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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추천도서

시인이 필요하다

방영민 | 2022.11.25 11:11
시인이 필요하다 예배의 미래/이강혁/삼원사/방영민 편집위원

서론

 

얼마전 티비에서 방송인 샘 해밍턴이 나오는 토크쇼를 보았다. 그는 두 아들을 데리고 슈퍼맨이 돌아왔다라는 육아 방송을 하였는데 육아를 하는 부모와 공감대를 형성하며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 프로그램에서 지금도 여러 채널에 소개되는 유명한 장면이 있다. 아기가 기저귀를 차고 물놀이는 하는데 그것이 아주 큰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것이고, 그것을 엉덩이에 달고 움직이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미소와 동심의 세계를 전달하였다.

 

그리고 토크쇼에서 사회자가 그에게 질문하길 어떻게 하면 육아방송에서 성공할 수 있는가였다. 이어 그는 답하길 자유를 주어라고 말하였다. 획기적이고 대박이 날 에피소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의도적이고 목적지향적인 컨셉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목적이 없이 아이가 자유롭게 마음껏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발한 사건을 만들기 위해 아이를 틀에 맞추는 것보다 아이에게 자유를 주는 것이 놀라운 사건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한 에피소드를 통해서 보듯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감동과 기쁨은 기계화되고 전산화된 프로그램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동전을 넣으면 음료수가 나오는 자판기처럼 인생은 로봇이 아니다. 오히려 과학적이고 계산된 목적이 인간의 삶을 구속하고 억압한다. 오늘날 우리가 드리는 예배는 어떠한가? 분 단위로 짜여진 큐시트에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을 담아내려고 한다. 대중문화를 흉내내고 세속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으로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는 몸짓이 담겨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자기중심에서 벗어나라

 

이 책은 예배의 본질과 핵심이 무엇인지 미학적 관점으로 우리에게 은혜롭고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믿음이 좋다는 것을 무엇인가를 외우고 지성의 확장을 가져오는 것으로 여겨졌던 것을 반성하고 하나님을 경험하고 만나는 그 신비를 바라보게 한다. 아울러 자기의 꿈과 목적을 위해 하나님을 이용하는 예배를 비판하고 하나님을 무겁게 여기며 하나님 자체를 누리는 예배, 그것을 넘어 창조세계 전체 회복을 향한 예배로 나아가고 있다.

 

사실 필자는 미학적인 관점이라는 것이 생소했다. 그러나 책을 읽고 또 읽으며 이 관점이 우리에게 주는 유익이 정말 크다는 것을 알았고 우리의 신앙과 삶을 풍성하게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기적이고 독선적이고 옮고 그름을 분별하고 아군과 적군을 구별하기 바쁜 시대에 미학적 관점은 타협과 협력과 공생과 조화를 추구한다. 죄란 다름 아닌 가르고 차별하고 혐오하고 분열하는 것인데 미학적 관점은 하나됨과 조화와 통일을 추구한다.

 

경제개발 시대의 가치관은 경쟁과 성장과 성공이였다면 이 시대의 가치관은 자기 합리화와 자기 중심성과 나르시시즘이라 할 수 있다. 지독한 개인주의와 집단 개인주의가 죄의 모습으로 드러난다. 자기에게 유리하면 옳은 것이고 불리하면 나쁜 것이다. 진리의 기준은 개인이고 사실의 유무는 나의 경험과 판단이다. 이런 시대정신과 사상에서 설명과 설득과 강요는 역효과만 날 뿐이고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을 줄 수 없다.

 

그래서 저자는 타자성을 인정해야 하고 상대방을 향한 자기 내어줌을 통해 참된 자신을 발견하고 미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자기 중심성은 인간의 죄의 경향성이다. 본질적으로 인간은 자신만을 위해서 고집스럽게 살게 된다. 인간은 예배도 자기를 위해 드릴 수 있다. 사랑의 대상은 예배의 대상인데 자기가 우상이 된 것이다. 하나님의 임재는 나의 얼굴이 아니라 타자의 얼굴에 드러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때 우리는 자기 중심성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이야기를 담아라

 

인간은 논리적이고 윤리적인 설명보다 이미지와 심상과 이야기를 통해 더 감동을 받는다. 우리에게 있는 치명적인 거리낌은 예배는 예술적이야 한다는 문장을 불편해하는 것이다. 종교개혁 이후에 이성과 증명 중심으로 진리가 펼쳐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면서 신앙과 예배는 예술적이어야 한다는 개념을 교회는 잘 담아내지 못하였다. 종교개혁의 배경을 생각한다면 그렇게 흘러온 역사가 이해되기는 하나 그렇다고 소중한 유산마저 다 버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저자는 말하길 개혁교회는 비단 종교개혁의 유산뿐 아니라 기독교 전체 유산과 전통을 부단히 탐구하고,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고 한다. 교리와 신학이 다르다고 편가르고 적화시키는 것은 잘못된 것이고 전체 교회가 각자의 은사와 은혜를 따라 하나되는 길을 걸어가면 되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 필자 또한 동의한다. 서구의 영향을 받은 개신교회는 이성과 논증과 윤리를 위한 시도를 거듭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심미에 닿을 수 있는 목표를 생각해야 한다.

 

대중문화도 사람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이야기와 그림과 감성적인 것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논리적이고 명제적인 것도 필요하지만 우리의 공감을 일으키는 것은 기억을 상기시키는 이야기다. 성경의 메시지는 차가운 논증보다 하나님의 사랑이 녹아져 있는 거대한 서사이다. 이 뜨거운 이야기를 철학과 변증으로 풀어내기도 해야겠지만 나의 이야기가 담기도록 전해야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의 언어 또한 시적이여야 할 것이다.

 

실제 성경은 과학적이고 분석적인 언어보다 상징과 은유와 시가 담긴 책이다. 무엇보다 역사이고 이야기다. 우리의 예배에 구속과 구원의 이야기가 보여지도록 해야 할 것이고 그 안에 나의 스토리가 담겨져야 할 것이다. 진리를 논증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 진리가 심상에 담겨지도록 상징과 비유 등 시적인 언어가 필요하다. 성경의 사랑의 이야기가 나의 사랑의 이야기로 마음에 새겨져야 한다. 그래야 언약백성으로서 살아갈 수 있다.

 

축제란

 

저자는 예배를 축제라고 정의한다. 언약백성의 삶은 축제이고 놀이이고 창조적이고 생산적이라는 것이다. 축제란 본능을 따라 마음껏 즐기고 마시고 쾌락의 끝을 추구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축제란 공동체의 기억을 공유하고 정체성을 유지하며 미래를 향한 새로운 다짐을 하는 것이다. 공동체가 지난 시간에 있었던 역사적인 사건을 반성하고 감사하며 더 밝은 미래로 향하는 예언적인 사건인 것이다.

 

그래서 예배는 축제이다. 붕어빵처럼 우리를 만들어내는 기계적인 세상에서 하나님의 고유한 창조물과 인격체로서 하나님의 거룩한 신부이요 언약백성이라는 정체성을 상기시키는 것이다. 애굽왕 바로 밑에서 노예적인 삶을 부정하며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자유와 회복을 위한 삶을 결단하는 것이다. 그래서 축제는 일상을 정지하고 잠시 주님의 발 앞에 머무르는 것이다. 내 삶에 숨 고르기를 하며 하나님과 조율하는 미학적인 시간이다.

 

오늘날 우리는 예배가 축제라는 의미를 회복해야 한다. 축제와 예술이라는 말을 세속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일탈이 아니라 정상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예배 가운데 우리의 본연의 모습을 찾고 세상을 섬기고 사랑하는 하나님의 비전을 보아야 한다. 진리 또한 자기중심적으로 편을 만드는 경향을 경계하고 다양성을 인정하고 조화를 추구하며 가장 좋은 길과 조화를 추구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 할로윈축제로 이태원에서 꽃다운 청년들이 목숨을 잃었다. 안타까움과 한숨과 눈물과 분통을 금할 수 없다. 축제는 그 시대 청년들이 억압을 극복하고 자유를 향한 발걸음인데 자유를 잃어버리고 인생을 억압당하는 장례식이 되었다. 교회는 이 시대 청년들이 축제를 열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축제는 세상의 정신에 저항하는 것이고 우리를 가장 인간답게 해주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시간이다.

 

결론-하나님을 구하라

 

인간은 무엇인가를 찾고 갈망하게 되어 있다. 이 허기짐과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인간은 무엇인가에 집착하고 열광적으로 추구한다. 내가 사랑하는 대상이 내가 예배하는 대상인 것이고 나의 습관이 나의 영성을 반영한다. 죄란 하나님 외에 다른 것을 예배하는 것이고 하나님을 갈망하기를 포기하는 것이다. 복음은 바로 이 사랑의 대상을 선포하고 소개하는 것이고 저자는 이것을 논증보다 미학적 관점으로 전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이 시대는 미를 추구하고 있을까? 필자가 볼 때 미를 추구한다고는 하지만 편협하고 쾌락적이고 본능적이고 이기적인 미를 추구한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아름다운 것은 다양성과 조화와 고유함과 거룩함이다. 그러나 이 시대의 미는 이기적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가 없다. 너무나 자기중심적이고 상대적이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고 기뻐하는 자라는 음성이 들리지 않을 것 같다.

 

자기가 우상이 되어서 예배하는 시대, 인간이 우상이 되면 미가 발산되지 않는다. 하나님은 인간을 영화롭게 하는 분이 아니라 인간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해야한다. 모든 아름다움은 인간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게서만 나오는 것이다. 인간은 하나님의 영광을 반영하는 존재이다. 인간이 하나님을 구할 때 풍성함을 누릴 수 있고, 하나님이 주인이 되셔야 우리는 아름답게 살 수 있다. 우리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예술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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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자가 지켜야 할 사역하는 마음 사역자가 지켜야 할 사역하는 마음
사역하는 마음
마이클 리브스/송동민/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사역자의 마음이 가장 잘 드러나는 성경 구절 중 하나는 사도 바울이 에베소 교회 장로들에게 권면하는 내용일 것이다. 마이클 리브스는 이 본문에서 많은 사역자가 놓칠 수 있는 당부에 주목하는데, 바로 “여러분은 자신과 온 양떼를 잘 살피라”에서 ‘자신을 잘 살피라’는 첫 번째 권면이다. 20년 이상 선교 사역에 힘쓴 네팔 선교사가 선교사의 자기 돌봄(self-care)이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한 적이 있다. 맡겨진 주님의 양들을 돌보는 일에 모든 시간과 물질과 정신과 에너지를 다 쏟다 보면 정작 자신을 돌볼 시간이 없어 우울증이나 자만...
성경은 사회정의를 정의라 말하지 않는다 성경은 사회정의를 정의라 말하지 않는다
사회정의는 성경적 정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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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의를 다루는 기독교 서적이 매우 드물다. 복음주의적인 관점에서 성경을 원칙으로 사회 정의 운동을 비판한 책은 올해 11월에 개혁된실천사에서 출간된 <사회 정의에 대한 기독교인의 12가지 질문>이 유일하다(타데우스 윌리암스). 같은 출판사에서 한 달 후 <사회정의는 성경적 정의인가>라는 책을 내준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스콧 알렌). 한국 기독교 안에서 이렇게 집약적으로 연구하고 저술한 사회 정의 비판 자료가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이다. 스콧 D. 알렌은 DNA(Disciple Nations Allianc...
낡아보이지만 중요한 주제 낡아보이지만 중요한 주제
하나님의 뜻을 아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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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규 교수님의 책은 어떤 책을 읽어도 후회하지 않는다(개인적으로는 평신도 신학과 묵상에 관련된 책을 좀더 손꼽기는 한다). 저자의 책은 군더더기나 불필요한 부분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엑기스를 담아내고 진국임을 느끼게 하는 책들이 대다수다. 또 적지 않은 책들이 해당주제에 대해 상당한 정보를 제공하곤 한다. 이번에 읽은 ‘하나님의 뜻을 아는 길’도 그러하다. 하나님의 뜻을 알아감에 있어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요소들을 잘 담아내고 있다.   과거 대학 청년부 시절 수련회 때 선택식 강의나 특강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복음으로 건강하게 교회를 이끄는 방법 복음으로 건강하게 교회를 이끄는 방법
이끎: 교회 리더십을 살리는 복음의 원리 12가지
폴 트립/정성묵/디모데/조정의 편집위원


<이끎>의 저자 폴 트립은 ‘성경상담학자’로 국내 잘 알려진 저자이다. 아바서원에서 출간한 <복음 위에 세운 결혼>(2022). 생명의 말씀사에서 출간한 <사람은 어떻게 변화되는가>(2021), <소망 묵상>(2021), <은혜 묵상>(2020), <복음 묵상>(2020), <눈보다 더 희게>(2019), <고난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의 도구>(2019), <지금 누리는 하나님 나라>(2017), <완벽한 부모는 없다>(2017...
다만 일에서 구하옵시고 소명으로 불러주소서 다만 일에서 구하옵시고 소명으로 불러주소서
다만 일에서 구하옵소서
벤저민 T. 퀸, 월터 R. 스트릭랜드/오현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위원


전임으로 사역에 종사하는 이들을 제외하고(‘성직자’라고 분류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그리스도인은 직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중세 신학은 일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오직 성직으로 분류된 일에만 의미와 가치를 부과하여 일터에서 그리스도인이 소명에 충성하는 데 도움을 많이 주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종교개혁 신학은 ‘보카티오’가 성직에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소명’에 해당한다는 성경의 바른 가르침을 되찾았다. 안타깝게도 500여 년이 흐른 지금도 많은 그리스도인이 어떤 마음으로 일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워한다. ‘노동은 죄의...
시인이 필요하다 시인이 필요하다
예배의 미래
이강혁/삼원사/방영민 편집위원


서론 얼마전 티비에서 방송인 샘 해밍턴이 나오는 토크쇼를 보았다. 그는 두 아들을 데리고 ‘슈퍼맨이 돌아왔다’라는 육아 방송을 하였는데 육아를 하는 부모와 공감대를 형성하며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 프로그램에서 지금도 여러 채널에 소개되는 유명한 장면이 있다. 아기가 기저귀를 차고 물놀이는 하는데 그것이 아주 큰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것이고, 그것을 엉덩이에 달고 움직이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미소와 동심의 세계를 전달하였다. 그리고 토크쇼에서 사회자가 그에게 질문하길 “어떻게 하면 육아방송에서 성공할 수...
‘동성애’에 관한 성경적 또는 개혁주의적 관점 ‘동성애’에 관한 성경적 또는 개혁주의적 관점
한 남자와 한 여자
조엘 R. 비키, 폴 M. 스몰리/개혁된실천사/송광택 편집고문


이 책은 두 명의 저자가 공동 저술한 것이다. 조엘 R. 비키 (Joel R. Beeke)는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의 헤리티지 네덜란드개혁교회의 목사이며, 퓨리턴리폼드신학교의 학장이자 조직신학 교수이다. 국내에 《오직 성경으로》, 《청교도 신학의 모든 것》, 《개혁주의 청교도 영성》 등의 저서가 출간되었다. 폴 M. 스몰리는 퓨리탄 리폼드 신학교에서 조엘 비키 박사의 조교이며, 임마누엘 개혁 침례교회에서 직업 목회자로 사역하고 있다.이 책은 아래와 같은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1장 토대 : 사랑, 권위, 섹슈얼리티. 2장...
진정한 기다림을 바라보아야 한다 진정한 기다림을 바라보아야 한다
천국을 향한 기다림:잊혀진 그리스도인의 소망
래리 크랩/이은진/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몇 년 전만 해도 상담이나 심리치료에 대해 개인적으로 상당히 긍정적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상담이나 심리에 관계된 책을 읽지 않았던 것도 아니었다. 독서의 비중에 있어서 그쪽에 관계된 책들이 적지 않음에도 그러했다. 실제로 그런 책들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상담이나 심리에 대한 것을 거부하거나 부정적으로 보는 것도 아니었다. 일반상담서들은 기본적인 전제가 다르기에 그렇다고 하지만 기독교 상담학자나 서적들에 대해 특히 그런 느낌을 받았다. 물론 기독교 상담서들도 일반 상담이나 심리 서적만큼 읽었다. 그러면서도 그런 이...
한약 같이 달여 먹어야 하는 책 한약 같이 달여 먹어야 하는 책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
송인규/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송인규 교수님의 책을 그래도 상당히 관심가졌다고 생각했고 꽤 많이 읽어왔다고 생각하곤 했는데 못읽은 것은 그럴수 있다 치더라도 제목도 몰랐던 책이 있었다는 것은 좀 자존심(?)에 금이 간다. 이번에 비아토르에서 개정증보판으로 낸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은 시리즈로 기획된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의 다음을 잇는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은 십여년 전에 나왔을 때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보다는 주목받지는 못했다고 하는데 지금도 좀 그런 면이 있는 듯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를 인상적으로 읽기도 했지만 주...
우울증을 안고 살아간 믿음의 사람들 우울증을 안고 살아간 믿음의 사람들
영혼의 밤을 지날 때
다이애나 그루버/바람이 불어오는 곳/문양호 편집위원


설교나 상담 때 가끔 이야기하는 말이 있다. ‘신자도 맞으면 아프다.’ 그렇다. 신자도 맞으면 아프다. 병이 들면 아프고 억울한 일을 당하고 비난 받으면 상처받는다.   이전에 평신도 때나 부교역자로 사역할 때 후배나 성도들을 케어하다가 보면 힘들고 번아웃 될 때가 있다. 육체적으로도 너무 지치고 버거울 때가 있다. 아플 때도 있다. 그런데 주변에서 내게 괜찮냐거나 좀 쉬라는 말을 별로 듣지 못했다. 일부 그렇게 말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의례적이거나 진정 내가 힘들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이는 극히 일부였다. 어떤 ...
목회적 관점으로 읽는 에베소서 목회적 관점으로 읽는 에베소서
맥아더 신약 주석 에베소서
존 맥아더/전의우/아바서원/정현욱 편집인


기다렸던 책이 출간되었다. 언젠가는 누가 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있었지만 막상 손에 넣고 읽어보니 감개무량하다. 존 맥아더 목사는 한국 내에서도 워낙 유명한 저자이기에 필자의 설명이 굳이 필요 없으리라 본다. 그럼에도 몇 가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먼저는 상당히 보수적 성경관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학자다움을 갖춘 목회자라는 점이다. 두 가지의 특징은 존 맥아더의 전부라고 말해도 될 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매일 성경을 주해하고 설교해야 되는 설교자라면 그 어떤 주석보다 가장 먼저 구입해야 할 책...
교회담벼락 뒤의 그늘을 보는 작가 교회담벼락 뒤의 그늘을 보는 작가
빛이 드리운 자리
필립 얀시/홍종락/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바벨 탑 사건 전 인간의 언어는 하나이고 말도 하나였지만 이후 언어와 말은 달라지고 사람들은 흩어져 산다. 바벨탑 때 보다 지금은 건축기술도 더 발전하고 사람들은 엄청난 거대도시와 높은 빌딩에 더 모여 살고 있지만 그 속에서 사람들은 주택가의 사람들보다 더 대화가 없고 오히려 말 한마디에 상대를 죽일 듯 공격하면서도 고립과 고독을 겪는다. 이러한 모습은 가족과 종교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듯하다.   깨어진 하나님의 형상, 이것은 하나님의 부재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한계일 듯싶다, 하나님을 믿고 있다고 말하고 ...
주일학교 위기는 어디서 오는가? 주일학교 위기는 어디서 오는가?
미래교회교육 지도 그리기
문화랑/생명의말씀사/정현욱 편집인


코로나 이후 주일학교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엄밀하게 말하면 관심이기보다는 걱정이다.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곳이 바로 주일학교이기 때문이다. 코로나가 시작된 지 일 년 지난 지금 한국교회 안에 주일학교는 길을 잃었다. 적지 않는 교회의 주일학교가 이미 문을 닫았고, 겨우 유지되는 주일학교는 50% 가까이 줄었다. 코로나가 떠나지 않은 상황에서 주일학교가 다시 예전처럼 회복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적지 않은 부모들이 코로나 감염의 위험을 안고 교회를 보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
고난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떤 질문을 하는가? 고난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떤 질문을 하는가?
욥기와 만나다
마크 래리모어/강성윤/비아/정현욱 편집인


누가 감히 욥기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물론 다른 성경도 완벽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욥기는 차원이 다르다. 일단 욥은 유대인이 아니며, 심지어 아브라함 이전 사람이거나 동시대 사람이다. 물론 아브라함의 후대 사람이라고 우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말이다. 문제는 만약 아브라함이 후대 사람이라면 사건은 더 커지고 만다. 아브라함의 후손이 아닌 전혀 다른 종족이 하나님을 섬기며, 어떤 면에서는 아브라함보다 더 많은 사랑과 배려를 받기 때문이다. 필자도 욥기를 수십 번을 읽었지만 언제나 답답하다. 물론 정해진 답도 있고, ...
일상은 자녀를 제자로 삼는 최고의 시간, 순간, 사건이다 일상은 자녀를 제자로 삼는 최고의 시간, 순간, 사건이다
가정 제자훈련
매트 챈들러, 애덤 그리핀/윤상필/성서유니온/조정의 편집위원


나이테가 보이는 나무의 단면을 표지 이미지로 사용한 <Family Discipleship>이란 책을 처음 만났을 때, 가정 예배와 자녀 양육에 관심이 많아 관련 서적을 탐독할 때라서 또 다른 가정 예배 지도서 내지 자녀 양육서가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부제인 “일상의 시간, 순간, 사건을 통해 제자로 자라가는”(Leading Your Home through Time, Moments, and Milestones)을 읽고 매우 실제적인 책이면서 다른 가정 관련 신앙 서적에서 찾기 힘든 관점으로 가족이 함께 살아가는 시간과 ...
사막의 영성이 필요한 시대 사막의 영성이 필요한 시대
깨달음은 더디 온다
사막교부와 교모/이덕주/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우연찮게 내 품에 들어와 읽게 된 이 책은 미세먼지와 코로나로 외적으로나 심적으로나 혼탁해 있는 듯한 내게는 부제 때문에 더 끌리게 되었다. ‘말씀에서 말씀으로 살아낸 사막교부와 교모의 인생가르침’이란 문구가 눈에 스며들었고 아마도 영성을 소재로 다루었다는 느낌에 더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엮어내고 풀어낸 이덕주 교수님의 머리말은 더더욱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전 내 머릿속에 먼저 자리 잡았다. 그런데 첫 챕터를 읽어 나가며 그런 주관적 선행 학습은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읽어나가면 읽어 나갈수록 학창시절 읽었던 탈무드같은 이...
종교개혁가들의 발자취를 걸으며 종교개혁가들의 발자취를 걸으며
종교개혁지 탐방 가이드
황희상 정설/세움북스/정현욱 편집인


 책을 읽고 많이 놀랐다. 너무 꼼꼼했기 때문이다. 루터와 칼뱅의 정신을 잇는 후예들이라면 유럽을 이국적 낭만의 장소로만 보지 않을 것이다. 그곳은 천년의 어둠을 뚫고 성경의 횃불을 높이 들었던 종교 개혁가들의 기억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국민일보를 통해 소개한 다양한 종교개혁가들의 흔적을 찾아 떠났던 기록을 낱낱이 기록했다. 몇 번을 찾아 읽으면서 현지인들도 잘 알지 못하는 기념물과 공간을 찾아 사진을 찍고 상세히 설명하는 것을 보고 ‘대단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코로나를 탓할 일은 아니지만 안할 수도 없는 노...
모든 사람의 인생 목적, 영혼을 구하는 삶 모든 사람의 인생 목적, 영혼을 구하는 삶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을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지렛대로 드리기 위한 질문
J. D. 그리어/황영광/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위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서밋 교회 담임 목사인 J. D. 그리어는 복음과 구원에 지대한 관심을 둔 저자이다. 국내 소개된 책만 봐도 <복음본색> (새물결플러스, 2013), <구원의 확신> (새물결플러스, 2019), <오직 복음> (생명의말씀사, 2020) 등 복음과 구원 관련 책들이 대부분이고, 복음 전도에 관한 책도 두란노에서 2015년, 2016년 각각 출간한 <지저스 컨티뉴드: 복음으로 천하를 어지럽게 하라!>, <담장을 넘는 크리스천> (두란노), 그리고 2021년에 출간...
우울증을 안고 살아간 믿음의 사람들 우울증을 안고 살아간 믿음의 사람들
영혼의 밤을 지날 때
다이애나 그루버/바람이 불어오는 곳/문양호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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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통독자를 위한 친절한 동반자 성경 통독자를 위한 친절한 동반자
성경 한눈에 보기 구약
전희준/이레서원/정현욱 편집인


새해 계획을 세워보자. 어떤 계획을 세울까? 필자는 항상 세우고 실패한 것 중의 하나가 성경 통독이다. 통독보다는 묵상에 더 집중하기 때문에 통독을 마치지 못한다. 하지만 성경은 주기적으로 통독하면 유익이 꽤 많다. 통독은 성경 전체를 한눈에 보게 한다. 필자가 성경을 통독할 때는 2주나 한 달 정도의 짧은 기간에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단 번에 읽어 나간다. 어쩔 때는 3일 정도 하루 종일 성경을 읽어 가면서 1독을 마치기도 한다. 만약 성경 통독을 하고 싶다면 평삼주오 방식이 아니라 단번에 읽기를 추천한다.하지만 성경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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