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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단락 서평

◎ 영화로 보는 세상(김양현, 한국 NCD미디어)을 읽고 드는 떠도는 옛 추억과 여러 가지 생각들..

문양호 | 2022.08.02 14:59

영화로 보는 세상(김양현, 한국 NCD미디어)을 읽고 드는 떠도는 옛 추억과 여러 가지 생각들..

영화를 오랫동안 좋아해오긴 했지만 극장보단 OTT로나 영화를 접하고 영화정보를 접하는 것이 전부이다. 지금도 난 박찬욱의 헤어질 결심을 보는 것이 아니라 정서경 박찬욱의 헤어질 결심을 읽고 있다. 이번에 나온 대본집을 영화보다 먼저 접한다는 것이다. 청년 때도 극장도 좋아했지만 비디오 등으로 영화보기를 더 즐겨했었다. 영화는 티켓으로 한번 보는 것으로 끝나지만 비디오는 리모콘으로 느리게 보거나 다시보기가 가능하기 때문이었다. 당시 영화를 단순히 보기보다는 영화관련 서적들도 여러 보곤 했다. 지금도 나오는 씨네21’을 비롯해 지금은 중단된 키노’, ‘씨네필등의 영화잡지를 사보기도 했고 영화보기와 영화읽기’, ‘영화에 관하여 알고 싶은 두세가지 것들’ ‘영화미학등의 책들도-책제목들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꽤냐 읽어댔다. 그런데 그 책들 속에는 주목할만한 감독과 영화들을 여럿 알게 되곤 하는데 그런 영화들은 극장에서 쉽게 접할수 있는 영화들도 있지만 조그만 소극장이나 영화제 아니고선 접하기 어려운 경우들도 있고 국내에 수입이 안되거나 구하기 힘든 영화들도 적지 않았다. - 샘페킨파의 와일드 번치’,‘철십자 훈장같은 영화나 잉그마르 베르히만의 7의 봉인도 그렇다. OTT가 붐을 이루는 지금도 쉽게 접하기 힘들다. OTT시장은 다양한 영화들을 접하게 만드는 장을 연 큰 공헌이 있지만 영화의 선택을 의외로 한정적으로 만드는 면이 없지 ㅇ낳아 있다 -그러다 보니 내게 영화는 영화보기보다는 영화읽기가 더 주가 되는 경향이 있었다.

또 당시에 신기한 것에 집착하곤 하는 못된 욕망(?)은 공포 영화같이 특수효과 등이 많은 영화에 주목하곤 했다.- CG가 아닌- 그래서 내겐 영화감독만이 아니라 스탠 윈스턴 같은 특수효과 영화인, 촬영감독도 주목의 대상이었다. 영화 그 자체도 그렇지만 저 장면을 어떻게 찍었을까 하는 것이다. 터미네이터나 에일리언의 효과-H.R, 기어의 에일리언 이미지는 너무나 매혹적이다.- 그러기에 E.T.도 좋아했지만 당시 극장에도 걸리지 않고 TV영화로 나왔던 블레이드러너에 주목했고 영화 특수효과를 다룬 TV방송물에 흥미를 더하곤 했다. - 어비스의 CG도 흥미롭지만 해저의 잠수정에 대한 올드한 특촬이 개인적으로 주목했다-

이야기가 너무나 외곽으로 돌았지만 영화는 모두다 알 듯이 그 어느 예술작품보다 종합예술이라 할수 있고 스크린이라는 매체를 통해 우리가 접하지만 우리가 실제로 우리에게 비쳐지는 것은 시각적 착시를 이용한 예술이다. 영화는 예술이라고는 하지만 거대자본이 들어가기에 대중의 취향을 고려하지 않으면 더 이상 영화만들어가기를 이어가는 것이 쉽지 않기에 영화는 주연배우나 감독만이 아니라 엔딩크레딧에 등장하는 많은 이들의 이름에도 주목하여야 하고 영화제작시스템이 어떤 그림을 그려 나가고 있느냐도 주목해야 한다. 특히 영화제작사가 어디냐에 따라 영화적 칼라와 성격도 상당히 달라지곤 한다. -브래드피트의 플랜 B와 영국의 워킹 타이틀이 만들어 내는 영화를 비교해보라. 전체적인 경향에서 벗어나는 작품도 여럿 있지만 그들이 그려내는 작품들은 어느정도 흐름이 있다-

그런 점에서 영화는 단순한 예술이 아니라 영화산업적 접근도 중요하다. 그러기에 영화는 단순히 재미로만 볼수 있는 것도 아니고 사회고발적 성격이 지녔다 하더라도 그 영화사가 감독의 영화적 추구가 아니라 혹시나 시대적인 흐름이나 사람들의 관심에만 편승한 영화제작은 아닌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최근 블록버스터에서도 등장하는 소수자를 주인공으로 하거나 소재로 삼는 것은 일부 시대의 흐름에 무임승차하려는 면이 없지 않아 있다.-

특히나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영화읽기는 좀더 신중할 면이 있다. 종종 설교시간에 목회자들이 인용하는 영화에 대한 언급은 표면적 이해가 자주 있어왔다. -예컨대 매트릭스 1편이나 인디에나 존스 3편에 대한 기독교적 해석은 감독에 대한 이해가 너무나 결여되어 있었던 대표적 사례다- 또 영화를 인용하긴 하지만 그것이 기독교적 가치로 그대로 받아들일수 있는 가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때가 있다. 그러기에 기독인의 영화 보기는 단순한 영화보기를 넘어 영화 읽기가 되어야 하고 영화씹어먹기가 되어야 하곤 한다. 그런 점에서 기독교적 관점에서 영화해석은 간단해 보이지 않는다. 그저 기독교적 가치로만 볼수도 없고 또 그렇다고 세상적 문화 흐름으로만 해석하기도 불편하다.

이번에 지인의 강력 추천으로 읽게 된 김양현 목사의 영화로 보는 세상은 그런 점에서 흥미롭다. 목회자가 읽은 영화목록으로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종종 목회자가 보는 영화가 대형 흥행작이나 지나치게 기독교 편향적이고 목적성 강한 영화에만 편중되곤 하는데 작가는 블록버스터만이 아니라 그리 흥행에는 성공하지는 않았지만 곰씹어 볼 영화 또는 작지만 주목할만한 영화등도 돌아보는 다양한 밥상을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저자는 책제목처럼 영화를 통해 세상을 보기를 원하는 듯하다. 영화미학이나 영화감독과 그 영화관에 의한 영화분석보다는 영화 그자체를 통해 세상을 읽어가고 또 영화속에서 사회적 또는 인문학적으로 주목해야 할 부분을 읽어나가는데 주목한다. 그런 저자의 영화읽기가 영화의 감독의도와 크게 차이 난다고는 말할수 없지만 영화의 완성도나 영화의 목적성과는 어느정도 거리가 있는 것도 사실인 듯 싶다. 하지만 그것이 영화를 오독했다고 말하고자 하는 것은 전혀 아니고 영화를 읽어나가는 저자만의 독특성과 차별성이라 할수 있을 것 같다. 어차피 영화읽기는 관객의 몫이고 그 영화를 어떻게 소화해서 자신의 살과 피로 만드느냐도 관객의 선택일 것이다. 그런점에서보면 저자는 영화에 대한 충실한 소화력을 보여주고 있고 상당수 영화보기만을 하는 기독교인들에게 영화읽기라는 또다른 태도를 소개하고 도와주는 좋은 길잡이가 되는 듯하다.

p.s. 이 책을 읽고 드는 생각들을 그냥 두서없이 적고 수정없이 올리기에 혹시나 논리없고 적지않을 오자는 감수하시고 읽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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