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조나단 에드워즈의 명설교
축구 선수가 하루종일 어떻게 하면 공을 더 잘 찰까를 궁리하듯이, 교사가 항상 더 잘 가르치기를 소망하듯이, 설교자로서 설교에 대해 늘 고민하며 진보를 이루고자 하는 바람은 어찌보면 당연할 것일 수 있다. '조나단 에드워즈처럼 설교할 수는 없을까' 설교할 때마다 자주 아직 시작도 하지 못했다는 자괴감이 들곤 하지만, 로이드존스가 그렇게 바랬듯이, 언젠가는 나도 설교할 수 있으리라는 소망을 가지고 에드워즈의 이 책을 다시 읽었다. 에드워즈의 책은 다시 읽어도 마치 처음 읽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곤 한다. 에드워즈처럼 설교하기 위해서는 에드워즈처럼 사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로이드존스는 교만한 마음이 들 때면 전기를 읽으라고 권면했는데, 자신의 설교에 대해 우쭐한 마음이 들 때의 둘 도 없는 해독제는 에드워즈의 설교를 읽는 것이 될 것이다.
이 명설교를 읽으면서 눈에 들어 오는 몇 가지 특징들이 있었다.
1. 삼위 하나님 중심적인 설교
유행처럼 강조되었던 그리스도 중심적인 설교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고픈 마음은 전혀 없다. 그러나 로이드존스의 적절한 지적처럼 기독교는 성부 하나님 중심적이며, 설교에서는 성삼위 하나님 어느 분도 소외되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삼위 하나님께서 모두 죄인들의 구원을 위해 일하시기 때문이다. 에드워즈의 설교의 탁월함은 하나님께 대한 그의 균형잡힌 시각에 있다. 이것은 학습하거나 기술적으로 될 수 있는 영역의 문제가 아니라, 그가 삼위 하나님과의 달콤한 교제 가운데 살았기 때문이다. 구프린스턴의 경건한 주경학자였던 게할더스 보스의 경구처럼 에드워즈는 영원을 지척에 두는 삶을 견지했던 것이다.
2. 하나님의 영광을 강조하는 설교
작금의 현대 기독교의 한계와 절망은 그 중심이 지극히 인본주의적이라는 데 있다. 사람을 즐겁게 하고, 사람을 모으기 위해 처절하리만큼 몸부림치지만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 이것은 매우 당연한 결과인데, 그 까닭은 본래 기독교는 하나님 중심적인 종교이기 때문이다. 에드워즈는 설교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추구하였다. 그는 설교자인 자신을 잊고, 자신이 성령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되어지기를 진심으로 그리고 겸손히 바랬다. 그것이 에드워즈가 하나님께 쓰임받은 비결이다. 많은 설교자들은 자신을 위해 유명해지고 설교를 잘 하기를 원한다. 그리고 때때로 그들이 원하는대로 이루어진다 하여도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것에는 실패하여 설교하지 않았음만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이기에, 하나님의 영광에 특심한 열심을 가지고 계신 하나님께서는 설교가 온전히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를 원하시기 때문이다. 에드워즈의 설교는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의 영광을 추구하고 있다. 그는 회중의 수준으로 하나님의 진리를 끌어내리지 않고, 천상으로 죄인들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상에서 죄와 헛된 것들에 찌들어있는 영혼들을 천상의 고귀한 것들에 시선을 돌리게끔 만들고 있는 것이다.
3. 하나님의 절대 주권과 은혜 강조
이 책의 제목은 '구속 사역을 통해 영광 받으시는 하나님' 이다. 오늘날의 기독교는 신적 종교를 한낫 사람의 수준으로 끌어내려 천국 가고픈 사람의 구도 중심적 종교로 기독교의 영광을 훼손하고 말았다. 그러나 에드워즈를 보라! 그는 구원에 있어서 하나님의 절대 주권의 교리를 드높이고 있다. 사람의 비참함과 은혜의 절대적 필요성은 그의 사상 전반의 기저가 되고 있다.
결론
에드워즈는 토마스 보스톤이 그러했듯이 마치 건축가와 같이 본문에서 도출된 교리들을 끌어 올려 하나님의 진리의 영광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말씀을 듣는 이들을 향한 따뜻한 마음과 사랑과 관심을 잃지 않았는데, 그것은 그의 설교의 탁월함인 구체적인 적용에 드러나있다. 에드워즈는 그저 허공을 치는 석의적인 설교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하나님께 대한 신적 진리들이야말로 사람에게 긴요하게 필요한 것들로 인식했으며, 때문에 언제나 그의 관심은 진리를 적용하는데 있었다. 그는 지성의 차가운 기독교를 혐오했으며 언제나 참된 기독교는 마음의 종교요, 사람의 깊은 내면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의 살아 있는 종교임을 확신하였고 입증해 보였다.
로이드존스는 훌륭한 설교자가 되기를 원하는 신학생에게 첫째도 둘째도 세째도 조나단 에드워즈를 읽으라고 권면하였고, 그 자신의 설교를 통해 그것을 입증해 보였다. 바라기는 에드워즈가 경험했던 하나님을 체험하고 사랑하고픈 순전한 동기로 에드워즈를 연구하는 이들이 조국 교회 내에 더 많이 일어나 그의 시대에 놀랍게 회복되었던 교회의 영광을 오늘을 사는 우리들도 맛보게 되기를 소망한다.
저자 조나단 에드워즈
미국이 낳은 위대한 복음주의 신학자. 회중교회 목사의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13세도 되기 전에 예일대학에 입학하였는데, 이미 그때 히브리어와 헬라어, 라틴어를 습득하고 있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할 때쯤 회심을 경험하고 신학을 공부하여 회중교회 사역자가 되었다. 평생에 걸쳐 성경과 청교도 신학자들의 저서를 가까이했으며 칼빈주의자로 불리는 것을 영광스러워했다. 그의 설교는 조용했지만 그 힘과 영향력은 대단했다. 대각성운동기에는 조지 휫필드와 손을 잡았고, 엄격한 칼빈주의 입장에서 설교했다. 그러나 그의 인간적인 삶은 아름답지만은 않았다. 성찬식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에 대한 긴 논쟁 끝에 20년이 넘게 시무한 노샘프턴 교회를 떠나야 했고, 그 후 프린스턴 신학교 총장에 취임하였으나 두 달만에 열병을 삶을 마감해야 했다. 저서로는 진노한 하나님의 손에 붙들린 죄인들(생명의말씀사 역간), 믿음의 감정에 관한 논문(A Treatise Concerning Religious Affctions, 1746), 의지와 자유(Freedom of Will, 1754)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