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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추천도서
하나님 교회에 헌신하는 우리가 참 교회다!
우리가 교회다: 누가 교회의 참된 교인인가?/싱클레어 퍼거슨/전광규/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위원
처음 싱클레어 퍼거슨의 책 <Devoted to God’s Church>를 봤을 때, 우리에게 지금 꼭 필요한 책이 나왔다고 확신했다. 제목만으로도 교회가 하나님의 교회라는 진리, 그리고 교인은 하나님의 교회에 헌신해야 한다는 진리를 우리에게 들려줄 것이라 기대했기 때문이다. 코로나 19사태가 오래 지속되면서 ‘누가 교회의 참된 교인인가?’ ‘그리스도인의 교제를 통해 얻는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Core Values for Christian Fellowship”)라는 이 책의 부제가 던지는 질문을 반복해서 했다.
스코틀랜드 개혁주의 신학자 싱클레어 퍼거슨은 개혁주의 신학의 특징인 복음 중심, 그리스도 중심, 하나님의 영광 중심, 성경 중심, 믿음과 은혜 중심의 교회론을 이 책을 통해 독자에게 제공한다. 퍼거슨의 특장점이 잘 드러나 교회론을 딱딱한 교리서로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찬송 시와 어우러질 수 있는 참 교회 안내서를 제공했다. 특히 퍼거슨은 “내게 그리스도를 보여주고 나를 믿음 안에서 길러 주며 나를 위해 꾸준히 기도해 주고 나의 사역을 격려해 주며 내게 교회와 사랑을 가르쳐 준 평범한 그리스도인들에게 감사하며”라는 헌정사를 남겼다. 그렇다. 교회는 평범한 그리스도인들이 헌신할 때 하나님만 주실 수 있는 아름다운 덕을 함께 누린다. 그래서 퍼거슨은 이 책의 마지막에 이렇게 말했다. “그리스도를 믿고 그분의 백성에 속하는 것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큰 특권이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교회에 헌신하는 것’의 본질이다”(294쪽).
총 11장으로 구성된 <우리가 교회다>는 교회, 그리스도인,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 교회 회원을 각각 정의하고 이어서 참 교회가 누릴 수 있는 핵심 가치인 예배, 성경, 세례, 기도, 섬김, 주의 만찬, 전도(세계 선교)를 각각 다룬다. 가장 흥미로웠던 것 중 하나는 1장 ‘교회란 무엇인가?’ 바로 뒤에 이어지는 부록 ‘로터리 클럽 회원 규칙’이다. 퍼거슨은 그리스도께서 “내 교회”라고 말씀하시고 자기 피를 흘려 사실만큼 귀하게 교회를 여기셨다면, 우리가 교회를 얼마나 가치 있게 여기며 헌신해야겠냐고 묻는다. 영원한 하나님의 가족인 교회에 ‘로터리 클럽 회원’에게 요구되는 규칙만큼도 헌신하지 않는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그리스도인은 누구인가?’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는 누구인가?’는 굉장히 중요한 질문이다. 오늘날 교회는 누구를 그리스도인이라고 정의하는가? 오래 교회 출석한 교인? 교회의 직분자? 이론과 현실의 큰 괴리감이 생기는 질문이다. 교리로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거듭난 신자를 그리스도인이라고 정의하면서 현실에선 어느 정도 성실한 교인을 영적 상태와 상관없이 그리스도인이라 부른다. 참 그리스도인이 아닌 자에게 ‘제자’의 삶을 요구할 수 있을까? 그럴 수 없다. 그리스도인과 그리스도의 제자가 동의어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오늘날 교회가 참 능력을 많이 잃어버린 건 퍼거슨이 네 번째로 물은 질문 ‘교회 회원은 어떤 사람인가?’에 이르기 전 ‘그리스도인’과 ‘그리스도의 제자’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 헌신적인 교회 회원은 늘어도 참 그리스도인으로서 제자도에 헌신하는 교회가 되지는 않는 것이다.
참 교회는 함께 사역에 동참하며 유익을 얻는다. 퍼거슨이 말한 사역은 교회가 헌신해야 할 섬김의 영역이면서 동시에 그렇게 할 때 그리스도의 은혜를 풍성히 누릴 수 있는 방편이기도 하다. 예배는 교회가 정기적으로 하는 활동 이상이다.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과 영광을 맛보며 김동하는 시간이다. 퍼거슨은 “오늘날도 예배하러 가서 주의 날에 성령에 감동되어 하나님의 백성 가운데서 주님의 영광을 느끼는 일이 여전히 가능하다. 또한, 그저 교회에 가서 아무것도 느끼지 못 하는 일도 가능하다”라고 말했다(133쪽).
성경은 그리스도인의 삶을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능력 있는 말씀이다. 말씀은 교회를 유익하게 하려고 주어졌다. 수많은 역본을 가지고 있어도 성경이 교회를 꾸짖고 바르게 하고 의로 훈련하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내가 느끼는 대로 성경을 이용하지 말고 성경이 내 삶을 사용하게 하라. 퍼거슨은 세례의 종류, 방법, 시기보다는 세례의 의미에 더 집중하라고 권면한다.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부활했다는 사실, 그리스도와의 연합이 현재 교회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 깊이 묵상해야 한다. 기도에 관하여 퍼거슨은 흥미로운 표현을 했다. “그리스도인인 우리는 도덕적, 영적 대기가 오염된 세상에 살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는 하나님과 기도로 교통하는 대기 가운데 살면서, 끊임없이 다른 세상의 깨끗한 산소를 마실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과 모든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198쪽). 기도가 얼마나 값진 은혜의 방편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오늘날 교회는 자신의 이익을 뛰어넘는 섬김을 다른 사람의 유익을 위하여 기꺼이 하려 하는가? 주님의 만찬을 기념하며 그리스도와 친밀한 교제 가운데 하나님 그리고 성도와 화평을 누리는가? 복음을 선포하고, 그리스도 안에 누리는 축복에 감사하며, 천국 만찬을 고대하고 성별된 자로서 자신을 돌아보는가? 그리스도께 헌신하는 삶속에서 깊은 확신과 진정한 기쁨을 누리며 세상으로부터 ‘그 소망의 근원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듣고 있는가? 그에 대한 대답을 항상 준비하고 있는가? 퍼거슨은 우리에게 섬김, 주의 만찬, 전도를 다루며 진지하게 묻는다.
오늘날 교회를 꾸짖고 책망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교회 내부에서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목소리도 들리는데 안타깝게도 안팎의 많은 목소리가 거칠고 날카롭고 짜증스럽기까지 하다. 싱클레어 퍼거슨이 <우리가 교회다>에서 내는 목소리는 참 은혜롭다. 그는 하나님의 교회에 헌신할 때 우리가 누릴 수 있는 풍성한 은혜를 사모하게 한다. 때로 독자를 채근하기도 하지만 그 손길은 자비롭고 온유하다. 많은 사람이 좋은 교회를 찾아 헤맨다. 그러나 퍼거슨이 말한 것처럼 ‘우리가 교회다.’ 좋은 교회는 우리가 참 그리스도인으로서, 참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하나님의 교회에 헌신할 때, 우리 안에, 우리를 통해 이루어질 것이다. 교회의 머리 되신 주께서 약속하셨다. “내가 내 교회를 세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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