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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추천도서
교회를 위한 신학자

리덜보스는 자신과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들의 견해를 들을 줄 알았고, 관용과 인내의 성품을 지니고 있었다. 또한 리덜보스는 정치계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였다.
그러나 그는 당수직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거절하였다. 그것을 신학교 교수직과 함께 할 수 있는 일로 여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 저자 정훈택
정훈택은 총신대학교 신학과와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후 목사 안수를 받고, 네덜란드 깜뻔신학대학에서 박사학위(Th. D.)를 취득하였다. 그 박사학위논문 심사위원 중에 한 명이 바로 헤르만 리덜보스였다. 그는 현재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정년보장 정교수로 재직중이다.
● 서평
살림 출판사에서 바르트, 불트만, 본회퍼 등 국외 신학자 21명과 박형룡, 안병무 등 국내 신학자 5명에 대한 국내 필진으로 집필되는 현대 신학자 평전 시리즈가 기획되어 좋은 책들이 출간되는 것은 더없이 기쁜 일이다.
이는 기독교 출판사들이 해내지 못한 일들을 일반 출판사가 하고 있는 것으로, 무분별하게 성공주의 위주의 베스트셀러 양산에만 급급한 기독교 출판사들이 자신들을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화란 깜펜에서 유학하고 돌아와 총신대학원에서 재직중인 정훈택 교수에 의해 쓰여진 헤르만 리덜보스에 대한 이 평전은 나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미 국내에서도 성경 신학 연구회에서 헤르만 리덜보스에 대해 여러 신학자들에 의해 그의 신학이 조명되는 세미나가 열렸을 정도로 헤르만 리덜보스는 저명한 신학자이다.
정 교수는 이 책을 위하여 화란에 가 리덜보스 교수를 직접 만나 인터뷰를 하고 리덜보스에 대한 여러 사진들을 수록하고, 그의 저서, 그리고 그에 관한 글들을 다양하게 참조하는 등 이 책에 많은 정성을 기울였다.
다만 이 책이 아쉬운 것은 리덜보스에 대한 생애 보다는 그의 신학에 대해 주로 조명되고 있다는 것이다. 바라기는 리덜보스에 대한 더 심도 깊은 전기가 출간된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하여 그 이름은 널리 알려졌지만, 아직 우리에게 생소한 리덜보스를 만나게 된다. 이 책에서 만나는 리덜보스는 근면한 신학자이며, 개혁주의 신학을 추구한 탁월한 신약 학자이다.
또한 그는 따뜻한 사람이며, 가정적인 사람이며, 솔직하고 진실한 성도였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하여 우리는 보게 된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좀더 리덜보스의 책들을 집중적으로 연구해 보아야 하겠다는 동기부여를 받았다.
리덜보스는 정신 지체아들을 돕는 등 이웃을 섬기는 일에도 온전히 자신을 헌신하였다. 또한 교회의 분열을 아파했으며, 어려움 속에서도 신학교에서 자신에게 맡겨진 직무에 충실하였다.
또한 리덜보스를 다른 신학자들과 차별되게 돋보이게 하는 대목은 그가 철저히 교회를 위한 신학자였다는 것이다. 그의 모든 저술과 강연과 연구는 교회를 돕고 세우기 위함이었다.
때문에 그는 목회를 하는 것과 신학교에서 교수를 하는 것 모두를 교회를 위한 것으로 생각하였다. 다만 그에게 있어서 아쉬운 것은 그가 총회일을 하면서 여성 목사 안수 문제와 WCC 가입 문제에 있어서 찬성하였다는 것이다.
리덜보스는 자신과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들의 견해를 들을 줄 알았고, 관용과 인내의 성품을 지니고 있었다. 또한 리덜보스는 정치계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였다. 그러나 그는 당수직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거절하였다. 그것을 신학교 교수직과 함께 할 수 있는 일로 여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가 정치계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한 것을 통하여 우리가 세속적인 그리스도인이 되어서는 안되지만, 세상 속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세상속의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함을 배우게 된다. 조국 교회가 너무나 허약한 면이 또한 이러한 면이 아닌가 한다.
그를 빼 놓고서는 깜펜 신학교를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그는 독보적인 존재였다. 남아공에서 그의 영향력 또한 지대해서 그의 학파가 형성될 정도였다. 그는 하나님 나라와 바울 신학, 그리고 요한 복음에 대한 신약학의 3대 분야에 있어서 걸출한 저서를 남김으로써 신약 학계에 있어서 전무후무한 존재가 되었다.
리덜보스의 삶은 평생 성경을 읽고 해석하여 주석 작업을 한 생애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함에 있어 그는 항상 교회가 물려준 전통을 중요시하였다. 그러나 전통을 절대시하는 무조건적인 보수주의자는 아니었다. 그는 부모, 즉 앞 세대에게 배운 것을 토대로 살았지만, 자기 스스로 성경을 읽고 해석하며 학자들이 제기하는 문제들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그 해결을 위해 노력하였다. 물론 그는 성경 자체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 때문에 오랫동안 흘러온 기독교 전통을 주저 없이 버리고 신학, 신앙이란 이름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거나 추종하는 사람도 아니었다. 이런 면에서 그는 전통의 연장선 위에서 살고 있었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의 모든 것이 교회를 위한 것이 되어야 함을 배울 수 있었다. 그것이 우리가 리덜보스에게서 배울 수 있는 최상의 것이다. 이 책을 계기로 헤르만 리덜보스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가 조국 교회에서 이루어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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