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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하나님이 쓰신 결혼과 가정 설명서
성경의 눈으로 본 결혼과 가정/안드레아스 쾨스텐버거 & 데이비드 존스/윤종석/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D. A. 카슨에게 지도받은 신약학 교수 안드레아스 쾨스텐버거와 사우스이스턴 침례신학대학원 기독교 윤리학 교수 데이비드 존스가 함께 쓴 <성경의 눈으로 본 결혼과 가정>은 결혼과 가정에 관한 성경 백과사전과 같은 책이다. 결혼의 기초부터 구약과 신약이 설명하는 결혼, 결혼의 본질과 섹스의 역할, 구약과 신약의 가정, 임신과 출산, 자녀 양육, 독신의 은사, 동성애, 이혼과 재혼, 교회 지도자의 자격, 하나님-결혼-가정-교회, 주 안에서 이루는 만물의 통일 등 결혼 및 가정과 관련된 거의 대부분의 주제를 성경적으로 다룬다. ‘성경적’이라는 말을 더 확실하게 정의할 필요가 있겠다(모두가 ‘성경적’이라는 말로 자신의 입장을 내세우기 때문이다).
쾨스텐버거는 Biblical Foundation이라는 재단을 세운 대표자이다. 성경이 무오하고 하나님의 권위가 담긴 절대적인 기준이기 때문에 가정과 교회, 사회 전반을 세우는 기초가 되어야 한다는 믿음을 가진 인물이다. 이 책은 마스터스 신학대학원에서 성경적인 가정을 배울 때 사용한 교재 중 하나였고, 또 2004년에 초판으로 나온 것을 2010년에 개정한 책이 2016년 아바서원을 통하여 국내 보급된 것이다. 흥미로운 것 중 하나는 전체 552쪽의 책 중에서 373-551페이지까지, 약 32%의 분량이 각주와 참고할 만한 자료 및 찾아보기 정보라는 것이다. 사실 두 저자가 다루는 주제는 오늘날 기독교 내에서도 많은 이견과 논쟁 중에 있다. 그래서 독자는 이 방대한 자료를 활용하여 충분히 성경이 말하는 결혼과 가정이 무엇인지 스스로 연구해 볼 수 있다. 저자들이 본문에서 주장한 성경적인 결론이 충분히 설득력이 있지만, 반대하는 입장에 있거나 확신이 없는 경우, 저자들이 제공한 자료가 매우 유익한 자료가 될 것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 책은 복음주의 관점을 견지한다. 저자들은 이런 신념으로 책을 썼다: “결혼과 가정은 인간의 발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발상이며, 따라서 그분의 사용 설명서 없이 결혼과 가정에 임하는 사람은 위험을 자초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잃을 수 있다”(23p). 하지만, 기독교 내부에서 “그분의 사용 설명서”를 다르게 읽고 해석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쾨스텐버거와 존스는 주요한 해석들을 각각 평가하고 굉장히 합리적인 논증으로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견해를 지지한다. 독자는 저자가 다루는 방식을 보면서 절대로 선입견이나 전통에 관한 그들의 충성심 때문에 그들의 결론을 주장하려 한다는 인상을 받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성경 전체의 가르침과 특정 본문 자체의 주장이 가장 자연스럽고 분명하게 그들의 결론에 이르게 한다는 것에 충분히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또한 매우 실제적이고 구체적이다. 낙태와 임신을 다룬 장에서 저자들은 심도 있게 피임의 방법 중에 어떤 것들은 왜 낙태와 유사하게 다루면서 경계해야 할지 설명하고, 인공수정 등의 방식으로 임신을 시도하는 것에 관하여도 현대 의학의 발전에 감사하며 무분별하게 이용할 것이 아니라 몇 가지 중요한 고찰이 필요하다고 올바르게 제안한다. 또한 이혼과 재혼을 논할 때, 성경이 이혼을 무슨 근거로 금하고 있는지 성경 전반적인 가르침을 근거로 설명하고, 특별히 신약 성경이 밝힌 ‘예외 조항’에 관하여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결론을 낸다. 특별히 부록에서 “예외 조항”과 바울의 특별 지침을 다루면서 훨씬 더 많은 근거를 제공한다. 두 저자는 “이 책에서 다루어진 까다로운 논란거리들에 대해서는”이라고 마지막으로 말하면서, “이 책에서 하나님께 더 큰 영광이 될 만한 부분은 그분이 사용해 주시고, 그분의 완전한 지혜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은 용서해 주시기를 기도한다. 우리 모두의 결혼과 가정을 통해 하나님이 언제나 더 큰 영광을 받으시기를 기도한다”라고 끝을 맺었다(351p).
두 저자가 내린 결론처럼, 결혼은 영구적인 것이 아니라 지나갈 세상의 외형이다(고전 7:31).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결혼할 수도 있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받은 은사를 따라 독신으로 섬길 수도 있다. 구약에서 결혼은 필수처럼 여겨졌지만(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신약에서 결혼은 독신과 마찬가지로 선택이다. 그리고 종말엔 결혼이라는 외형은 사라지고 그리스도와 혼인한 성도가 영원히 친밀한 사랑을 나누며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릴 것이다. 결혼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성경은 침묵하지 않고 우리에게 하나님의 계획서를 제공한다. 이 책을 접하는 모든 독자가 하나님의 설명서를 기초로 결혼과 가정을 견고하게 세우고 하나님이 계획하신 축복을 온전히 누리며 그분이 계획하신 대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리는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를 간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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