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의 시작속에서 드는 雜想

한파의 시작속에서 드는 雜想

1.
작년에 썼던 뽁뽁이를 다시 사용할 수있을까?
추위대비가 한 템포 늦었다
겨울 오기전 겨울옷 꺼내놓을때도 그랬는데...
매번 굼뜬 나...
삶에 있어서 타이밍놓칠때가 있다
그 시기를 놓치면 마음은 조급해지고 분주해진다
그러다보면 해야될것을 하지못하거나 그 대처는 매번 서툴고 구멍이 생긴다
내주변도 그렇지만 지금 우리 사회도 그렇다

2.
밖은 추워도 지하철 의자는 따뜻하다. 약간뜨거울 정도다
어릴적 온돌아랫목이 생각난다
당시 겨울은 이번 한파처럼 춥곤 했다
우풍은 심했고 냉기를 막기위해 창문에 비닐을 붙이기도 했다
그래도 추워 이불을 덮고 앉아 있거나 엎드려 책을 본다 발치엔 가끔씩 식지말라 묻어둔 밥공기가 엎어져 사고를 치르기도 했지.
누군가에게 아랫목같은 목사가 되고프다
아니 목자가 되어야할텐데
졸업후 삼십여년만에 첨 만났던 교회를 별로 좋아하지않는 친구하나가 지난 연말 술취해서 미국에서 전화걸어서 하는 말
"양호야 난 니가 목사가 아니라 목자같아"
그말에 나름 기분 좋기도 하면서 무게감도 느껐다
날 잘 알지도 못하는데
기껏 몇시간 그리 깊지않은 이야기 친구들과 같이 이야기 나눈것이 전부인데..
아마도 친구를 통해 하나님이 얼은 가슴으로 사는 나를 깨우시는 거겠지
그런 목사..아니 목자되기를 꿈꾸며 아랫목의 온기를 품고 열린 지하철문사이로 들어오는 칼품은 바람속으로 걸음을 내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