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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도 충분히 좋은 엄마다
/펠리치타스 뢰머/송안정/오마주
아이가 돌 되기 전 무렵.. 늘 집에만 있는게 날 무력하게 만드는 거 같아 일을 시작했다. 일에 적응도 하기 전 아이가 적응하기엔 너무 벅찬 일이었을까? 자주 아프고, 일도 제대로 되는 거 같지 않고, 집안 살림도 엉망이 되어 가는 거 같아 포기했다. 그 땐 아이는 아빠 손에 자랐는데, 아이에게 너무 성의 없게 대하는 듯 보여지는 남편의 태도에 그만 일을 접었다.
그리고 난 다시 전업주부로 아이의 육아에 전념했으나 무엇인가 허전하고 아이만 키우기엔 불안하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아이가 돌 즈음 될 무렵 다시 일을 시작했다.
이번엔 아이를 다른 사람 손에 맡겼다. 아침에 일어나면 아침준비와 출근준비로 정신이 없고, 아이를 맡기고 출근길에 오르면 오전 전쟁이 끝났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일이 끝나고 퇴근시간이 되면 마음이 바빠진다. 아이를 데리고 오고, 저녁 준비를 하고 아이와 놀아줘야 하고..
그러다 보니 몸이 많이 지친다고 해야 하나? 일을 하면서 얻는 성취감보다 집안이 엉망이 되어 가고, 아이와 제대로 시간을 보내지 못한다는 생각에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지만 체력적으로도 지쳐가는 차라 아이게게 모든 것을 해 줄 수 없었다. 남편의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다.
집에만 있어도, 일을 해도 육아는 온전히 내 몫인 것만 같다. 아이는 아빠보다는 엄마를 더 찾아된다. 그렇기에 남편은 아이가 자기를 싫어한다면서 아이 보는 일은 당연히 내 몫이 되어버렸다. 그렇다고 가사노동이 분담 되는 것도 아니다. 밥하고 설겆이 하고..
청소나 빨래는 가끔 도와 주지만, 주말엔 그 동안 밀린 가사일을 하느라고 쉴 틈이 없다.
아이가 아프니까 더 힘들다. 밤에 잠도 못 자고, 일을 하는 시간에도 아이가 걱정이 되어 업무에 집중할 수가 없다. 일 끝나면 병원에 아이를 데리고 가고 밤새 아이 상태를 확인해야 하고, 출근해서는 축적된 피로로 기운을 차릴 수가 없다.
그러다 결국, 다시 일을 접게 되었다.
집에서 일만 할 때는 아이 때문에 다시 사회생활을 할 수 없게 될 것 같은 불안함에 아이에게 무의식적으로 짜증을 내기도 했던 거 같다. 그러면서 그게 미안해 일을 시작하고, 내 생활을 하면 아이에게 조금 더 긍정적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나를 위해 일을 시작했다. 그러니 아이와 많이 놀아주지 못하는게 미안하고, 더군다나 아이가 아프면 내가 제대로 돌봐주지 못해 더 아픈 거 같아 아이에게 미안했다. 그렇지만 가사와 육아 회사일까지 하려니 슈퍼우먼이 아닌 이상 완벽하기란 힘들다.
둘 다 완벽하지 않으면 그 중 하나라도 제대로 해야 하는데 회사일과 집안일 사이의 균형을 이어 가기란 정말 쉽지 않았다. 회사에도 민폐라는 생각이 들고, 아이에게 너무나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이를 맡아 주시는 분이 가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우리 아이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 불안하기도 하고..
그래서 결국, 엄마 손에서 크는 게 제일이다 싶은 결론을 얻었다.
물론, 집에서 아이만 보고 있기엔 내가 받는 스트레스가 너무 크고, 그렇다고 일을 하자니 아이에게 미안하고...
그러던 차에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냈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적응을 하면서 난 24시간 대기 엄마에서 내 시간을 갖을 수 있었고, 아이는 엄마와 보내던 시간에서 선생님과 친구들이라는 작은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물론, 아이가 아프면 다시 24시간 대기해야 하는 엄마가 되지만..
지금은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보내는 시간에 책도 보고, 사람들도 만나 수다도 떨고 나름 나만의 시간을 보내다 보니 아이가 집에 오는 시간에 아이를 반갑게 맞이할 수 있다. 그리고 아이와 보내는 시간도 더 즐겁고 함께 보내는 시간은 짧지만, 아이와 더 많이 놀아 줄 수 있다.
물론, 너무 어린 나이에 어린이집에 보낸다고 주변에서 좋지 않은 말을 듣기도 했지만, 24시간 아이를 나 혼자 키우면서 받는 스트레스가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면 더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거 같아 내가 내린 선택이고, 지금은 내가 내린 선택에 만족한다.
슈퍼맘을 포기하고 적정한 선택을 해 아이와 나 사이에 더 긍정적인 점이 많아진 거 같다.
나는 지금도 충분히 좋은엄마다라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내용들이 공감이 갔다. 그러면서 내가 방황하고 고민하면서 보낸 1년의 시간 전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조금 더 일찍 아이와 나에게 좋은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은 마음이어야지 아이에게 좋은 영향이 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리고 아이를 떼어 놓고 사회생활을 한다고 해서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닌 것처럼 사랑하는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기만 하면 문제 될 것은 없지 않을까?
목차
1.양심의 가책 / 6
2.엄마들은 모든 것을 잘해야 한다 / 21
아주 전형적인 강박관념 / 21
부당한 간섭 그리고 목소리 속에 숨어 있는 그 어떤 울림 / 32
난 우리 엄마처럼 안 해! / 37
엄마가 서툴러도 괜찮나? / 46
고함지르기, 야단치기, 때리기 / 61
의심스러운 교육방법으로서의 죄책감 / 70
3.이상화된 엄마와 평가절하 되는 엄마 사이에서 / 78
모성적 죄책감의 전통 / 78
천재가 될 수밖에 없는 엄마의 드라마 / 84
대중매체 속에 등장하는 가정의 나쁜 이미지 / 87
광고산업의 목표대상인 엄마의 양심 / 88
4.항상 가동중인 엄마 / 92
임신 그리고 스트레스로 인한 스트레스 / 92
완벽한 도우미로서의 슈퍼맘 / 98
신세대 아빠들, 낡은 문제들 / 106
“당신은 그 밖에 또 무엇을 하나요?” / 116
5.누가 최고의 엄마? / 122
영웅적 엄마들과 PDA-임산부들에 관하여 / 122
놀이터에서의 대화 / 129
독한 엄마 / 138
충고와 그 밖의 다른 의사소통의 위기 / 143
6.혼자 아이 키우기 / 158
모든 일을 그르치게 만든 건가? / 158
자녀의 슬픔과 양심의 가책 / 169
싱글맘의 위상과 자기이해 / 173
아프거나 탈선하면 어쩌나? / 176
7.거리낌 없는 양심과 찔리는 양심 / 182
양심의 가책은 어떻게 생기는가? / 182
어떻게 양심의 가책은 우리 삶의 기쁨을 앗아 가는가? / 195
가정전통으로서의 죄책감 / 204
8.양심의 가책과 '쿨(cool)하게' 작별하기 / 213
양심의 가책과 작별하기 / 213
죄책감 극복하고 삶의 기쁨 얻기 / 219
마음의 행복을 위한 열 가지 소박한 가정상비약 / 230
정신적인 응급의료가방 / 239
저자 펠리치타스 뢰머
문예학과 사회학을 전공했으며, 자녀교육과 가정을 중심 테마로 하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이다. 가정상담코치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독일 아동보호협회의 부모상담전화에서 일하고 있다.
아이가 돌 되기 전 무렵.. 늘 집에만 있는게 날 무력하게 만드는 거 같아 일을 시작했다. 일에 적응도 하기 전 아이가 적응하기엔 너무 벅찬 일이었을까? 자주 아프고, 일도 제대로 되는 거 같지 않고, 집안 살림도 엉망이 되어 가는 거 같아 포기했다. 그 땐 아이는 아빠 손에 자랐는데, 아이에게 너무 성의 없게 대하는 듯 보여지는 남편의 태도에 그만 일을 접었다.
그리고 난 다시 전업주부로 아이의 육아에 전념했으나 무엇인가 허전하고 아이만 키우기엔 불안하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아이가 돌 즈음 될 무렵 다시 일을 시작했다.
이번엔 아이를 다른 사람 손에 맡겼다. 아침에 일어나면 아침준비와 출근준비로 정신이 없고, 아이를 맡기고 출근길에 오르면 오전 전쟁이 끝났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일이 끝나고 퇴근시간이 되면 마음이 바빠진다. 아이를 데리고 오고, 저녁 준비를 하고 아이와 놀아줘야 하고..
그러다 보니 몸이 많이 지친다고 해야 하나? 일을 하면서 얻는 성취감보다 집안이 엉망이 되어 가고, 아이와 제대로 시간을 보내지 못한다는 생각에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지만 체력적으로도 지쳐가는 차라 아이게게 모든 것을 해 줄 수 없었다. 남편의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다.
집에만 있어도, 일을 해도 육아는 온전히 내 몫인 것만 같다. 아이는 아빠보다는 엄마를 더 찾아된다. 그렇기에 남편은 아이가 자기를 싫어한다면서 아이 보는 일은 당연히 내 몫이 되어버렸다. 그렇다고 가사노동이 분담 되는 것도 아니다. 밥하고 설겆이 하고..
청소나 빨래는 가끔 도와 주지만, 주말엔 그 동안 밀린 가사일을 하느라고 쉴 틈이 없다.
아이가 아프니까 더 힘들다. 밤에 잠도 못 자고, 일을 하는 시간에도 아이가 걱정이 되어 업무에 집중할 수가 없다. 일 끝나면 병원에 아이를 데리고 가고 밤새 아이 상태를 확인해야 하고, 출근해서는 축적된 피로로 기운을 차릴 수가 없다.
그러다 결국, 다시 일을 접게 되었다.
집에서 일만 할 때는 아이 때문에 다시 사회생활을 할 수 없게 될 것 같은 불안함에 아이에게 무의식적으로 짜증을 내기도 했던 거 같다. 그러면서 그게 미안해 일을 시작하고, 내 생활을 하면 아이에게 조금 더 긍정적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나를 위해 일을 시작했다. 그러니 아이와 많이 놀아주지 못하는게 미안하고, 더군다나 아이가 아프면 내가 제대로 돌봐주지 못해 더 아픈 거 같아 아이에게 미안했다. 그렇지만 가사와 육아 회사일까지 하려니 슈퍼우먼이 아닌 이상 완벽하기란 힘들다.
둘 다 완벽하지 않으면 그 중 하나라도 제대로 해야 하는데 회사일과 집안일 사이의 균형을 이어 가기란 정말 쉽지 않았다. 회사에도 민폐라는 생각이 들고, 아이에게 너무나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이를 맡아 주시는 분이 가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우리 아이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 불안하기도 하고..
그래서 결국, 엄마 손에서 크는 게 제일이다 싶은 결론을 얻었다.
물론, 집에서 아이만 보고 있기엔 내가 받는 스트레스가 너무 크고, 그렇다고 일을 하자니 아이에게 미안하고...
그러던 차에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냈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적응을 하면서 난 24시간 대기 엄마에서 내 시간을 갖을 수 있었고, 아이는 엄마와 보내던 시간에서 선생님과 친구들이라는 작은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물론, 아이가 아프면 다시 24시간 대기해야 하는 엄마가 되지만..
지금은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보내는 시간에 책도 보고, 사람들도 만나 수다도 떨고 나름 나만의 시간을 보내다 보니 아이가 집에 오는 시간에 아이를 반갑게 맞이할 수 있다. 그리고 아이와 보내는 시간도 더 즐겁고 함께 보내는 시간은 짧지만, 아이와 더 많이 놀아 줄 수 있다.
물론, 너무 어린 나이에 어린이집에 보낸다고 주변에서 좋지 않은 말을 듣기도 했지만, 24시간 아이를 나 혼자 키우면서 받는 스트레스가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면 더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거 같아 내가 내린 선택이고, 지금은 내가 내린 선택에 만족한다.
슈퍼맘을 포기하고 적정한 선택을 해 아이와 나 사이에 더 긍정적인 점이 많아진 거 같다.
나는 지금도 충분히 좋은엄마다라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내용들이 공감이 갔다. 그러면서 내가 방황하고 고민하면서 보낸 1년의 시간 전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조금 더 일찍 아이와 나에게 좋은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은 마음이어야지 아이에게 좋은 영향이 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리고 아이를 떼어 놓고 사회생활을 한다고 해서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닌 것처럼 사랑하는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기만 하면 문제 될 것은 없지 않을까?
목차
1.양심의 가책 / 6
2.엄마들은 모든 것을 잘해야 한다 / 21
아주 전형적인 강박관념 / 21
부당한 간섭 그리고 목소리 속에 숨어 있는 그 어떤 울림 / 32
난 우리 엄마처럼 안 해! / 37
엄마가 서툴러도 괜찮나? / 46
고함지르기, 야단치기, 때리기 / 61
의심스러운 교육방법으로서의 죄책감 / 70
3.이상화된 엄마와 평가절하 되는 엄마 사이에서 / 78
모성적 죄책감의 전통 / 78
천재가 될 수밖에 없는 엄마의 드라마 / 84
대중매체 속에 등장하는 가정의 나쁜 이미지 / 87
광고산업의 목표대상인 엄마의 양심 / 88
4.항상 가동중인 엄마 / 92
임신 그리고 스트레스로 인한 스트레스 / 92
완벽한 도우미로서의 슈퍼맘 / 98
신세대 아빠들, 낡은 문제들 / 106
“당신은 그 밖에 또 무엇을 하나요?” / 116
5.누가 최고의 엄마? / 122
영웅적 엄마들과 PDA-임산부들에 관하여 / 122
놀이터에서의 대화 / 129
독한 엄마 / 138
충고와 그 밖의 다른 의사소통의 위기 / 143
6.혼자 아이 키우기 / 158
모든 일을 그르치게 만든 건가? / 158
자녀의 슬픔과 양심의 가책 / 169
싱글맘의 위상과 자기이해 / 173
아프거나 탈선하면 어쩌나? / 176
7.거리낌 없는 양심과 찔리는 양심 / 182
양심의 가책은 어떻게 생기는가? / 182
어떻게 양심의 가책은 우리 삶의 기쁨을 앗아 가는가? / 195
가정전통으로서의 죄책감 / 204
8.양심의 가책과 '쿨(cool)하게' 작별하기 / 213
양심의 가책과 작별하기 / 213
죄책감 극복하고 삶의 기쁨 얻기 / 219
마음의 행복을 위한 열 가지 소박한 가정상비약 / 230
정신적인 응급의료가방 / 239
저자 펠리치타스 뢰머
문예학과 사회학을 전공했으며, 자녀교육과 가정을 중심 테마로 하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이다. 가정상담코치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독일 아동보호협회의 부모상담전화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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