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로그인
서평
하나님의 은혜로운 자기계시에 대한 반응, 예배
영광의 회복: 성경적인 예배 신학의 회복/다니엘 I. 블록/전남식/성서유니온선교회/조정의 편집인
예배는 단지 음악이 아니라는 것을 대부분의 그리스도인이 안다. 예배를 그렇게 좁은 의미로 제한할 수 없다. 한편, 삶의 예배를 강조하는 사람들은 예전적 예배에 관하여 무시하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다. 모든 것이 다 예배라고 말하면서도 교회가 공적으로 모여 드리는 예배는 상대적으로 가볍게 다룬다(‘예배만 잘 드리면 뭘 하나 삶이 예배적이어야지’라는 식의 비판과 함께). 그러면 예배란 무엇일까? 특별히 하나님의 백성이 드리는 예배는 어떻게 정의할 수 있고 또 어떤 목적과 의미와 형식을 갖추고 드려왔는가? 오늘날 예배 공동체인 교회는 그러면 어떻게 예배받기 합당하신 하나님 그리고 예배를 명령하신 그분을 합당하게 높여드릴 수 있는가?
휘튼 칼리지의 구약학 명예교수이자 NICOT <에스겔>과 NAC <룻기>, NIV적용주석 <신명기> 등 훌륭한 주석의 저자인 다니엘 I. 블록은 <영광의 회복>이라는 책을 통하여 “성경적인 예배 신학의 회복”을 추구한다. 신학대학원에서 필자를 가르친 교수는 다니엘 블록이 쓴 모든 저작을 반드시 읽어보라고 추천한 적이 있다. 주석 외에는 국내 소개된 바 없는 저자의 책 중 <영광의 회복>이 2019년 성서유니온선교회를 통해 보급되었고, 재정가 전 대비 훌륭한 가격혜택을 받아 방대하고도 유익한 예배 신학의 자원을 이렇게 귀하게 접할 수 있어 감사했다. 블록은 구약학 박사로서 구약을 대변하기 위해 굉장히 애쓴다. 전혀 과장된 방식이 아니라 올바른 방식으로 구약의 하나님이 신약의 하나님과 얼마나 동일한지, 구약의 복음이 신약의 복음과 얼마나 닮았는지 설명한다(구약은 율법적 심판, 신약은 복음적 은혜라고 구분할 수 없다는 관점에서).
블록은 이 책에서 예배와 관련된 여러 가지 주제를 다룬다: 예배에 대한 성경적 이해(정의), 예배의 대상, 주체, 예배적인 일상과 가정생활, 노동, 성례전, 예배에서의 성경 사용과 기도, 음악, 봉헌, 예배가 담고 있는 드라마, 예배가 이뤄지는 공간과 디자인, 예배 인도자. 각각의 주제에 관하여 우리가 가지고 있음 직한 선입견을 먼저 제거하고 온전히 구약 성경과 신약 성경이 다루고 있는 내용을 용어와 사례를 들어 분석한다. 탁월한 실력으로 성경 전체에서 주제와 관련된 교훈을 뽑아낸 후 그것을 요약하여 오늘날 교회를 위한 적용을 제시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예배에 관한 저자의 정의는 각 장을 시작할 때마다 반복하여 강조되는데, “참된 예배는 하나님의 은혜로우신 자기 계시에 대한 반응으로, 그분의 뜻에 따라 왕이신 하나님 앞에서 복종과 경의를 표하는 인간의 경건한 행동을 수반한다”가 바로 예배에 대한 성경적 이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오늘날 교회가 예배를 음악과 동일시하는 것을 비판한다. 물론 음악도 공예배의 중요한 요소인 것은 사실이지만, 성경 자체는 음악을 그만큼 예배의 핵심 또는 중심에 두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음악은 훌륭한 예배의 도구인 것은 사실이지만, 저자가 내린 예배의 정의만 봐도,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우신 자기 계시”이다. 그에 대한 반응으로 찬양과 연주와 경배와 합당한 삶, 순종, 봉사가 뒤따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의 우선순위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 있는 것은 예배에 참여하는 모든 성도와 그들을 인도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누구든지 하나님의 은혜로우신 자기 계시에 관심을 두고 끊임없이 그분을 아는 지식에서 자라가야 한다는 것이 너무나 분명하기 때문이다. 설교자, 인도자, 예배 찬양 리더 등 뭐라고 불리든 그들은 모두 블록이 연구한 것처럼 구약과 신약에서 하나님이 각각 어떻게 자기를 나타내셨고 또 어떻게 합당하게 반응할 것을 요구하셨는지 궁금해하고 또 알기 위해 힘써야 할 필요가 있다. 설교를 포함한 모든 예배 행위는 결국 예배자를 통하여 표현된다. 기술과 실력과 도구가 유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결국 그것을 연주하고 실행하는 사람이 예배자로서 얼마나 하나님을 지식적으로 경험적으로 알고 합당하게 반응하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블록은 아주 구체적인 적용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종종 음악을 단조로 시작했다가 마지막엔 장조로 마칠 것을 제안할 정도로 실질적인 교훈을 주기도 한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하여 성경적 예배가 무엇인지 함께 예배하는 이들과(또는 인도하고 준비하는 이들과) 토론하고 실제로 어떻게 현재 적용하고 있는 예전에 반영할 수 있을지 건설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은 예배를 위하여 창조됐고, 하나님의 사람은 예배를 위하여 구원받았고, 하나님의 백성은 영원히 온전하게 예배하게 될 그날을 기다린다. 성경은 우리에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가 무엇인지 분명한 기준과 원칙을 제시하고 있기에,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가 이 땅에서 천국의 예배를 사모하며 기다리면서, 성경적인 예배를 회복하여 하나님이 찾으시는 예배자, 예배 공동체로 세워지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2,699개(1/135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