의 흔적을 묵상하도록 돕기 위해 상당한 크기의 무덤과 십자가를 만들어 본당에 설치하기도 했다...
당신에게는 볼 수 없는 것을 보고, 불가능한 것을 행할 능력이 있다 당신에게는 볼 수 없는 것을 보고, 불가능한 것을 행할 능력이 있다
씨를 심고 영으로 기도하고
오랄 로버츠/서로 사랑/김정완 편집위원


성령을 세밀하게 묘사하거나 성령과 동행한 체험을 전하는 서적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성령과 신앙》, 《스미스 위글스워스의 성령의 은사》, 《성령님, 오늘은 어떤 넥타이를 맬까요?》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성령을 초자연적 능력의 담지자라는 관점에서 해석하던 전통에서 벗어나 일반 다중이 성령을 다채로운 성품을 지닌 인격체로 받아들이는 데 기여했다. 성령을 불가해한 힘과 강력한 흐름 등의 비인격적인 백그라운드로 받아들인 예전의 경우와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변화였다. 그럼에도 한 가지 의문은 남았다. '과연 성령에 관한 인식변화가 근...
잠잠히 하나님 앞에 있기만 하라 잠잠히 하나님 앞에 있기만 하라
하나님 앞에 머물러라
손기철/규장/김정완 편집위원


교회의 중추적 역할은 예배에 있다. 그런데 이 예배를 위해 부수적으로 들어갈 자원이 한둘이 아니다. 음향과 영상보조, 자리 안내와 찬양대 봉사 등 인력이 필요한 일의 종류만 해도 상당 수준에 이른다. 교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어려운 일투성이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예배가 소홀히 취급될 수 있다는 데 있다.   마르다가 생각하기에 예수님은 너무나도 귀한 손님이었다. 그런 손님을 맞기 위해 마르다는 아마도 종일 집안 구석구석을 치웠을 테고, 음식 준비에 눈코 뜰 새 없었을 것이다. 마르다는 전심으로 예수님...
청교도에게 받는 묵상 개인교습 청교도에게 받는 묵상 개인교습
이것이 기독교인의 묵상이다
에드먼드 칼러미/라은성/페텔출판사/조영민 편집위원


묵상과 관련된 책들은 시중에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이 그러한 수많은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묵상과 관련된 책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심지어 이 책의 한국어 제목은 ‘이것이 기독교인의 묵상이다’이다. 그 전에 있는 수많은 묵상과 관련된 책에 있는 묵상은 그럼 뭐냐는 것일까? 단지 이 책이 다른 묵상과 관련된 책들과 차별성을 가지고 있어서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도도한 책 제목인 것 같았다. 그리고 책을 펼쳐서 읽기 시작한 후에야 왜 이렇게 도전적인 제목이 되었는지를 알 것 같았다.   이 ...
삼위 하나님의 영광과 은혜 삼위 하나님의 영광과 은혜
선하신 하나님
마이클 리브스/장호준/복있는 사람/방영민 편집위원


매주 화요일마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청년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주에는 이들과 대화하면서 하나님에 대한 심각한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을 들으며 마음이 아팠고 어떻게 해결해주어야 될지 고민하게 되었다. 그들이 이해하고 있는 하나님은 무섭고 난폭하고 가정도 버려야 하고 정상적인 삶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그런 하나님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들이 생각하는 교회라는 곳 또한 광신도들이 모여 있는 비정상적인 집단이었다.   이런 현상은 비신자들뿐만 아니라 필자가 볼 때 교회에 다니고 있는 교인들이나 신자들 중에도 나타나는 일이다. 만약...
교회밖 카페에서 신앙고민 풀어가기 교회밖 카페에서 신앙고민 풀어가기
카페에서 하나님께 묻다
폴 코판/홍병룡/새물결플러스/문양호 편집위원


평신도 때는 물론 부교역자로 사역할 때 또 지금처럼 다른 목회자들과는 조금 다르게 울타리밖에 있는 이들을 많이 만나는 사역을 하면서 개인적인 성격상 성경공부를 인도하거나 상담, 복음제시하는 장소가 꼭 교회가 되지는 않았다. 평신도 때 성경공부를 인도하면서 교회에서 모이면서도 2월에 난방도 안 되는 장소에서 하거나 교회 벤치에서 해야 할 때도 있었고 카페나 페스트푸드점에서 오랫동안 모임을 가질 때도 있었다. 부교역자 때도 복음제시를 새신자를 놓고 홍대 인도 전문음식점에서도 했었던 적도 있었다. 최근에도 일대일 상담 및 성경공부를 반년...
뇌에 관한 불편한 진실-뇌가 변하면 삶이 바뀐다 뇌에 관한 불편한 진실-뇌가 변하면 삶이 바뀐다
뇌, 하나님 설계의 비밀
티머시 제닝스/CUP /김정완 편집위원


지난 1월 14일 출판문화협회 강당에서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 시상식이 있었다. 일반신앙, 신학, 목회자료, 어린이, 청소년 등 5개 분야의 22권의 책이 수상작에 올랐다. 행사를 주최한 (사)한국기독교출판협회는 수상 도서들이 “촘촘한 기획과 편집의 치밀함, 편집기교의 다양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내용뿐 아니라 편집 변화를 통한 가독성 증대는 물론 독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려는 의도 등에서 주목을 끌었다”고 밝혔다. 분위기를 정리하면 기독 출판 지형에 뚜렷한 변화의 바람이 감지되고 있으며, 그런 변화의 바람은 독자층의 다양한 관...
주님의 교회를 더욱 아끼고 사랑하게 되기를 주님의 교회를 더욱 아끼고 사랑하게 되기를
교회와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
김남준/생명의 말씀사/방영민 편집위원


필자는 대학교 시절 김남준 목사님의 설교를 듣게 되었다. 그때 나는 그동안 내가 소화했던 복음이 너무 왜소하였고 내가 이해하고 있는 구원이 너무 빈약하다는 것을 절감하며 무척 슬퍼하면서도 말씀 앞에 은혜 받고 엎드리는 경험을 하였다. 연약한 인생에게 복음의 비밀을 보여주신 은혜가 얼마나 감사했는지 하나님의 영광을 경험한다는 것이 얼마나 영혼을 압도하고 채우는 것인지 그 당시에 누리게 되었다.   이후 김남준 목사님의 설교를 시간 나는 대로 들었고 그분이 쓰신 책들을 읽으며 신앙에 유익을 얻고 경건생활을 유지하였다. 그리...
순교자의 일기 순교자의 일기
타르코프스키의 순교일기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두레/송광택 편집고문


이 책은 영화 ‘향수’ ‘희생’ 등의 걸작을 남긴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1932∼1986) 감독의 일기이다. 한 영화평론가는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를 가리켜 ‘영화감독이 존경하는 감독’이라고 말했다. 잉그마르 베르그만 감독은 그를 20세기 최고의 영화감독이라고 극찬했다. 그의 영화는 여러 해 전 서울에서 상영되기도 했는데 많은 관객이 몰려 매진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한 위대한 영화감독의 구도의 삶과 영화예술론’이라는 책의 부제가 보여주듯이 그는 스스로 순교자로 자처할 정도로 독실한 신앙을 지녔었다. 1970년 9월5일자 일기에서 ...
성경과 기독교 역사가 말하는 우리의 '몸' 성경과 기독교 역사가 말하는 우리의 '몸'
성경이 말하는 몸
이덕환/북랩/이대웅 기자


 기독교는 역사 속에서 육신과 영혼에 대한 이원론적 입장을 오랫동안 이어왔다. 그러나 초대교회 때부터 '수도사'가 등장해 육체를 죄악시하고 심지어 학대까지 하는 금욕 생활을 했고, 중세에서도 몸을 완전히 무시하진 않았지만 영혼보다 저급하게 여기거나 죄를 유발시키는 단초가 된다고 여기기도 했다. 이러한 관점은 종교개혁을 주도한 칼빈을 통해 오늘날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책 <성경이 말하는 몸>은, 성경이 인간의 몸에 대해 어떻게 말하고 있으며 서구를 중심으로 한 기독교 ...
선한 목자 되신 우리 주님 선한 목자 되신 우리 주님
선한 목자
케네스 E. 베일리/류호준-양승학/새물결플러스/조영민 편집위원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 ”(시23:1)시편 23편의 고백은 그 어떤 성경의 다른 고백보다도 아름답고 성도의 삶이 어떤 것인지, 또 그 성도의 삶을 지키시는 분이 어떤 분이신지를 잘 보여주는 최고의 고백이다. 저자는 초대교회 성도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예수님에 대한 이미지 중에 하나가 ‘선한 목자’에 대한 이미지이었음을 말하며, 그 이미지의 회복을 위해 이 글을 쓰고 있다. 성경 안에서 ‘선한 목자’와 관련된 내용들을 정확하게 드러내고, 신구약 본문 속에서 이 이미지가 어떻게 표현되고 강화되어지...
창조기사에 대한 신학적 통찰 창조기사에 대한 신학적 통찰
창세기 1장의 잃어버린 세계
존 H. 왈튼/김인철/그리심/방영민


이 책을 읽고 난 후 내가 이 내용을 성도들에게 어떻게 가르칠 수 있을까하는 심각한 고민이 들었다. 왜냐하면 기존의 교회와 성도들은 창세기 1장의 창조기사를 이미 물질적 창조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그런 생각이 고착화 되었기에 내가 강단에 서서 창세기 1장을 설교한다고 할 때 “여기에 나오는 창조기사는 물질적인 게 아니라 기능적인 내용입니다”라고 한다면 그날 회중은 웅성웅성 할 것이고 나는 그날 부로 자유주의자로 낙인 될 것이다.   책의 저자는 휘튼 칼리지의 구약학 교수인 존 왈튼이다. 나는 이 분을 새물결플...
삶의 언어가 가장 강력한 메시지다 삶의 언어가 가장 강력한 메시지다
당신이 메시지다
케리 슉, 크리 슉/두란노/서중한


말의 한계를 아는 말들이 교회에서 되살아나기를 진부한 표현이지만 우리들은 매일 말의 홍수 속에 산다. 그리고 홍수 때 마실 물이 없다고들 말한다. 씨앗처럼 가슴에 박힌 말 한 마디 없이 어느 저녁 몸을 누이면 허한 영혼이 말의 그리움으로 뒤척인다. 사람을 떠나보아야 사람이 보이고, 말을 떠나야 말이 보이는 법이다. 묵상이 사라진 삶은 수없는 말을 쏟아내도 그저 메마르고 팍팍할 뿐이다(135쪽). 핏기 없는 말과 설익은 말들이 가득하기는 교회도 마찬가지다. ‘교회 다니는 사람치고 말 못하는 사람 없다’는 흔한 말의 의미가 무엇일까. ...
기독인의 정치적 상상력을 자극하다 기독인의 정치적 상상력을 자극하다
대통령 예수
셰인 클레어본·크리스 호/죠이북스/강동석 기자


"기독인이라면 정치를 멀리하거나, 정치에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 이웃 사랑을 실천해야 하는 기독인에게 좋은 정치에 대한 관심과 실천은 회피할 수 없는 소명이다."   '기독인을 위한 정치학' 박상훈 학교장의 말을 풀어 쓴 것이다. 정치에 대한 관심과 실천이 기독인의 소명이라는 말을 받아들인다면, 먼저 정치를 논하기 위한 기본 요건을 살펴봐야 하겠다. 정치에는 모름지기 상상력이 필요하다. 어떤 사회를 구성하고, 어떤 나라를 만들 것인지 그림이 있어야 정책을 설정할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기독...
우리 안의 '유다'로 난 창 우리 안의 '유다'로 난 창
유다
토스카 리/홍종락/홍성사/김정완


소설로 형상화하기 쉽지 않은 인물이 있다. 일부라도 인물의 성격과 인물에 얽힌 사건, 사건의 전개 과정, 결말 등에서 익히 알려진 인물이 거기에 해당한다. 왜 그런지는 짐작하는 바로 그 이유 때문인데, 예를 들면 결말이 드러나 있어 플롯에 생동감을 부여하기 어렵다는 점을 손꼽을 수 있다. 같은 이유에서 입체감 넘치는 줄거리를 갖추기가 만만치 않다는 점 또한 고민스럽다. 같은 인물이 예로 든 사정을 모두 지녔거나 더 나아가 아주 평면적이라면 어떤 이유로든 그런 인물을 형상화하려는 작가에게는 고문과 같은 고통의 심경이 느껴지기도 할 것...
'빠바 무스'로 불리는 사내 '빠바 무스'로 불리는 사내
황하의 물결
최황규/홍성사/김정완 편집위원


중국의 반체제 인사를 만난 뒤 현 서울중국인교회의 목사 최황규의 인생은 180도 바뀌었다. 신학대학원 시절 그를 아는 누구나 그가 상아탑에 남아 후진양성에 힘쓰리라는 걸 의심하지 않았다. 대학원에 수석으로 입학한 그는 남달리 학업에 정진했다. 하지만 1999년 어느 날 그는 문제의 중국인 쉬버(徐波)의 곤궁한 처지를 목격한 뒤 그길로 자기 땅에서 쫓겨난 한족 속으로 뛰어들었다. 《황하의 물결》은 최 목사가 그 과정에서 겪은 사정과 극복을 내밀한 필체로 고백한 현재진행형의 회고록이자 필연코 가닿지 않을 수 없던 한족 선교사다. &...
내가 나의 신을 사랑할 때 내가 나의 신을 사랑할 때
코즈모폴리터니즘과 종교
강남순/새물결플러스/방영민 편집위원


서론 오늘 새벽 매서운 추위를 뚫고 새벽기도를 인도하고 돌아오니 침대 위에서 아기가 엉덩이를 내밀며 뱃속에 있었던 모습처럼 아주 편안하게 천사처럼 잠자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따뜻한 모습과 함께 이런 추위속에서 제대로 된 이불 하나 덮지 못하고 추위에 떨면서 자고 있는 아기도 있겠지라는 생각이 스쳤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시리아 난민 3살 쿠르디가 보트를 타고 그리스로 건너가다 파도에 휩쓸려 시체로 떠내려와 세계를 안타깝게 했던 사건이 떠올랐다.   똑같은 인간의 존엄성을 가지고 태어났고 이땅에 아기들은 모두 집중...
대형교회 옆에는 작은 교회도 있다 대형교회 옆에는 작은 교회도 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작은 교회
루스 A. 터커/ 예수 전도단/문양호 편집위원


나는 가끔씩 재래시장에 가기를 좋아한다. 재래시장에 가면 대형마트에서는 보기 힘든 상품들이 있다. 상품들이 마트나 메이커 제품들보다는 뭔가 부족해보이고 균일한 신뢰성과 안정감을 주지 못하지만, 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정감미가 있다.   내가 사역하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우리나라 최고의 대형서점과 전통 있는 최대의 기독서점이 자리하고 있지만, 나는 동네서점을 간다. 사장되시는 집사님이 한번 바뀌었지만, 20년 넘게 그곳을 애용한다. 최근 몇 년간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예전보다 자주 가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곳을 ...
세상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 세상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
도시의 소크라테스
존 폴킹혼 외/새물결플러스/문양호 편집위원


목회의 길을 들어서기 전 십년 가까이 직장생활을 한 것이 내게는 큰 자원이다. 그것은 신앙인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말씀과 기도를 통한 은혜 받음을 넘어 그 은혜를 가지고 내가 살아가는 삶에서 부딪히는 현실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이십여 년 전 꽤나 힘든 삶을 살던 한 후배가 교회 대학부 수련회 중 기도회 시간에 나와 이야기하면서 이곳에서 내려가기 싫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은혜 받은 그가 살아가기엔 견뎌야 할 세상이 결코 녹녹치 않기 때문이었다. 지금도 그 후배와는 가끔씩 만나고 상담도 하지만 그래도 잘 살아가고 잘 싸워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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