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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를 판단하려면 먼저 깊이 생각하라
기독교를 생각하다/존 프레임/김효남/좋은씨앗/조정의 편집위원
우리는 생각하기 싫어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사람들은 각자의 세계관을 분명히 가지고 있지만, 그 세계관의 합리성과 불합리성을 회의적으로 생각하려 하지 않는다. 자신은 객관적인 증거를 통해 중립적이고 편견 없는 사고를 하고 있다고 믿으면서, 기독교의 세계관은 지극히 주관적인 믿음에 근거한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정작 가치 평가나 도덕 평가를 내릴 때, 자신 또한 전제를 가지고 모든 사상을 그 틀 속에서 통합하고 있음을 알고 있을까?
종종 기독교의 신뢰성을 피력하기 위해 역사적 증거나 논증을 활용하고 어떤 이들은 그 결과 기독교 교리와 세계관에 어느 정도 호감을 갖지만, 존 프레임은 모든 사람이 전제를 가지고 있고 그 틀 안에서 모든 정보를 조합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각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존재론, 지식론(인식론), 가치론 등 생각의 틀을 합리적으로 설명 가능한지 평가해보고, 기독교 세계관이 가지고 있는 가장 포괄적이고 통일성 있는 설명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하는 전제주의 학파의 변증 방법론을 선호한다.
존 프레임은 전제주의 학파의 훌륭한 선구자였던 코넬리우스 반틸의 제자로서 기독교 철학과 조직신학에 탁월한 학자인데, 보통 관련 주제에 대한 방대한 양의 책을 썼던 그는(주권신학 시리즈, 개혁파 변증학, 서양 철학과 신학의 역사, 조직신학 등) “성경의 진리를 제시하고 변론하려는 목적으로” “기독교에 관심이나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의 언어로” 간략하게 지식론(인식론)에 초점을 두고 이 책 <기독교를 생각하다>를 썼다.
이 책은 확실히 믿지 않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믿는 사람에게도 기독교 세계관을 성경의 주장으로 믿지 않는 사람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에 관하여 많은 유익과 도전을 주는 책이다. 총 29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사도바울의 편지로 시작하는데(고전 4:3-4; 고전 2:6-16), 저자가 서론에서 말한 것처럼 “사람들을 믿음로 인도하는 데 훨씬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영”이라는 확신이 분명히 담겨 있는 부분이다. 인식론이라는 철학적 주제를 성경을 가지고 논쟁하는 책이지만, 성령 하나님께서 이 책을 통해 독자의 마음에 진리를 깊이 심어주기를 저자는 바란다.
존 프레임은 독자가 이 책을 통해 하나님이 주시는 새 마음을 갖기를 원한다. 새 마음이란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분이 설명하는 세계관과 가치관을 받아들이는 성령으로 변화된 마음을 의미한다. 보통 기독교에서는 믿음으로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는 것이라 하는데(롬 12:2), 이는 성령께서 들음으로 통해 역사하시는 초자연적인 일이다. 프레임은 이 책을 통해 독자가 “들음”에 계속해서 노출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냥 기독교의 주장을 주입하여 듣게 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가지고 있는 세계관을 비교하고 판단하며 들을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하여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무너뜨리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하게 하”려는 것이다(고후 10:5).
처음으로 저자가 한 일은 기독교 세계관을 회의적인 사고로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는 것이다. “기독교가 이룬 모든 선한 열매”와 기독교를 목숨을 걸고 따른 이들의 삶을 통해 기독교를 전면 부정하는 사고에 대항하고, 상대주의, 계몽주의, 포스트모더니즘 등 고전-현대 세계관의 한계를 들춰내어 기독교가 철학적 사고의 다양한 측면에서 공격받지만 사실상 모든 측면을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가장 뛰어난 세계관이라는 것을 밝힌다. 특별히 믿음, 의지, 감정(느낌)에 자율성을 부여하여 그것으로 각각 세상을 설명하려는 시도가 역사적으로 어떻게 실패했는지 밝히고, 절대적인 주권자 하나님의 설명을 믿는 것이 가장 비합리적으로 보일지라도 가장 합리적이라는 사실을 입증한다.
프레임은 이후에 하나님에 대한 증거로 만물과 말씀과 성경, 예수님을 제시하는데, 특별히 성경을 인간이 기록한 오류가 많은 책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을 설득하고, 예수님의 성육신, 공생애, 죽으심, 부활의 역사성을 성경의 기록을 통해 확증하여 참으로 하나님께서 여러 모양과 방법으로 특별히 아들을 통하여 자신을 우리에게 알리셨음을 분명히 했다. 또한, 성령 하나님이 객관적인 증거를 주관적인 믿음으로 바꾸는, 새 마음을 지으시는 분이라고 소개한다. 저자는 각각의 설명을 간략하게 제공하면서도 하나님을 믿지 않는 이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 오해(가령 악의 문제, 예수님의 기적과 부활의 역사성)를 불식하는 데 힘쓴다.
보통의 전도 책자, 기독교 변증서가 여기에서 설명을 멈추기 쉬운데, 프레임은 나아가 기독교 세계관이 기독교 안팎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줌으로 확실히 기독교 세계관이 통합적이고 포괄적인 세계관임을 분명히 나타낸다. 먼저 기독교 내부, 교회에서 성경 읽기, 기도, 교회 출석 등을 통해 세계관이 확고해지고 실제로 영향을 미치고, 종교, 철학, 도덕, 정치, 과학 등 기독교 외부로도 세계관이 영향을 강력하게 나타낸다. 특히 세상 속에 있지만,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는 그분의 나라로서 교회가 어떻게 그 영향을 균형 있게 끼쳐야 하는지 필요한 조언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 책이 갖는 유익이 크다.
존 프레임의 <기독교를 생각하다>를 읽으면서, ‘오늘날 이와 같은 깊은 사고를 하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라는 회의감이 생기면서도, 하나님께서 사람을 생각하는 존재로 창조하셨고, 많은 이들이 생각의 끝에 이르러 결론을 내리는 것을 주저하면서도 계속해서 진리가 무엇인지, 삶의 목적과 이치를 설명하는 권위 있는 세계관을 가질 때까지 공허함을 가지고 방황하고 있음을 생각할 때, 그들에게 이 책이 필요하다는 확신이 든다. 그리고 이미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의 지식을 알게 된 이들이 마땅히 그들에게 길을 인도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면에서, 존 프레임의 <기독교를 생각하다>는 먼저 그리스도인이 읽고 그들이 관계를 맺고 있는 이들과 여러 분야의 대화를 나눌 때 자연스럽게 기독교 세계관을 흘려보낼 수 있는 좋은 소통의 도구가 되리라 생각한다. 저자의 바람처럼 성령께서 이 책을 읽는 모든 사람의 마음을 새롭게 바꾸시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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