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추천도서
‘동성애’에 관한 성경적 또는 개혁주의적 관점
이 책은 두 명의 저자가 공동 저술한 것이다. 조엘 R. 비키 (Joel R. Beeke)는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의 헤리티지 네덜란드개혁교회의 목사이며, 퓨리턴리폼드신학교의 학장이자 조직신학 교수이다. 국내에 《오직 성경으로》, 《청교도 신학의 모든 것》, 《개혁주의 청교도 영성》 등의 저서가 출간되었다. 폴 M. 스몰리는 퓨리탄 리폼드 신학교에서 조엘 비키 박사의 조교이며, 임마누엘 개혁 침례교회에서 직업 목회자로 사역하고 있다.
이 책은 아래와 같은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1장 토대 : 사랑, 권위, 섹슈얼리티. 2장 지침 : 고대 이스라엘에 주어진 동성애에 관한 하나님의 말씀. 3장 기대 : 죄의 권세와 그리스도의 권세. 4장 결론 : 은혜와 진리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성에 대한 논의가 금기시되어 왔다. 그러나 상황은 크게 바뀌었다. ‘뜨거운 감자’(hot potato)로 여겨진 문제들이 토론과 논쟁의 탁자 위에 이미 던저졌다. 특히 ‘동성애’ 문제는 교회 안에서도 피해갈 수 없는 사안이 되었다. 사법기관에서 동성애자들을 차별하는 법률들은 치열한 논쟁의 대상이다.
이 문제는 많은 기독교인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한 남자와 한 여자』는 이러한 위기의 때에 ‘긴급 수혈’을 하는 양서이다. 두 사람의 저자는 성경적이면서도 균형 있는 시각으로 동성애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다.
첫째, 이 책은 오늘날 ‘동성애’ 문제가 왜 심각하게 논의되고 있는지를 먼저 밝힌다. “우리의 문화는 성경이 오늘날의 개념에는 무관할 뿐 아니라 위험하기까지 하다고 생각하며 더더욱 대담하게 성경을 거부하고 있다. 또한 우주와 인간을 창조한 창조주하나님의 주권적인 능력을 부인하고, 그분이 세상사에 관여하시며 자기 백성과 친밀한 인격적 관계를 맺으신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있다.”(8-9쪽)
이 책은 오늘날 동성 간의 성적 관계만큼 신앙을 고백하는 그리스도인들 사이에서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문제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한다. “교회는 거의 2,000년 동안 한결같이 동성간의 성적 관계를 죄로 간주해 왔다. 지금은 그런 일치된 견해가 산산이 깨어졌다.”(14쪽)
지난 몇 십 년 동안, 일부 교단은 동성 간의 성애 행위들을 행하는 자들을 교인으로 받아들인 것은 물론이고, 성직자로 임명하기까지 했다. 개혁파와 복음주의권의 저술가들은, 동성애는 하나님의 율법을 어기는 죄이며, 우리 자신을 그리스도인으로 간주하려면 그리스도에게서 이 죄의 용서를 받아야 하고, 또 그분을 통해 이 죄의 지배적인 권세가 깨어져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저자들은 이 책을 통해 동성애 욕구와 행위에 관한 성경의 기본적인 가르침을 제시하고, 다른 견해를 가진 자들이 종종 펼치는 논증에 대한 답변을 제시한다.
둘째, 동성애에 관련된 성경적 관점을 정확히 다루고 있다. 이 책에 따르면 남자와 여자 모두 하나님의 형상을 공유하지만, 하나님은 그들이 자신의 영광을 위해 서로 다르게 기능하도록 설계하셨다. 남녀는 서로의 차이를 없애려고 하거나 젠더 없는 사회를 구축하려고 애쓰지 말고, 동등하지만 서로 다른 인격체로 살면서 심지어는 옷차림새와 머리 모양까지 서로 다르게 꾸미는 것이 좋다고 저자는 말한다.
“성경은 동성애의 문제에 대해 확실하게 다룬다. 그리고 성경은 결혼을 하나님이 창조하신 두 개의 젠더, 곧 남성과 여성의 결합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는 맥락에서 동성애에 대해 다룬다.”(45쪽)
바울은 동성애를 금지하는 율법이 지속적인 도덕적 권위를 지니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따라서 이것을 구약 시대에 속한 것으로 간단히 생각해 배제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하나님의 영원한 도덕법에 해당한다.
성경에 따르면 동성애는 자유가 아닌 퇴락을 향한 길이다. 우리는 이 타락한 세상에서 인간의 감정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해 무엇이 사람들을 유익하게 하는지를 판단해야 한다.(83쪽)
셋째, 이 책은 교회가 동성애 문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균형 잡힌 답을 제시한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제안들을 볼 수 있다.
“하나님은 인간을 생물학적으로 서로 구별되지만 동등한 가치를 지닌 두 개의 젠더, 곧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다(창 1:27), 자신의 젠더를 생물학에 반하는 방식으로 인식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것이다(신 22:5).”
“하나님은 동성애를 하나님을 거스르는 죄로 정죄하신다. 소돔의 멸망(창 19장, 유 7절), 구약의 성결법(레 18:22, 20:13), 성결법에 관한 신약성경의 확증(딤전 1:9, 10)이 이를 뒷받침하는 명백한 증거다.”
저자에 따르면, 동성애의 욕구와 행위는 유일한 죄도 아니고, 가장 악한 죄도 아니다. 그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죄가 아니다. 얼마든지 은혜로 회개할 수 있는 죄이기 때문에 정죄에 이르는 불가피한 결과를 맞이할 필요가 없다.
『한 남자와 한 여자』는 작지만 논리에 있어서 설득력이 있고 관점에 있어서 성경적이다. 물론 저자는 개혁주의 신학자로서 자신의 신학적 배경을 분명히 드러내면서 이 문제에 관하여 답하고 있다. ‘동성애’와 성경적 결혼관의 이해에 크게 기여하는 본서를 목회자와 교회학교 교사 그리고 상담 사역자에게 기쁨으로 추천한다.
책 속의 한 문장
“오늘날의 문화는 우리가 느끼는 욕구(성적 지향)로 우리를 규정하려고 한다. 그러나 오직 하나님만이 우리를 규정하는 권한을 지니신다. 그분은 창조된 성별(생물학적인 성)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받은 새로운 신분을 통해 우리를 규정하신다.”(95쪽)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동성애와 그리스도인, 마크 야하우스 저, CLC(기독교문서선교회), 2019
동성애에 대한 기독교적 답변, 기윤실부설 기독교윤리연구소 저, 예영커뮤니케이션,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