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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추천도서
쉽고 친절한 기독교 교리 가이드
3시간에 끝내는 기독교 핵심 교리/김덕종/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맘에 들지 않았다: “3시간에 끝내는?” 저자도 처음부터 인정했다: “일단 고백부터 해야겠습니다. 이 책의 제목은 과장입니다. 좀 심하게 말하면 사기입니다. 기독교 교리를 아무리 핵심만 뽑아낸다해도 3시간에 끝낼 수는 없으니까요. 그 시간으로는 수박 겉핥기도 안 됩니다. 겉모양 보는 정도밖에 할 수 없습니다”(10p). 저자 김덕종 목사는 인천에 있는 동인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그는 1년 남짓 수요예배 시간을 통하여 기독교 교리를 가르쳐왔는데, 다음 공부를 시작하기 전 남은 3주를 활용해 그동안 가르쳤던 교리를 총정리하여 강의했고 그것을 이야기식으로 풀어 책으로 냈다. 저자는 이 책 <3시간에 끝내는 기독교 핵심 교리>를 “장대한 기독교 교리의 목차처럼 사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큰 틀 혹은 큰 그림을 이해하는 데 사용하고, 더 구체적인 기독교 믿음 체계를 공부하도록 돕는 길잡이로 여겨달라는 것이다.
저자는 ‘교리’가 무엇이며 ‘왜 교리를 배워야 하는지’ 각각 밝히고 성경론을 시작으로 신론, 인간론, 기독론, 구원론, 교회론, 종말론을 차례대로 다룬다. 김덕종 목사는 이 책을 굉장히 쉽게 풀어내기를 원했던 것 같다. 그래서 어려운 용어가 아니라 쉬운 말로 “하나님을 어떻게 알 수 있나요?”, “하나님은 누구인가요?”, “인간은 어떤 존재예요?”, “예수님은 누구인가요?”, “구원이 뭐예요?”, “교회는 어떤 곳이에요?”, “세상 마지막 날엔 무슨 일이 일어나요?”라고 바꿔 제목을 달았다. 목회 현장에서 점점 더 발견하게 되는 현상은 사람들이 교리를 어려워한다는 것이다. 성경이 담고 있는 시대 배경과 문화도 생소하고 조직신학처럼 정리된 책이 아니라 다양한 장르와 문학 장치를 통하여 설명되는 성경의 교리는 정확하게 이해하기도 쉽지 않고 또 어떻게 삶에 적용해야 하는지 어디까지 적용될 수 있는 것인지 답을 찾는데 많은 지혜가 요구된다.
'그러니까 이런 거 다 필요 없고 나는 예수 그리스도만 알면 됩니다’라고 말한다면, 그 말 자체가 신학적인 고백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예수님은 누구신가? 이천 년 전 유대 땅 나사렛에 살았던 사람인가? 그분은 왜 “그리스도”이신가? 그 의미는 무엇인가? 그분은 순전히 사람이신가 아니면 하나님이신가? 파생되는 수많은 질문에 성경의 교리대로 답을 찾아야 한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하는 계시, 성경을 바라보는 관점(계시론),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아버지는 누구신지(신론), 그리스도가 하신 일은 무엇인지(구원론), 하실 일은 무엇인지(종말론) 등 꼬리에 꼬리를 물고 교리적인 토대를 요구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가라”는 말은 그러므로 그냥 하는 권면이 아니라 모든 신자의 의무이자 특권이다. 신자는 삶을 반석 곧 아버지 하나님의 말씀과 그 말씀대로 행하는 신앙 위에 쌓는 자다. 교리를 아는 것은 삶을 반석에 세우느냐 모래 위에 쌓느냐만큼 중요한 일이다.
김덕종 목사는 이 책을 “기독교 교리가 생소한” 독자를 위하여 썼다: “기독교 교리가 생소한 당신을 위한 쉽고 친절한 퀵가이드북”이라는 부제가 이를 설명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모든 성도에게 교리가 필수적이고 교리가 생소한 성도에게는 저자가 시도한 것처럼 “쉽고 친절한” 설명이 필요하다. 기독교 교리는 어린아이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지만, 또 사람의 지혜로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는 신비로운 깊이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먼저는 저자가 시도한 것처럼 밑그림을 그려서 전체적인 그림을 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효과적이다. 신자가 겪는 죄의 문제와 고통의 문제는 기본적으로 하나님에 관한 오해에서 비롯된다. 성경을 깨닫지 못했던 바리새인은 예수 그리스도를 눈앞에 두고도 성경이 가리키는 그분을 알아보지 못했고, 부활을 믿지 않던 사두개인들도 성경을 알지 못해서 단단히 오해했다. 그리스도인의 삶을 풍요롭고 안전하고 평안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바로 하나님을 아는 힘이다. 교회는 성도를 교리로 교육하는 것을 결코 게을리해서는 안 되고, 성도의 수준에 맞게 쉽고 친절한 가르침도 필요하고, 장성한 자를 위한 단단한 음식도 필요하다.
아마도 교회마다 목사나 교사가 사용하는 교리 교재가 있을 것이다. 자체 제작한 교재도 많이 사용된다. 김덕종 목사의 <3시간에 끝내는 기독교 핵심 교리>도 지역교회에서 사용된 교리 강의를 통하여 만들어진 교재다. 언제부터인가 교회에서 교리 교육에 사용할 교재를 찾을 때, 딱 맞는 교재를 정확하게 찾아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동시에 수많은 기독교 교리 교재가 출시되었기 때문에 무엇이든(잘못된 내용이 들어있지 않다면 또 많이 어렵고 복잡하지 않다면) 지역교회 실정에 맞게 활용하면 충분히 훌륭한 교재가 될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나는 이 책을 추천한다. 특별히 기독교 교리에 관하여 잘 모르는 대상을 가르칠 때 쉽고 친절한 도우미가 될 것이라고 본다. 3시간에 읽는 것을 끝낼 수 있을 정도로 간단명료한 책일지 모르지만, 이 책이 담고 있는 성경의 교리는 모든 독자의 평생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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