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단락 서평

뿌리깊은 도그마 아닌 도그마와의 싸움 - 위조된 각인(김형국, 비아토르)을 읽고
청년시절 목회나 교회개척은 꿈도 꾸지 않았던 평신도때부터 교회개척과 교회개척책을 무척이나 읽었었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면 교회개혁을 이야기하는 어느정도 의식이 앞선 목회자들도 실제 사역과 교회운영은 전통적인 사고에 머물러 있는 경우들을 보곤 한다. 그러다보니 책에서는 개혁적인 것이라 말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거나 부분적인 차원에만 그쳐 본질적인 개혁이 되지 못하는 경우들이 많다. 개혁을 위한 갈등이 아니라 목회자나 일부 지도자들의 독단인 경우도 종종 본다. 평신도 주도적인 목회를 말하면서도 목회자 중심을 말하는 경우도 꽤나 본다. 이런 것은 세상 속에서의 교회의 위치와 태도도 그런 듯 싶다.
특히나 코로나상황에 있어서 예배참여인원 제한등에 대해서는 상당히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는 경우를 상당수 보았다. 물론 억울한 것도 있을 것이고 비합리적이라 느끼는 것들도 있겠지만 현 코로나 상황에서 사회가 교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조금이나마 이해한다면 그런 감정은 사치스럽거나 현실감각이 떨어진 것임을 알게 될 것이다.
이번에 읽은 김형국목사님의 ‘위조된 각인’은 우리들이 옳다 믿는 것들중에는 정통이 아니라 전통이나 관습에 머물고 원칙은 주장하지만 –그 원칙이 백퍼센트 옳다 말할수도 없는- 그 원칙이 실제와 현실과는 유리되어져 버리는 문제들에 대해 나름의 고민을 담아내고자하는 산고의 결과로 보여진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단순히 사회적 문제에 대해 보수냐 진보냐 하는 편가름을 넘어 시대를 살아가는 목회자로서 오해와 편견, 욕망, 이기심으로 왜곡된 교회안의 각인들-일종의 도그마같은 역할을 하는-을 건드리고 있다. 그 모든 각인들이 ‘위조’라고 볼수는 없겠지만 –위조는 고의성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위조도 있겠지만 적지않은 부분들은 시대적 상황과 문화적 오해도 상당수 있을 것이다.-그 잘못된 각인들을 다시 헤집어 봄을 통해 문제된 부분들을 직시하고 고쳐나가려는 고민을 담아낸다. 그런데 이런 노력들이 잘못하면 개혁이라는 이름하에 현장이라는 상황을 외면하고 또다른 강요와 각인의 작업으로 이어질수 있는데 저자는 사회와 목회현장 사이에서 그것을 지혜롭게 풀어가려는 노력을 기울인다. 또 그런 작업이 기존에 가졌던 각인의 장점과 배경도 일부는 다루고 있어 그 지혜로움과 세밀한 저자의 손길을 볼수 있어 더더욱 공감이 간다. 교회개혁을 현장목회자로서, 개혁자라기보다는 말씀에 바로 서고자 하는 실천가로서 돌아보고 고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