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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디셀러

설교 전달을 소홀히 여기는 설교자들에게

서중한 | 2019.12.29 18:45
설교 전달을 소홀히 여기는 설교자들에게 단순하게 설교하라/J. C. 라일 /장호준/복있는 사람/서중한 편집위원

설교 전달을 소홀히 여기는 설교자들에게  


J. C. 라일(1816-1900)은 성공회 사제로서 45년간 맡겨진 교구에서 성실하게 사명을 감당하였다. 설교에 관한 50여 페이지의 이 짧은 소책자는 자신의 설교 사역을 돌아보며 젊은 사역자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내용을 담고 있다. 그것은 책 제목과 같이 단순하게 설교하라이다. 쉬운 설교라서 좋은 설교이고, 어려운 설교라서 꼭 나쁜 설교는 아닐 것이다. 쉽게 이해되는 시()를 좋은 시라고 말하고, 난해한 시()라고 해서 좋지 못한 시라고 말하지 않듯 말이다. 하지만 청중에게 잘 전달되지 못하는 설교를 좋은 설교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 책은 라일이 서문에 적었듯이 설교의 본질이나 설교자의 자격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9). 그 중요성에 비해 너무 소홀히 대해온 설교의 전달, 즉 설교의 용어와 문체의 단순함에 있다. 라일이 사역을 시작한 곳은 가난한 시골의 한 교구였고, 교구원들은 대부분 노동자들과 농민들이었다. 주일날 잠들기 위해 나오는 그들에게 캠브리지나 옥스퍼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51). 그런 라일에게 단순하게 설교한다는 것은 현실적인 요구였다.

 

하지만 라일은 단순하게 설교한다는 것이 얼마나 고된 일인지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어셔(Usher) 주교의 말을 빌려 어려운 주제를 어렵게 말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어려운 주제를 이해하기 쉽게 말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고 말한다. 설교의 용어와 문체가 쉽고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엄청난 노력을 쏟아야 한다. 정곡을 찌르면서도 쉽고 오래 기억되는 설교는 모든 설교자들의 바람이 아닐까. 문제는 그 바람을 향해 얼마나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는가이다. 라일은 젊은 사역자들에게 리처드 세실(Richard CeCil)의 이야기를 소개한다(44). 한 젊은 목사가 세실을 찾아와서 이렇게 말했다. “저에게는 믿음이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러자 세실은 이렇게 대답했단다. “아닐세, 자네에게 필요한 것은 더 큰 믿음이 아니라 더 많은 수고와 노력이네, 자네가 준비되지 못해도 하나님께서 믿음을 통해 자네에게 역사하실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하네라고. 저속하고 통속적이지 않으면서도 사람들에게 쉽게 전달되는 설교 그것이 라일이 말하는 단순한 설교. 라일은 이 단순한 설교를 위해 설교자가 지침으로 삼아야할 몇 가지를 적확히 제시한다.

 

첫째, 단순한 설교를 위해 설교자가 설교하려는 주제를 분명히 이해해야 한다. 설교자라면 마음깊이 공감하는 말이다. 자신도 이해하지 못한 말들은 청중을 더 혼란스럽게 만들 것이 분명하다. 설교뿐 아니라 누군가를 향한 말이 듣는 이를 위한 서비스라고 생각한다면 청중의 입장에서 청중을 섬기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라일은 굳이 난해한 본문을 택하지 말고 설교자가 이해하는 분명하고 명확한 주제를 선택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영적 유추에 관해 신중해야 하고, 성경의 문맥에 관련 없이 한구절만 빼는 것도 경계하라고 말한다(22). 대지를 나누어 설교를 하든, 단 하나의 요지로 설교하든 단순명료한 설교를 위해서는 질서와 체계가 필요한데 자신은 한 평생 요지를 나누어 설교했다고도 말한다(26). 설교는 회중이 듣고, 깨닫고, 실천하도록 만드는 것인데 그렇게 하려면 대지를 나눈 설교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둘째, 모든 설교에서 가장 단순한 용어를 사용하라고 권한다. 많이 배우지 못한 사람이 듣고 열등감이 생기지 않을 정도의 단어들을 사용하라는 말이다. 학식이 높은 사람들이 아니라면 젠체하는 말은 아예 쓰지 않기로 다짐해야 한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단순명료한 말을 쓰지 않는 한 단순명료한 설교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30). 셋째, 단순명료한 설교를 위해서는 문체 또한 단순명료해야 한다. 긴 문장을 쓰면서 간명한 문체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 부분에서 라일은 설교자가 짚어야할 중요한 대목을 지적하고 있다. “설교자가 대하는 사람들은 청중이지 독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읽히는글이라고 해서 항상 듣기도 좋은 것은 아닙니다. 독자라면 조금 전에 지나간 문장이나 단락으로 되돌아가 난해한 부분을 다시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청중은 한 번 못 들으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긴 문장들 때문에 청중이 일단 설교의 흐름을 놓치게 되면 그 흐름을 다시 따라 잡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합니다”(32). 넷째는 단도직입적인 화법을 쓰는 것이다. ‘여러분과 같은 구체적인 인칭을 사용하고 우리와 같이 누구를 가리키는지 모호한 말은 사용하지 말라고 권한다. 다섯째는 많은 예화와 일화를 사용하라고 한다. 라일의 말대로라면 예화는 설교의 주제를 조명하는 빛이 들어오는 창문”(37)이다. 현대의 스피치에도 에피소드의 중요함은 백번 천번 말해도 지나치지 않아서 전문 강사들도 에피소드를 찾는데 온갖 공을 다들인다. 라일은 예수님께서도 적절하게 사용하신 예화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것들을 수집해서 적재적소에 사용하라고 권한다. 하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예화가 설교보다 더 두껍게 덧칠해져서는 안 된다. 수채화처럼 밑그림을 살리는 채색이 되어야 한다.

 

라일은 어느 곳에서, 어떤 설교를 하든 반짝하고 사라지는 설교가 아니라 영혼에 유익으로 남는 설교를 권한다. 흥분해서 보란 듯이 설교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기발하고 독창적인 설교가 때론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는 설교일 수가 많다고 한다. 대한성서공회 총무였던 민영진은 자신의 설교를 회고하면서 청중이 아니라 본문에 더 사로잡히고 싶습니다. 이젠 청중이 없이도 설교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듣기를 거절한다면 봉인하여 오래 묵힐 그런 설교를 하고 싶습니다. 청중을 일차적으로 고려한 것이 내 설교의 실패였습니다라고 고백했다. 청중을 무시하는 말이 아니다. 본문을 대하는 설교자의 태도를 통렬하게 되짚는 말이다. 인기와 영향력이 아니라 본문에 사로잡힌 설교야 말로 영혼에 유익이 되는 설교이기에. 모든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복음을 분명하고도 생명력 있게설교하기 위해 라일은 설교의 전달(diction)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목회 속에서 통감했다. 그리고 그것을 젊은 목회자들에게 전달하려고 애를 쓴다. 그는 단순한 설교를 떠받치는 것은 거룩한 삶과 열렬한 기도라고 하면서(52) 설교자의 파토스와 에토스로 책을 마무리한다.

 

J. C. 라일이 단순한 설교를 강조하는 것만큼 책의 내용과 전개도 뚜렷하다. 내가 이 책을 선택한 것은 설교 전달에 미진했던 내 자신의 부족함 때문이었다. 본문과 씨름한 고민의 흔적이 있다면 전달이 좀 세련되지 못해도 말만 번지르르한 설교보다 낫다고 생각해 왔다. 이런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꼭 맞는 것도 아니었다. 좋은 설교는 내용과 전달이 함께 좋아야 한다. 전달이 안 되는 설교는 내용이 좋지 못한 설교만큼 뼈를 깎는 자기성찰과 교정이 필요하다. 요즘 설교자들이나 설교학자들이 강조하는 점들을 1800년대를 살았던 라일이 이미 일목요연하게 지적해 놓았다. 설교 전달을 소홀히 여기는 설교자들이 그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다면 책을 읽는데 필요한 두 시간은 조금도 아깝지 않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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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맛보는 체스터턴의 시원한 변증 처음 맛보는 체스터턴의 시원한 변증
영원한 인간/사람
G. K. 체스터턴/전경훈/송동민, 서해동/복있는사람/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정말 힘들게 읽었다. 책이 쉽게 읽히지 않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체스터턴의 책이 읽기 힘들었던 이유는 그 특유의 문체와 위트 그리고 문화적 서사를 파고들며 역설을 가지고 설명해 나가는 방식이 정말 탁월하면서도 풍자적이어서 충분히 이해하고 그 맛을 느끼면서 읽으려면 상당한 집중과 노력과 에너지를 요구하기 때문이었다. 복있는 사람에서 출간된 <영원한 인간>에서는 그래서 “체스터턴은 하나의 장르다”라고 평가했는데, 그 말이 옳다. 아직 그 장르에 익숙해지지 못한 탓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아바서원에서 출간된 같은 저작의 ...
청교도의 아버지, 윌리엄 퍼킨스의 위대한 유산 청교도의 아버지, 윌리엄 퍼킨스의 위대한 유산
윌리엄 퍼킨스 전집 volume 1
윌리엄 퍼킨스/박태현/새언약/조정의 편집인


무려 1,440페이지나 된다. 그것도 첫 번째 모음집만. 총 10권으로 구성된 윌리엄 퍼킨스 전집, 그 방대하면서도 풍부한 청교도의 아버지 윌리엄 퍼킨스의 깊은 묵상과 하나님 중심적인 성경 강해가 우리말로 보급되기 시작했다는 사실에 참으로 감격스럽다. 남침례신학교 총장 알 몰러는 청교도 신학을 형성한 지도자들과 신학자들 사이에 윌리엄 퍼킨스가 있었다고 말하고, J. I. 패커는 “퍼킨스의 넓은 어깨 위에는 17세기 청교도 목회자들과 성직자들 전체가 서 있었”다고 평가했다. 윌리엄 퍼킨스는(1558-1602) 케임브리지의 성 앤드류 ...
온전한 성화를 향한 무겁지만 희망찬 발걸음 온전한 성화를 향한 무겁지만 희망찬 발걸음
죽을만큼 거룩하라
찰스 피니/임종원/브니엘/이종수 편집고문


찰스 피니의 “죽을만큼 거룩하라”는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온전한 성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책이다. 이 책은 단순히 신앙의 기초를 다지는 것을 넘어, 믿음을 통해서 의롭게 된 후에 어떻게 더 나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이 책은 “죄를 죽이고 더 나은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는 삶”이란 부제처럼 성화의 과정을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욱 깊이 있게 발전시키고, 성화만이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는 길임을 강조한다.    책의 제목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메시지는 독자로 하여금 성화의 과정이 결코 가볍지 않...
바로 여기에 계신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 그리고 스캔들 바로 여기에 계신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 그리고 스캔들
하나님 나라의 스캔들 - 예수의 하나님 나라 비유는 어떻게 우리 삶을 변화시키는가
달라스 윌라드/노종문/복있는사람/이종수 편집고문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이 안일해지는 것은 하나님과 천국에 대한 개념이 희미해서가 아닐까? 이 책은 하나님 나라가 단순히 종교적 개념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밝히고 있다. 이 책을 읽어나가게 되면 나 자신이 이미 하나님의 나라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실에 눈을 뜨게 되고, 더욱 뜨겁게 하나님 나라를 살아갈 수 있는 강력한 믿음을 갖게 된다.   이 책의 저자인 달라스 윌라드는 이미 『하나님의 모략』이란 책을 통해서 국내 독자들에게 이름을 널리 알렸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 출간된 『하나님 나라의...
그리스도와 신자의 연합의 진리를 시간성 속에서 풀어낸 책 그리스도와 신자의 연합의 진리를 시간성 속에서 풀어낸 책
바울과 시간
L. 앤 저비스/김지호/도서출판 100/이종수 편집고문


이 책은 참 놀랍다. 그리스도와 신자의 연합의 진리를 시간 속에서 풀어내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저자가 전개하고 싶어 하는 주제, 곧 신자는 그리스도의 시간 속에 살아가는 존재라는 거대한 모티프를 이해하려면, <구원사적 관점에 본 바울의 시간 개념>과 <묵시론 관점에서 본 바울의 시간 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저자는 무엇보다 바울 학파들의 반성 없는 습관에 도전하고 있는데, 즉 ‘이미와 아직’을 결합하여 현재 신자들은 옛 시대와 새 시대 사이의 ‘중첩’ 내지 ‘긴장’ 속에 존재한다는 식으...
하늘의 영원한 예배를 위한 훈련과 준비과정으로서 공예배의 진수 하늘의 영원한 예배를 위한 훈련과 준비과정으로서 공예배의 진수
예배
J.C. 라일/장호준/복있는 사람/이종수 편집고문


이 책은 “우리는 예배를 어떻게 드리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 시대의 크리스천들이 예배에 대한 문제의식 없이 교회를 다니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사실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라고 해서 모두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교회의 공예배가 진정 성경적으로 드려지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크리스천 신앙의 필수적인 의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교회의 공예배는 장차 하늘의 영원한 예배를 위한 훈련과 준비과정이란 말로, 예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실상 공예배는 이스라엘의 ...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깨달음은 더디 온다
사막 교부와 교모/이덕주/사자와어린양/모중현 편집위원


속도가 중시되는 사회입니다.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어야 합니다. 먼저 선점하지 않으면, 뒤처진다 말합니다. 그리하여 과정은 무시됩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은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윤리도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에 있습니다. 오로지 경쟁 우위를 통해 승리를 쟁취하고자 합니다.​이러한 사회는 인내가 없습니다. 성실함은 도외시됩니다. 일상은 무너집니다. 효율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에서는 참된 교육과 배움의 공간이 줄어듭니다. 고민하고 질문하고 사유하기보다는 더 빨리 답을 찾는 방법을 배웁니다. 인생에 대한 진지한 접근보다 순간적인 처세술만...
우리 곁에 오신 구원자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 우리 곁에 오신 구원자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
예수를 기다리며: 우리 곁에 오신 구원자를 묵상하는 대림절
J. D. 그리어/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매년 성탄절을 앞두고 성육신하신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이 온 인류에게 미친 좋은 소식을 더 따뜻하고 친밀하게 묵상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을 찾는다. 묵상집으로 나온 책들은 12월 1일부터 25일까지(혹은 24일까지) 매일 “우리 곁에 오신 구원자를 묵상하는 대림절”을 선물한다. 2024년 올해 가장 빠르게 그리고 매력적으로 다가온 묵상집은 J. D. 그리어가 쓴 이 책 곧 <예수를 기다리며>였다(두란노, 2024). 104페이지의 짧은 소책자이고, 3개의 파트로 구성된 6장의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엘리스 피츠패트릭이나 ...
십자가를 사랑하는 자들의 필독서 십자가를 사랑하는 자들의 필독서
십자가는 무엇을 성취하였나
J. I. 패커/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기독교 고전 소책자”, 다섯 번째 책으로 이 시리즈는 첫째, “짧은 역사적 글들을 고품질의 종이책으로 보존”하기 위하여, 둘째, “새로운 세대의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하여 기획되었다(16p). J. I. 패커가 쓴 <십자가는 무엇을 성취하였나>는 이 시리즈를 보급하고 있는 개혁된실천사에서 찰스 스펄전, 토머스 찰머스, B. B. 워필드, 마르틴 루터에 이어서 다섯 번째로 소개한 저자이다. 이 책의 서문을 쓴 마크 데버는 패커에 관하여 “항상 다정하고, 친절하고, 유쾌했다. 그의 정신은 늘 활기를 띠었고, 개념들의 의미...
우울증의 현대 의학적 치료에 도움을 주는 청교도 신앙적 조언 우울증의 현대 의학적 치료에 도움을 주는 청교도 신앙적 조언
우울하고 불안한 그리스도인들에게
리처드 백스터, 제임스 패커, 마이클 런디/최원일, 김안식/세움북스/조정의 편집인


모두가 우울한 감정을 느껴본 적이 있기 때문에 우울증을 다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불안감을 경험한 적이 있기 때문에 불안한 감정을 극복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울증과 불안증을 겪는 그리스도인은 동료 그리스도인에게 많은 헤아림이나 공감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먼저 그리스도인이라면 복음의 은혜 아래 기뻐 뛰놀아야 하는 것이 지극히 정상이기 때문에, 정반대되는 우울과 불안은 거의 범죄라고 여겨지기 쉽다. 정신적으로 너무 취약하고 도덕적으로 무능하며 신앙이 얕고 믿음이 부족하다고 평가받...
성경적 상담, 실제로 어떻게 하는 건가요? 성경적 상담, 실제로 어떻게 하는 건가요?
성경적 상담 길잡이
로렌 휘트먼/박안나/토기장이/조정의 편집인


기독교 상담과 성경적 상담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둘의 차이는 기본적으로 심리학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기독교 상담은 심리학을 수용하거나 이용한다. ‘통합 주의’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성경과 심리학을 통합하여 더 풍성한 상담의 도구로 활용한다는 말이다. 반면, 성경적 상담은 심리학을 배척한다. 심리학 분야에서 제공하는 모든 유의미한 통계나 연구 결과를 모조리 다 무시한다는 말이 아니다. 객관적인 자료를 해석하는 심리학의 틀, 그러니까 세속적인 세계관을 배척한다. 세상에 신은 존재하지 않고 사람은 선...
오직 믿음으로 하나님만 붙드는 것이 영적 비밀입니다 오직 믿음으로 하나님만 붙드는 것이 영적 비밀입니다
허드슨 테일러의 영적 비밀
하워드 테일러 부부/손현선/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임스 허드슨 테일러는 “삼척동자”도 다 아는 유명한 중국 선교사다(1832-1905). 영국 반슬리에서 태어나 17세에 회심한 후 22세부터 중국 복음화의 소명을 품고 50년 가까이 하나님께서 중국 민족을 구원하여 제자로 길러내시는 일에 헌신했다. 교회학교 시간에 선교사 이야기로 내내 들어왔던 테일러의 삶을 이번에 그 후손인 하워드 테일러 부부가 쓴 <허드슨 테일러의 영적 비밀>을 통해 더 자세히 알게 된 것은 정말 큰 축복이라고 말할 수 있다(무려 1932년에 초판이 나온 책이다). 단순히 대단한 선교사의 헌신적인 삶...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함께 나아가자고 손을 내미는 수도사 함께 나아가자고 손을 내미는 수도사
하나님의 임재연습
로렌스 형제/홍종락/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클래식 음악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을 하나만 꼽으라면 생각할 필요도 없이 바흐의 첼로 무반주 조곡이다. 클래식 CD나 LP자체를 얼마 갖고 있지도 않음에도 그 중 적지 않은 것들이 여러 연주자들이 연주한 바흐 첼로 무반주 조곡들이다. 이 곡을 처음 접했던 것은 야노스 슈타커의 연주를 통해서였지만 그래도 최고의 연주가를 꼽는다면 내 나름의 기준으로는 이 곡을 처음 발굴했던 파블로 카잘스다. 그의 연주는 다른 연주자에 비해 어떤 면에서는 가볍게 느껴지는 듯 하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그 연주의 깊이에서 헤어나올 수 없게 만든다.  ...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 정통 기독교의 본질을 말하다
J. G. 메이첸/황영철/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당신이 사용하는 언어, 영성은 어떠한가? 당신이 사용하는 언어, 영성은 어떠한가?
언어의 영성
마르바 던/오현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참 흥미로운 제목이었다. “언어의 영성”이라니. 부제, “오염된 신앙 언어의 회복이 나에게 가져다주는 것들”이 하나의 힌트를 제공했다. 이 책은 언어학이나 신학을 언어로 정리한 책이기보다는 현재 잘못 사용되고 있는 신앙 언어를 바로잡는 내용일 것이라 추측이 가능했다. 마르바 던은 기독교 윤리학과 성서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고 신학자, 저술가, 교회 음악가로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 특별히 젊은 세대에게 영향을 주었고, 이 책에서도 설명한 것처럼 신체적 질병과 장애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신앙 지식을 삶에 실천하는 일에 힘썼던 사...
내어줌의 공동체 내어줌의 공동체
날다, 떨어지다, 붙잡다
헨리 나우웬, 캐럴린 휘트니-브라운/윤종석/바람이불어오는곳/모중현 명예편집위원


나를 내던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동안의 평판, 소소하게 누려왔던 안정을 내어놓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에게 나를 내어준다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시간과 에너지를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이 왠지 비효율적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치고 고단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평안과 안정을 추구합니다. 누군가에게 완전하게 수용 받고 싶습니다.  타인이 자신의 자리를 내어주었을 때, 우리는 수용 받고 사랑을 누립니다. ​헨리 나우웬(Henri J. M. Nouwen)은 하버드 대학의 교수직을 내려...
소크라테스와 키르케고르의 질문 소크라테스와 키르케고르의 질문
쇠렌 키르케고르 입문
존 스튜어트/이창우, 최정인/카리스아카데미/모중현 명예편집위원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어떤 가치를 최우선으로 두어야 할지 혼란스럽다.익명의 시대에 우리의 존재는 점점 흐물거린다.과학과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사고와 생활 방식도 급격히 변화시킨다.이러한 때에 19세기의 철학자와 그의 사상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덴마크의 철학자이자 신학자였던 쇠렌 키르케고르(S.Kierkegaard, 1813~1855).그는 지식이란 추상적인 학문 자체가 아니라 삶과 연결되고 적용되어야 한다 강조한다.키르케고르가 소크라테스의 사상을 적절하게 활용하고 시대에 맞게 변용한 것은,그러한 그의 원칙을 자연스럽게 따...
무신론은 더 많은 믿음을 요구한다 무신론은 더 많은 믿음을 요구한다
진리의 기독교
노먼 가이슬러 & 프랭크 튜렉/박규태/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가장 이상적인 변증은 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서로 인정하는 데서 시작한다(전제주의 변증학). 그리고서 기독교 세계관 그리고 무신론적 세계관 중 어떤 세계관이 실제 세계를 잘 설명하는지 증거를 통해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증거주의 변증학). 보통은 종교를 하나의 신념으로 치부하고, 무신론적 세계관을 과학으로 검증된 사실로 보는 경우가 많다. 소설과 팩트를 비교하는 것처럼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만물을 초월적인 지적 설계자가 창조했다는 세계관에 신앙이 필요한 만큼, 만물이 무에서 저절로 지금의 다채롭고 복잡한 생태계를...
다음 세대를 복음의 은혜로 개혁하는 옛 길의 힘 다음 세대를 복음의 은혜로 개혁하는 옛 길의 힘
낙심하는 사람들을 위한 격려, 세상 사랑을 몰아내는 새 애정의 힘
찰스 스펄전, 토머스 찰머스/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개혁된실천사에서 두 권의 “기독교 고전 소책자”를 냈다. 미국 기독교출판사인 크로스웨이(Crossway)에서 낸 소책자 시리즈(Short Classics)를 번역하여 출간한 것인데, 그 첫 작품으로 찰스 H. 스펄전의 <낙심하는 사람들을 위한 격려>, 두 번째 작품으로 토머스 찰머스의 <세상 사랑을 몰아내는 새 애정의 힘>이 이번에 국내 소개된 것이다. 스펄전의 책은 랜디 알콘이 서문을 작성했고, 찰머스의 책은 존 파이퍼가 서문을 썼다. 시리즈 서문에 따르면 이 책들은 첫째, 역사적 글들을 좋은 품질의 책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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