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하나님의 성품을 닮은 세상과 그 가운데 살아갈 아름다운 아이들
주님은 어느 누구도 외면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어린아이들을 좋아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분이 가시는 곳마다 아이들은 사랑스런 모습으로 우뚝 섰고 아이들은 주님에게 천국에 거하는 이들의 모델이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하나님은 이 땅에 하나님나라가 도래하고 궁극적으로 우리가 하나님나라에 이르는 데 주시할 프레임으로 아이들의 모습에 천국의 그림을 그려놓았던 것입니다. 주님은 누구보다 그 사실을 잘 알았습니다. 그래서 종종 시끄럽게 굴기도 하고 일을 저지르기도 하는 골치덩이라는 아이들에 대한 일반적인 인상을 떠나 그 아이 속에 담긴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나라를 선포하셨던 것입니다. 2천년전의 일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떨까요? 아이들은 당시 어른들이 보았을 ‘종종 시끄럽게 굴기도 하고 일을 저지르기도 하는 골치덩이’ 이상을 벗어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끊임없이 달래줘야 할 대상에 국한되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아이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눈으로 볼 수 있다면 지금과는 많이 다른 상을 갖게 될 것입니다. 아이들은 천국에 관해 어른들이 배워야 할 훌륭한 교과서입니다. 그것이 주님의 생각입니다.
이 책, 〈성품태교동화〉는 성령의 9가지 열매를 테마로 태교에 필요한 아름다운 동화 27편을 엮고 있습니다. 성령의 9가지 열매는 다른 말로 천국의 열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땅에 도래한 하나님의 나라와 장차 우리가 이르게 될 하나님 나라의 아름다운 열매의 전형적인 예를 성령의 9가지 열매가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뜻에서 저자가 아이와 연결 지어 성령의 9가지 열매를 이야기로 풀어간 것은 지극히 영적입니다. 같은 이유에서 이 책이 “어린 아이와 같지 않으면 천국에 이를 수 없다”고 한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각각의 장을 이루는 성령의 9가지 열매는 또한 각 열매를 명작이야기와 탈무드이야기, 성경이야기로 다양하게 풀어내 맛깔스런 음식 한 상 차림으로 독자를 초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자의 역량은 성령의 9가지 열매를 본래 의미대로 적확히 전달하는 능력과 그 의미를 잔잔하지만 묵직한 사랑의 울림으로 변주하는 탁월한 솜씨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잘 벼린 입말이 그와 같은 솜씨에 앞뒤로 호위하고 있으니 저자가 앞으로 보여줄 이야기의 끝이 어딜지 자못 궁금해집니다.
뱃속에서 아름답게 자랄 아이에게 어머니가 사랑을 가득 담아 읽어줄 책이라면 그 책이 보석이 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이 책은 어머니의 사랑에 날개를 달아줄 것입니다. 역시 주 대상은 아이들입니다. 하지만 전 누구보다 이 책이 어른들에게 읽혀지길 바랍니다. 어른들은 성령의 9가지 열매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고, 그 의미를 입 밖으로 쏟아내는 데도 익숙합니다. 반면 하나님의 마음으로 그 의미를 돌아보는 데는 아주 미숙합니다. 이 책이 그 간극을 메워줄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모습에 천국의 그림을 그려놓은 하나님을 제대로 읽기 위해선 어느 때보다 어린아이의 심정으로 돌아가 봐야 합니다. 그런 후에 어린아이라는 아름다운 창으로 세상을 주시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사랑, 희락, 화평, 오래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의 열매가 세상을 가득 메운 하나님나라의 꿈을 우리가 오늘 꿀 수 없다면 그 땅은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땅이 아닙니다. 자연 우리가 숨쉬고 자녀들과 살 땅이 아닙니다.
아이들은 하나님의 생수가 강같이 흐르는 땅에 뿌리내릴 권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땅에서 성령의 9가지 열매를 맺을 권리를 완전하게 갖고 있습니다. 이 책이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한 우리 세계에 맥락적으로 교훈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성품을 닮은 세상과 그 가운데 살아갈 아름다운 아이들", 우리가 못내 꿈꾸는 세상입니다.
저자 오선화
하나님께서 글을 쓰는 달란트를 주신 것에 감사하며, 책을 기획하고 집필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집에서는 토끼 같은 두 딸 서진이와 서현이의 엄마이며, 교회에서는 '헬로 베이비 태교학교'의 팀장과 고등부 교사로 사역하고 있지요. 또한 총신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성품 태교 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동화 태교와 부모 성품 교육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이 책은 오선화 작가 특유의 입말체와 흥미로운 구성으로 사랑받고 있는 『성경태교동화』의 후속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선화 작가는 아빠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것만으로도 좋은 태교가 된다는 말을 전하며, 이 책을 통해 이 땅의 아빠들이 한 마음으로 태교에 동참해 주기를 바랍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성경태교동화』 『성품태교동화』 『모세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내가 사랑한다고 말하니까』 『엄마는 기도했단다』 『힐링 멘토』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