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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교회와 교회된 우리에게 보내는 편지
친애하는 교회씨에게/사라 레이먼드 커닝햄 /박혜원/쌤앤파커스 /김정완
br> 교회를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은 중층적이다. '교회가 적어도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신념'이 한 층을 형성하고 있다면 '도무지 이 땅에 교회가 있어야할 이유가 없다는 분노'가 두 번째 층위를 형성한다.
교회가 세상의 소망이라는 멋진 표어 뒤에 숨은 자기 몫에의 집착을 세상 사람들은 경멸한다. 그리고 그런 경멸은 지난 번 아프가니스탄 억류에서 본 바와 같이 비이성적으로 폭발한다. 일반 시민들이 그와 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그들의 안위부터 걱정했을 시민의식이 "죽게 내버려둬라"는 극한적인 어투로 바뀐 것을 불신앙의 이유로만 돌릴 수 있을까? 그 동안 교회가 세상을 향해 이렇다할 모범을 보여주지 못한 잘못이 더 클지 모른다. 믿음대로 산다고 하면서 뒷궁리는 다 하고, 사랑한다고 말하는 동시에 보건 보지 않건 험담을 늘어놓는 크리스천들의 행태에서 세상 사람들이 모욕감을 느끼지 않았으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지극히 어리석다.
br>이 책 『친애하는 교회씨에게』는 교회에 실망한 사람들의 글과 인터뷰 내용을 편지글 형식으로 되짚었다. 그렇다고 이 책에 실린 실망이 교회 밖에서 바라본 실망이라고 단정하는 건 이르다. 교회 안에서 밀려나오는 실망감은 이 시대의 교회가 크리스천들과 비크리스천들에게 공히 어떤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는지 단적으로 드러낸다. 안타깝지 않을 수 없는 현실. 그러나 그 현실은 교회가 세상의 소망이기를 바라는 교회에 치명적이다. 교회엔 더 이상 소망이 없는 것일까? 그러니 떠나야 할 것인가? 고민하는 다수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이 책 속에 담겨있다. 외형적 성장에 목을 매는 동안 내부 구성원들의 영적 성장은 후퇴하고 자기 식구 챙기기에 몰두하는 동안 세상 사람들의 비참함은 뒷전으로 사라진 오늘날 교회의 모습에 누구보다도 개탄해 마지않을 우리 예수님의 찡그린 얼굴이 오버랩되지 않을 수 없다.
br>비판받아 마땅한 현실 교회의 모습을 크리스천에게서 찾는 일 또한 어렵지 않다. 삶으로 보여주지 못하는 신앙을 세상이 간단없이 무시한다고 해도 달리 둘러댈 말이 없다. 교회 안에서만 신앙하는 종교인이 많은 현실은 그렇지 않아도 멘토를 만나기가 쉽지 않은 초보 신앙인들에게 어리둥절하다. 상황은 오래된 크리스천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그들은 그들대로 전도사와 목사에게 받은 상처를 쉽게 떨쳐내지 못한다. 적어도 목사라면 이러이러해야 한다, 크리스천이라면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자기 기준에 미달된 목사와 크리스천을 보는 순간 낯빛이 달라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낯빛은 기대이하라는 자기 평가에서 온다. 그리고 그런 평가는 대부분 피평가자에게 완벽을 요구하는 은밀한 판단에서 비롯한다.
br>완벽함을 기대할 수 있는 분은 예수님 외에 없다. 불완전한 인간들이 모인 집합체인 교회는 이미 그 의미상 완전하지 않음을 내포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 교회를 향해 완벽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잘못된 번지 내 우편함에 꽂힌 편지와 같다. 크리스천에게 완벽을 기대하는 것 또한 상황은 마찬가지. 예수 그리스도가 계신 곳이 교회라는 점에서 크리스천 개개인이 의심의 여지없이 교회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어느 크리스천이 교회의 어떤 모습에 실망감을 금치 못했다면 우선 교회된 내가 그와 같지 않은지 돌아보아야 옳다.
br>이 책의 처방이 딱히 그와 같다고 할 수 없지만 뒷표지에 실린 아마존 독자의 서평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교회의 잘못을 내 잘못으로 인정하고 회개할 때 하나님의 은혜가 크게 임하리라는 것은 자명하다. 그리고 그런 크리스천들이 역동적으로 참여하는 교회는 생명력을 키우며 주위에 선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비록 형식은 교회에 보내는 편지글을 취하고 있지만 그 실질은 각각의 크리스천들에게 보내는 호소문과 같다.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께 관심을 집중하도록 권하는 이 책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자.
br>글 김정완
br>저자 사라 레이먼드 커닝햄 (Sarah Raymond Cunningham)
br>목사의 딸로 태어나 ‘교회’와는 누구보다 친숙한 사이로 자라났다. 스프링아버 대학교에서 중등 영어교육 학위를 이수하고 역사와 정치학, 도시학 등을 부전공했다. 웨스트윈즈 커뮤니티 교회(Westwinds Community Church)에서 목회 사역을 시작했다. 현재 그녀는 고등학교에서 사회 과목을 가르치면서 관련 저술활동과 강연활동을 하는 한편, 리버티 대학교(Liberty University)에서 신학 과정을 밟고 있다. 남편 척(Chuck)과 함께 미시간 주에서 부모님과 형제들, 입양 자녀와 함께 가정을 꾸리고 있으며 가정 모임(home gathering)을 통해 ‘교회로 살아가는 법’에 대해 지속적으로 배워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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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교회를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은 중층적이다. '교회가 적어도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신념'이 한 층을 형성하고 있다면 '도무지 이 땅에 교회가 있어야할 이유가 없다는 분노'가 두 번째 층위를 형성한다.
교회가 세상의 소망이라는 멋진 표어 뒤에 숨은 자기 몫에의 집착을 세상 사람들은 경멸한다. 그리고 그런 경멸은 지난 번 아프가니스탄 억류에서 본 바와 같이 비이성적으로 폭발한다. 일반 시민들이 그와 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그들의 안위부터 걱정했을 시민의식이 "죽게 내버려둬라"는 극한적인 어투로 바뀐 것을 불신앙의 이유로만 돌릴 수 있을까? 그 동안 교회가 세상을 향해 이렇다할 모범을 보여주지 못한 잘못이 더 클지 모른다. 믿음대로 산다고 하면서 뒷궁리는 다 하고, 사랑한다고 말하는 동시에 보건 보지 않건 험담을 늘어놓는 크리스천들의 행태에서 세상 사람들이 모욕감을 느끼지 않았으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지극히 어리석다.
br>이 책 『친애하는 교회씨에게』는 교회에 실망한 사람들의 글과 인터뷰 내용을 편지글 형식으로 되짚었다. 그렇다고 이 책에 실린 실망이 교회 밖에서 바라본 실망이라고 단정하는 건 이르다. 교회 안에서 밀려나오는 실망감은 이 시대의 교회가 크리스천들과 비크리스천들에게 공히 어떤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는지 단적으로 드러낸다. 안타깝지 않을 수 없는 현실. 그러나 그 현실은 교회가 세상의 소망이기를 바라는 교회에 치명적이다. 교회엔 더 이상 소망이 없는 것일까? 그러니 떠나야 할 것인가? 고민하는 다수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이 책 속에 담겨있다. 외형적 성장에 목을 매는 동안 내부 구성원들의 영적 성장은 후퇴하고 자기 식구 챙기기에 몰두하는 동안 세상 사람들의 비참함은 뒷전으로 사라진 오늘날 교회의 모습에 누구보다도 개탄해 마지않을 우리 예수님의 찡그린 얼굴이 오버랩되지 않을 수 없다.
br>비판받아 마땅한 현실 교회의 모습을 크리스천에게서 찾는 일 또한 어렵지 않다. 삶으로 보여주지 못하는 신앙을 세상이 간단없이 무시한다고 해도 달리 둘러댈 말이 없다. 교회 안에서만 신앙하는 종교인이 많은 현실은 그렇지 않아도 멘토를 만나기가 쉽지 않은 초보 신앙인들에게 어리둥절하다. 상황은 오래된 크리스천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그들은 그들대로 전도사와 목사에게 받은 상처를 쉽게 떨쳐내지 못한다. 적어도 목사라면 이러이러해야 한다, 크리스천이라면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자기 기준에 미달된 목사와 크리스천을 보는 순간 낯빛이 달라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낯빛은 기대이하라는 자기 평가에서 온다. 그리고 그런 평가는 대부분 피평가자에게 완벽을 요구하는 은밀한 판단에서 비롯한다.
br>완벽함을 기대할 수 있는 분은 예수님 외에 없다. 불완전한 인간들이 모인 집합체인 교회는 이미 그 의미상 완전하지 않음을 내포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 교회를 향해 완벽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잘못된 번지 내 우편함에 꽂힌 편지와 같다. 크리스천에게 완벽을 기대하는 것 또한 상황은 마찬가지. 예수 그리스도가 계신 곳이 교회라는 점에서 크리스천 개개인이 의심의 여지없이 교회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어느 크리스천이 교회의 어떤 모습에 실망감을 금치 못했다면 우선 교회된 내가 그와 같지 않은지 돌아보아야 옳다.
br>이 책의 처방이 딱히 그와 같다고 할 수 없지만 뒷표지에 실린 아마존 독자의 서평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교회의 잘못을 내 잘못으로 인정하고 회개할 때 하나님의 은혜가 크게 임하리라는 것은 자명하다. 그리고 그런 크리스천들이 역동적으로 참여하는 교회는 생명력을 키우며 주위에 선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비록 형식은 교회에 보내는 편지글을 취하고 있지만 그 실질은 각각의 크리스천들에게 보내는 호소문과 같다.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께 관심을 집중하도록 권하는 이 책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자.
br>글 김정완
br>저자 사라 레이먼드 커닝햄 (Sarah Raymond Cunningham)
br>목사의 딸로 태어나 ‘교회’와는 누구보다 친숙한 사이로 자라났다. 스프링아버 대학교에서 중등 영어교육 학위를 이수하고 역사와 정치학, 도시학 등을 부전공했다. 웨스트윈즈 커뮤니티 교회(Westwinds Community Church)에서 목회 사역을 시작했다. 현재 그녀는 고등학교에서 사회 과목을 가르치면서 관련 저술활동과 강연활동을 하는 한편, 리버티 대학교(Liberty University)에서 신학 과정을 밟고 있다. 남편 척(Chuck)과 함께 미시간 주에서 부모님과 형제들, 입양 자녀와 함께 가정을 꾸리고 있으며 가정 모임(home gathering)을 통해 ‘교회로 살아가는 법’에 대해 지속적으로 배워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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