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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영성에 대한 기본 토양
현실, 하나님의 세계/유진 피터슨/양혜원/IVP/조영민
br>유진 피터슨의 책들을 읽게 된 건 거의 필자가 신앙서적을 읽기 시작한 때와 같이 한다.
그의 많은 저작들을 통해서 얻었던 경험은 읽고 후회했던 적은 없었다는 것이었다. 그런 그가, 그가 말하는 영성에 관해서 다섯 권의 책으로 집대성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첫 번째 권이 나왔다는 말을 듣게 되었을 때 필자는 주저 없이 그 첫 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이 책에 대해 한마디만 해야 한다면 ‘참 멋진 경험’이라고 말하고 싶다.
저자는 영성에 대해서 이 1권을 통해서 영성에 대한 기본 토양을 제시하고자 했다. 2권부터 마지막 5권까지에서 영성과 관련된 각각의 주제들을 다루기 전에 그 각론을 다루기 전에 전제 되어야 할 ‘영성’ 자체가 무언지에 대해서 다루기를 원했던 것 같다. 저자는 서론격인 ‘놀이터 치우기’라는 장을 통해서 영성에 관한 두 이야기와 세 본문 용어, 그리고 춤이라는 제목들로 영성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이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전까지 쏟아져 나와 있는 많은(낭비적인) 내용을 한쪽으로 재껴 놓고 앞으로 이 장대한 영성에 대한 시리즈에서 다룰 영성의 내용들에 관해서 말할 ‘공동기반’을 다지고 있다. 이러한 그의 첫 번째 접근에서 저자는 많은 부분 책 전체의 그림을 제시해 주고 있었다. 적어도 그는 영성이라는 용어와 신학이라는 용어가 분리된 용어가 아니며, 역시 신학과 삶도 분리될 수 있는 영역의 것이 아님을 주장한다. 그리고 그것의 표현에 있어서도 최대한 신학적인 내용에 관해서도 보편의 용어와 ‘이야기’라는 형태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영성이 삶과 분리된 무엇이 아니라 기독교적 영성은 곧 ‘삶’이며 그 삶을 위해서는 이러한 영성에 대한 신학이 필요함을 말한 저자는, 이제 세 가지로 영성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1장부터 3장까지에서 그는 성부, 성자, 성령이라는 삼위로서의 그리스도를 주제로 ‘창조와 역사와 공동체 속에서 놀이하신 그리스도’의 모습을 이야기함으로 영성의 실체가 어떤 것인지 보여준다. 이 세장의 구성은 각각의 장은 일관된 구조, 동일한 순서로 이뤄져 있는데 이런 평이한 단순구조가 책을 단조롭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저자의 손에서 강력한 설득력으로 나타났다. 각 장의 구조는 탐험하기, 케리그마, 위협, 근거본문 두 편, 주 경외함 기르기라는 순서로 기록하고 있는데 좀 더 쉬운 말로 표현하면, 복음적 선언과 그 선언에 대한 반대자들의 견해, 그 반대자들을 향해 반박하기 위한 근거 본문과 그 해석 두 편과 그렇게 확정된 복음적 선언을 어떻게 삶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지 훈련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서 각 장은 그 장 안에서 통일성을 갖는다. 그리고 그것은 이 책 전체 속에서 또 다른 통일성을 제시하게 된다.
이 한권의 책의 결론부에 이르면 이 책은 결국 삶과 영성이 일치를 보여준다. 북미의 목회자로서 자신의 초기 사역의 모습을 회상하며, 자신이 추구하고 싶었던 목회와 현실 목회속의 수많은 필요들 앞에서 목적과 수단의 일치되지 못했고, 수단에 있어서 하나님의 어떤 것이기보다는 철저히 인간적인 방법들로 가득 채웠던 것을 회상한다. 그때 그가 만난 한 사람, 폴 투르니에를 통해 존재와 말이 일치되는 사람을 만난 충격을 기록한다. 결국 그는 기독교적인 삶은 기독교적인 영성의 결과이고 그것은 곧 예수님의 말씀인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요14:6)에서 찾게 된다. “예수님처럼-”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그리스도인이 사는 유일한 삶의 방식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그가 말하는 삶으로서의 기독교 영성이었다.
아주 평이한 문체로 아주 깊이 있는 글을 쓰는 사람, 삶과 글이 일치될 거라는 믿음이 절로 생겨나는 사람, 학자로서 상아탑에서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어딘가에서 우리랑 똑같은 삶과 신앙의 괴리를 경험하며, 상처와 아픔이 많은 세상 속에서 함께 발버둥 치며 그리스도의 길을 걷는 선배를 만난다. 그가 말한대로 영성이 곧 삶이고, 신학은 삶의 언어로 쓰여져야 한다고 했던 그 원칙대로, 그의 책은 깊은 신학적 내용을 삶의 언어로 풀어냈고, 삶의 간증과 고백들로 채워져서 삶속에 변화를 촉구하고 있었다. 그가 말하는 실천의 원칙들은 이전 날 이 분야의 글을 남겼던 수많은 사람들이 이미 말했던 많은 방법들에서 그리 멀지 않는 것이었지만, 그가 삶의 세계에 대한 깊은 공감 속에서 던지는 그 하나하나의 원칙과 충고는 이전에 글들에서 느낄 수 없는 감동과 힘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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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도 저자를 좋아했었다. 그가 말했던 수많은 이야기들이 좋았다. 성경 속 인물들에 대해서 또 성경의 수많은 구절들의 해석과 묵상의 나눔에 있어서 저자는 ‘살아 있는 언어’, 즉 삶의 언어로 전하고 싶어 했었다. 그리고 그러한 삶의 언어는 책을 넘어 삶 가운데 잔잔한 영향력으로 다가왔었다. 이제 다섯 권으로 나올 이 ‘유진 피터슨의 영성’을 통해 내 삶 속에 영성의 틀을 세워놓을 수 있기를 기대하게 되었다. 한권이 끝나기도 전 다음 책들을 기대하게 된다.
br>저자 유진 피터슨 (Eugene H.Peterson)
개신교 영성 신학을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신학자이자 목회자. 캐나다 밴쿠버에서 있는 리전트 대학에서 영성 신학을 가르쳤으며 미국 메릴랜드 주에 있는 장로교회에서 30년간 목회자로 섬겼다. 2006년 현재 리전트 대학의 석좌교수로 있다.
지은 책으로 <친구에게-우정으로 양육하는 편지>, <거북한 십대, 거룩한 십대>, <시편으로 드리는 매일기도>, <다윗-현실에 뿌리박은 영성> 등이 있다.
br>유진 피터슨의 책들을 읽게 된 건 거의 필자가 신앙서적을 읽기 시작한 때와 같이 한다.
그의 많은 저작들을 통해서 얻었던 경험은 읽고 후회했던 적은 없었다는 것이었다. 그런 그가, 그가 말하는 영성에 관해서 다섯 권의 책으로 집대성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첫 번째 권이 나왔다는 말을 듣게 되었을 때 필자는 주저 없이 그 첫 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이 책에 대해 한마디만 해야 한다면 ‘참 멋진 경험’이라고 말하고 싶다.
저자는 영성에 대해서 이 1권을 통해서 영성에 대한 기본 토양을 제시하고자 했다. 2권부터 마지막 5권까지에서 영성과 관련된 각각의 주제들을 다루기 전에 그 각론을 다루기 전에 전제 되어야 할 ‘영성’ 자체가 무언지에 대해서 다루기를 원했던 것 같다. 저자는 서론격인 ‘놀이터 치우기’라는 장을 통해서 영성에 관한 두 이야기와 세 본문 용어, 그리고 춤이라는 제목들로 영성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이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전까지 쏟아져 나와 있는 많은(낭비적인) 내용을 한쪽으로 재껴 놓고 앞으로 이 장대한 영성에 대한 시리즈에서 다룰 영성의 내용들에 관해서 말할 ‘공동기반’을 다지고 있다. 이러한 그의 첫 번째 접근에서 저자는 많은 부분 책 전체의 그림을 제시해 주고 있었다. 적어도 그는 영성이라는 용어와 신학이라는 용어가 분리된 용어가 아니며, 역시 신학과 삶도 분리될 수 있는 영역의 것이 아님을 주장한다. 그리고 그것의 표현에 있어서도 최대한 신학적인 내용에 관해서도 보편의 용어와 ‘이야기’라는 형태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영성이 삶과 분리된 무엇이 아니라 기독교적 영성은 곧 ‘삶’이며 그 삶을 위해서는 이러한 영성에 대한 신학이 필요함을 말한 저자는, 이제 세 가지로 영성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1장부터 3장까지에서 그는 성부, 성자, 성령이라는 삼위로서의 그리스도를 주제로 ‘창조와 역사와 공동체 속에서 놀이하신 그리스도’의 모습을 이야기함으로 영성의 실체가 어떤 것인지 보여준다. 이 세장의 구성은 각각의 장은 일관된 구조, 동일한 순서로 이뤄져 있는데 이런 평이한 단순구조가 책을 단조롭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저자의 손에서 강력한 설득력으로 나타났다. 각 장의 구조는 탐험하기, 케리그마, 위협, 근거본문 두 편, 주 경외함 기르기라는 순서로 기록하고 있는데 좀 더 쉬운 말로 표현하면, 복음적 선언과 그 선언에 대한 반대자들의 견해, 그 반대자들을 향해 반박하기 위한 근거 본문과 그 해석 두 편과 그렇게 확정된 복음적 선언을 어떻게 삶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지 훈련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서 각 장은 그 장 안에서 통일성을 갖는다. 그리고 그것은 이 책 전체 속에서 또 다른 통일성을 제시하게 된다.
이 한권의 책의 결론부에 이르면 이 책은 결국 삶과 영성이 일치를 보여준다. 북미의 목회자로서 자신의 초기 사역의 모습을 회상하며, 자신이 추구하고 싶었던 목회와 현실 목회속의 수많은 필요들 앞에서 목적과 수단의 일치되지 못했고, 수단에 있어서 하나님의 어떤 것이기보다는 철저히 인간적인 방법들로 가득 채웠던 것을 회상한다. 그때 그가 만난 한 사람, 폴 투르니에를 통해 존재와 말이 일치되는 사람을 만난 충격을 기록한다. 결국 그는 기독교적인 삶은 기독교적인 영성의 결과이고 그것은 곧 예수님의 말씀인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요14:6)에서 찾게 된다. “예수님처럼-”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그리스도인이 사는 유일한 삶의 방식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그가 말하는 삶으로서의 기독교 영성이었다.
아주 평이한 문체로 아주 깊이 있는 글을 쓰는 사람, 삶과 글이 일치될 거라는 믿음이 절로 생겨나는 사람, 학자로서 상아탑에서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어딘가에서 우리랑 똑같은 삶과 신앙의 괴리를 경험하며, 상처와 아픔이 많은 세상 속에서 함께 발버둥 치며 그리스도의 길을 걷는 선배를 만난다. 그가 말한대로 영성이 곧 삶이고, 신학은 삶의 언어로 쓰여져야 한다고 했던 그 원칙대로, 그의 책은 깊은 신학적 내용을 삶의 언어로 풀어냈고, 삶의 간증과 고백들로 채워져서 삶속에 변화를 촉구하고 있었다. 그가 말하는 실천의 원칙들은 이전 날 이 분야의 글을 남겼던 수많은 사람들이 이미 말했던 많은 방법들에서 그리 멀지 않는 것이었지만, 그가 삶의 세계에 대한 깊은 공감 속에서 던지는 그 하나하나의 원칙과 충고는 이전에 글들에서 느낄 수 없는 감동과 힘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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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도 저자를 좋아했었다. 그가 말했던 수많은 이야기들이 좋았다. 성경 속 인물들에 대해서 또 성경의 수많은 구절들의 해석과 묵상의 나눔에 있어서 저자는 ‘살아 있는 언어’, 즉 삶의 언어로 전하고 싶어 했었다. 그리고 그러한 삶의 언어는 책을 넘어 삶 가운데 잔잔한 영향력으로 다가왔었다. 이제 다섯 권으로 나올 이 ‘유진 피터슨의 영성’을 통해 내 삶 속에 영성의 틀을 세워놓을 수 있기를 기대하게 되었다. 한권이 끝나기도 전 다음 책들을 기대하게 된다.
br>저자 유진 피터슨 (Eugene H.Peterson)
개신교 영성 신학을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신학자이자 목회자. 캐나다 밴쿠버에서 있는 리전트 대학에서 영성 신학을 가르쳤으며 미국 메릴랜드 주에 있는 장로교회에서 30년간 목회자로 섬겼다. 2006년 현재 리전트 대학의 석좌교수로 있다.
지은 책으로 <친구에게-우정으로 양육하는 편지>, <거북한 십대, 거룩한 십대>, <시편으로 드리는 매일기도>, <다윗-현실에 뿌리박은 영성>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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