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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어떻게 십대 자녀를 끈질기게 붙잡을 수 있을까?

솔직히 말하면 폴 트립 등 성경 상담학의 기반으로 자녀 양육 방침을 제안하는 저자가 아니면 자녀 양육과 관련된 기독교 서적은 항상 핵심에서 살짝 벗어나 꼭 성경이 아니더라도 세속적인 관점으로 자녀 양육을 가르치는 책이 말할 법한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곤 했다. 브라이언과 그의 아내 앤절라 헤인즈가 함께 쓴 <MZ-십대, 치열하게 붙잡으라>도 그런 책 중 하나일지도 모르겠다는 염려가 먼저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왜냐하면 그만큼 생소한 이름이었고 추천인들도 낯설었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두 사람은 텍사스주 휴스턴에 살면서 베이 에어리어 제일침례교회를 섬기고 있고(담임목사), 탁월한 교사이면서(앤절라) 가정 사역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브라이언), <유산의 길: 의지적으로 영적 부모가 돼라> 등 자녀 양육 관련 서적을 두 권 집필한 적이 있다. 이들은 십대를 지나고 있는 세 자녀를 키우는 부모이자 가정 사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회자 부부로서 이 책을 통하여 성경적인 기반과 실제적인 필요를 만족시키는 매우 유익한 자녀 양육 방침을 전달한다. 원서 제목은 “Relentless Parenting”으로 ‘끈질긴 자녀 양육’ 또는 번역서 제목처럼 “치열”한 ‘자녀 양육’ 정도가 되겠다. 번역서는 “십대를 키우며 좌절하는 부모를 위한 양육 솔루션”이라는 부제를 달았는데, 원서는 “The Crucial Pursuit of Your Teen’s Heart”로 ‘십대 자녀의 마음을 사로잡는 끈질긴 노력’ 정도가 될 것 같다.
이 책은 머리말에 나오는 웃픈 십대 부모의 좌절에 찬 이 말로 주목을 끌었다: “동물이 왜 새끼를 잡아먹는지 이제 알 것 같아요”(13p). 얼마나 힘들면 이런 말을 했을까? 헤인즈 부부는 이런 당혹감과 좌절감에 빠져 매일을 전쟁 치르듯 보낼 부모에게 먼저 “십대 자녀”가 “어떤 존재인가”를 설명한다: “십대는 학습 능력은 절정이지만 충동적 감정을 제대로 처리하기에는 역부족일 때가 많다. 아직 스트레스에 정서적으로 건강한 성인처럼 대응할 수 없음은 물론이다”(23p). 뇌과학의 연구 결과를 근거로 십대의 육체적, 정신적 특징을 설명한 뒤에 그들이 아직은 “성인, 책임자, 완벽자, 부모”가 아님을 인정하고 “잘못된 결정을 내릴 때도 있”고 그들의 감정을 성인 부모의 수준에서 처리하기를 기대하지 말라고 권한다. 그들의 독특한 성향에 따라 거시적 안목을 가지고 양육하되, 먼저는 긍휼을 베풀고 실제적으로는 충분한 수면과 자기 절제를 가르치라고 권면한다.
사실 십대는 가정을 벗어나 친구와 사회를 더 필요로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이때가 가장 그들에게 가정이 필요한 때다. 헤인즈 부부는 이 중요한 시기에 가정이 끊임없이 십대 자녀에게 보여줘야 할 것은 바로 긍휼이라고 말한다. 물론 올바른 생활 습관이나 태도를 길러주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부모는 마땅히 자녀에게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무엇을 해도 좋은지 하면 안 되는지 경계를 설정해 주어야 한다. 하지만 그런 양육과 훈육의 모든 과정에서 부모의 긍휼과 사랑이 충분히 전달되어야 한다. 헤인즈 부부는 몇 번이나 십대에게 지혜를 전달하려면 항상 긍휼이라는 통로를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긍휼은 십대에게 전달하는 모든 말에 묻어나야 한다. 상처 주거나 함부로 대하는 말이 아니라 힘이 되고 위로가 되고 격려가 되고 사랑이 전달되는 말을 해야 한다. 듣는 것도 무척 중요하다. 십대가 되면 부모에게 말하는 것이 줄어들고 대화를 기피한다고 여기는 부모가 있지만, 사실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그들의 입장에서 경청하려고 하는 부모가 적기 때문에 그런 현상이 더 심각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내 부모가 무조건 혼내는 것이 아니라 일단 내 입장에서 나의 말을 충분히 들어주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충동적 감정을 부드럽게 잘 다뤄줄 것이라고 믿는다면 자녀는 부모에게 뭐든지 얘기하고 싶어질 것이다.
헤인즈 부부는 이 책의 결론 부분에서 십대 자녀를 세우기 전에 먼저 부모가 서야 한다고 했다. 부모가 먼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 안에 견고하게 서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께 모든 것을 아뢰고 그분께 혼란스러운 마음과 충독적인 감정을 다스려달라고 내어 맡기고 구원의 은혜와 기쁨과 만족을 풍성히 누리게 해달라고 구하는 것이다. 그래야 십대 자녀를 치열하게 붙잡고 사랑하고 돌볼 수 있다. 사랑하는 자녀가 그리스도 안에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고 홀로서기를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브라이언-앤절라 부부는 성경의 원칙을 기반으로, 또 십대 자녀에게 특별하게 적용되어야 할 실질적 필요를 충분히 반영하여,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를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자녀 양육에 관한 오만 가지 지침이 난무하는 시대, 계속해서 성경적인 지침이 먼저는 기독교 가정 안에서 확립되고 그래서 믿지 않는 세상에 심리학이나 여러 치료법이 도달할 수 없는 진짜 은혜롭고 강력한 자녀 양육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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